[ 시사기획 창 '울산 탈출-청년을 잃어버린 도시' 중에서]
현대차와 중공업의 생산 정규직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공업은 10년 동안 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5년 간, 8천 명 이상이 퇴직하지만 신규 채용은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조형제/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로봇들이 용접하는 그 부분은 거의 95% 이상이 자동화되어 있고요. 지금 현대자동차는 정년퇴직자들이 다 나가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건데 지금도 (전국의 생산 정규직이) 한 해 2천 명 이상씩 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신규채용을 거의 안 하는 거죠.”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불황과 호황이 주기적으로 오다 보니까 조선소는 가능하면 생산직을 정규직으로 안 쓰고 싶어요.”
저임금에 비정규직이라 구인난이 심해지자 회사는 해외 이주노동자로 눈을 돌립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사내 하청을 예전에는 대학생 알바나 혹은 전문대 졸이나 고졸들을, (일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쓰면 됐는데 그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이나 물류센터로 빠져 버리니까 조선소들이 아등바등 갑자기 찾게 되는 게 외국인을 써야 한다.”
생산 정규직이 사라지는 사이, 연구개발 기능은 울산을 떠났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은 수도권에 있는 남양연구소에 있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남양연구소는) 처음 제품에 대한 구상부터 최종 양산, 기획 그리고 테스트까지 수행하는 종합 자동차 연구소라고 볼 수 있죠. 현대자동차에서 생산을 하는 기능을 제외하면 모든 기능을 다 담당하고 있는 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울산에) 현대자동차 1부터 6공장이 있는데 이 공장들과 똑같은 생산 여건을 남양연구소에 구축해놨습니다. 그래서 만들기 전에 이미 다 테스팅을 남양에서 하는 거예요.”
<인터뷰> 조형제 /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근본적으로 보면 남양의 제품 개발의 조직적 능력이 훨씬 더 높아졌어요. 파이롯트 생산단계라고 하는 게 제품 설계와 공장에서 하는 대량생산의 중간 단계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일종의 시험 생산을 하는 건데, 파이롯트카를 2~300대 만들면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거예요. 다른 세계 어느 완성차 업체도 그런 대규모 파이롯트센터를 갖고 있는 업체는 없는데 현대차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인 거죠.”
현대중공업은 5년 전 중간 지주사를 만드느라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후 경기도에 본사와 연구개발 거점 기능을 할 통합 R&D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2020년에 착공해서 2022년에 완공이 됐고요. 예전에는 현장에서 개선 작업하는 게 R&D의 기능이거나 설계의 기능일 때가 많았는데 혹은 혁신의 원천일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이제는 현장에, 야드에 가지 않고도 야드를 실제로 디지털 도면 안에 3D 모델링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고 데이터 셋만 있으면. 그 데이터를 보고서 현장을 구축할 수 있고 그 현장 구축된 걸 보면서 배를 건조하기 전에 꽤 많은 오류를 잡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제 현장에서의 숙련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할 수 있고 (엔지니어 사이의) 많은 교류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R&D 센터를) 판교에 지음으로써 얻는 장점은 중공업과 비슷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혹은 건설 계통에 있는 엔지니어들하고 교류하면서 지식이 좋아질 수도 있단 점이죠. 오히려 더 큰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는 종류의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울산을 지탱해 온 핵심 경쟁력의 공중부양.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들은 위태롭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주요 부가가치는 R&D와 엔지니어링을 통한 제품 혁신 부문에서 게다가 공정 혁신 분야의 주요 혁신도 가능하면 수도권에서 만들어서 가져가겠는 공산이고 이런 상황이면 울산으로의 부가가치 이전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인터뷰> 조형제 /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울산공장 같은 경우는 생산 물량은 유지가 되겠죠. 자동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고. 임률(생산량당 임금)의 격차가 있는 외주화도 진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서 일자리의 숫자 자체는 감소하고. 일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덜 좋은 좀 대우가 나쁜 일자리들은 존속하게 될 것이고. 그런 의미로 단순 제조기지로서의 위상이 훨씬 더 강화되는 그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은 여러모로 분기점입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불어 닥쳤고, 늘기만 하던 울산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 번 줄기 시작한 인구는 조선업 호황이 돌아왔다는데도 계속 줄기만 합니다.
정점 대비 7만 명 줄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15세에서 34세, 청년층 인구입니다.
울산을 떠나는 청년의 수가 2015년 순유출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누적 4만 8천 명이 넘었습니다.
전체 인구 감소의 약 70%를 떠난 청년의 수가 설명합니다.
미래는 더 암울합니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보면 울산의 인구는 2040년 95만 명, 광역시 타이틀은 반납할 처지입니다.
줄어드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릅니다.
의아한 점은 합계출산율이 0.8이 넘는 울산이 그보다 낮은 서울이나 경기도보다 인구 감소가 훨씬 빠르단 사실입니다.
<인터뷰> 조영태 /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인구 미래 공존> 저자
“출산율 높다고 좋아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를 보셔야 하고 실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는 여성의 숫자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이 떠나는 동네는 미래가 없어요. 거기는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도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대 학생들은 어디서 취업해 살고 싶을까?
<인터뷰> 권동우 / 울산대학교 AI융합전공
“일단 개발자 쪽으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울산 쪽에서.”
<인터뷰> 이재영 /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저는 방송작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최대한 서울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 곽준혁 /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웬만해서는 아마 울산 쪽 기업으로 갈 거 같습니다. 공대 쪽은 거의 울산에 있는 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수현 / 울산대학교 생명과학부
“제약회사 같은 경우는 울산에 잘 없어서 저는 울산 말고 다른 지역에서 취직을... 서울 쪽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신재철 / 울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전공
“수도권 대학도 붙었었는데 울산이 취직하기도 쉽고, 임금도 다른 데보다 높고 그래서 울산에서 취직하고 싶어서 울산대에 왔어요.”
공대, 그리고 남학생들은 울산에 남겠단 비율이 높지만
인문 사회계열, 또 여학생들은 반댑니다.
<인터뷰> 김가현 /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울산에서 마케팅으로 취업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다른 지역도 생각은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지난 10년, 울산의 고용 성적표.
남성 고용률은 10년 전 전국 최고였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젠 17개 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입니다.
그래도 70%는 넘는데,
여성 고용률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40%대로 언제나 전국 최하위였습니다.
주요 대기업의 성비 격차는 울산 고용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노경 /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여성들의 사회 참여, 경제 활동 참가에 대한 욕구들은 늘어났는데 울산에 그와 관련되는 일자리들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낮고, 청년 여성들이 떠나는 이유의 하나라는 것을 저희도 잘 인지하고 있고요.”
충격적인 건 20대 여성의 비율입니다.
광역시 승격 직후엔 남녀가 엇비슷했는데, 여성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3%까지 떨어졌습니다.
20대 성비가 극도로 불균형합니다.
<인터뷰>허영란 /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오면 성장하잖아요. 저희가 교육을 시키면 실력이 키워지잖아요. 그렇게 공을 들여서 열심히 가르치면 그 아이들이 서울로 가는 거죠, 일을 잘 할 아이일수록. 왜냐하면 자기가 갈고닦은 역량을 가지고 여기서 그걸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도시는 그 친구들을 그렇게 키워줄 만한 기회를 줄 수 없는 도시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슬프죠. 제 입장에서는...”
관련 방송: 2024년 5월 21일(화) KBS 1TV, 22:00 <시사기획 창> 울산탈출 –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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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살아서 행복해?…청년은 왜 지역을 떠날까?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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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6-02 10:01:12
[ 시사기획 창 '울산 탈출-청년을 잃어버린 도시' 중에서]
현대차와 중공업의 생산 정규직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공업은 10년 동안 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5년 간, 8천 명 이상이 퇴직하지만 신규 채용은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조형제/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로봇들이 용접하는 그 부분은 거의 95% 이상이 자동화되어 있고요. 지금 현대자동차는 정년퇴직자들이 다 나가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건데 지금도 (전국의 생산 정규직이) 한 해 2천 명 이상씩 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신규채용을 거의 안 하는 거죠.”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불황과 호황이 주기적으로 오다 보니까 조선소는 가능하면 생산직을 정규직으로 안 쓰고 싶어요.”
저임금에 비정규직이라 구인난이 심해지자 회사는 해외 이주노동자로 눈을 돌립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사내 하청을 예전에는 대학생 알바나 혹은 전문대 졸이나 고졸들을, (일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쓰면 됐는데 그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이나 물류센터로 빠져 버리니까 조선소들이 아등바등 갑자기 찾게 되는 게 외국인을 써야 한다.”
생산 정규직이 사라지는 사이, 연구개발 기능은 울산을 떠났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은 수도권에 있는 남양연구소에 있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남양연구소는) 처음 제품에 대한 구상부터 최종 양산, 기획 그리고 테스트까지 수행하는 종합 자동차 연구소라고 볼 수 있죠. 현대자동차에서 생산을 하는 기능을 제외하면 모든 기능을 다 담당하고 있는 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울산에) 현대자동차 1부터 6공장이 있는데 이 공장들과 똑같은 생산 여건을 남양연구소에 구축해놨습니다. 그래서 만들기 전에 이미 다 테스팅을 남양에서 하는 거예요.”
<인터뷰> 조형제 /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근본적으로 보면 남양의 제품 개발의 조직적 능력이 훨씬 더 높아졌어요. 파이롯트 생산단계라고 하는 게 제품 설계와 공장에서 하는 대량생산의 중간 단계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일종의 시험 생산을 하는 건데, 파이롯트카를 2~300대 만들면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거예요. 다른 세계 어느 완성차 업체도 그런 대규모 파이롯트센터를 갖고 있는 업체는 없는데 현대차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인 거죠.”
현대중공업은 5년 전 중간 지주사를 만드느라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후 경기도에 본사와 연구개발 거점 기능을 할 통합 R&D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2020년에 착공해서 2022년에 완공이 됐고요. 예전에는 현장에서 개선 작업하는 게 R&D의 기능이거나 설계의 기능일 때가 많았는데 혹은 혁신의 원천일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이제는 현장에, 야드에 가지 않고도 야드를 실제로 디지털 도면 안에 3D 모델링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고 데이터 셋만 있으면. 그 데이터를 보고서 현장을 구축할 수 있고 그 현장 구축된 걸 보면서 배를 건조하기 전에 꽤 많은 오류를 잡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제 현장에서의 숙련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할 수 있고 (엔지니어 사이의) 많은 교류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R&D 센터를) 판교에 지음으로써 얻는 장점은 중공업과 비슷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혹은 건설 계통에 있는 엔지니어들하고 교류하면서 지식이 좋아질 수도 있단 점이죠. 오히려 더 큰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는 종류의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울산을 지탱해 온 핵심 경쟁력의 공중부양.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들은 위태롭습니다.
<인터뷰> 양승훈 /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울산 디스토피아> 저자
“주요 부가가치는 R&D와 엔지니어링을 통한 제품 혁신 부문에서 게다가 공정 혁신 분야의 주요 혁신도 가능하면 수도권에서 만들어서 가져가겠는 공산이고 이런 상황이면 울산으로의 부가가치 이전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인터뷰> 조형제 /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
“울산공장 같은 경우는 생산 물량은 유지가 되겠죠. 자동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고. 임률(생산량당 임금)의 격차가 있는 외주화도 진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서 일자리의 숫자 자체는 감소하고. 일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덜 좋은 좀 대우가 나쁜 일자리들은 존속하게 될 것이고. 그런 의미로 단순 제조기지로서의 위상이 훨씬 더 강화되는 그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은 여러모로 분기점입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불어 닥쳤고, 늘기만 하던 울산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 번 줄기 시작한 인구는 조선업 호황이 돌아왔다는데도 계속 줄기만 합니다.
정점 대비 7만 명 줄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15세에서 34세, 청년층 인구입니다.
울산을 떠나는 청년의 수가 2015년 순유출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누적 4만 8천 명이 넘었습니다.
전체 인구 감소의 약 70%를 떠난 청년의 수가 설명합니다.
미래는 더 암울합니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보면 울산의 인구는 2040년 95만 명, 광역시 타이틀은 반납할 처지입니다.
줄어드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릅니다.
의아한 점은 합계출산율이 0.8이 넘는 울산이 그보다 낮은 서울이나 경기도보다 인구 감소가 훨씬 빠르단 사실입니다.
<인터뷰> 조영태 /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인구 미래 공존> 저자
“출산율 높다고 좋아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를 보셔야 하고 실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는 여성의 숫자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이 떠나는 동네는 미래가 없어요. 거기는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도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대 학생들은 어디서 취업해 살고 싶을까?
<인터뷰> 권동우 / 울산대학교 AI융합전공
“일단 개발자 쪽으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울산 쪽에서.”
<인터뷰> 이재영 /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저는 방송작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최대한 서울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 곽준혁 /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웬만해서는 아마 울산 쪽 기업으로 갈 거 같습니다. 공대 쪽은 거의 울산에 있는 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수현 / 울산대학교 생명과학부
“제약회사 같은 경우는 울산에 잘 없어서 저는 울산 말고 다른 지역에서 취직을... 서울 쪽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신재철 / 울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전공
“수도권 대학도 붙었었는데 울산이 취직하기도 쉽고, 임금도 다른 데보다 높고 그래서 울산에서 취직하고 싶어서 울산대에 왔어요.”
공대, 그리고 남학생들은 울산에 남겠단 비율이 높지만
인문 사회계열, 또 여학생들은 반댑니다.
<인터뷰> 김가현 / 울산대학교 경영학전공
“울산에서 마케팅으로 취업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다른 지역도 생각은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지난 10년, 울산의 고용 성적표.
남성 고용률은 10년 전 전국 최고였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젠 17개 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입니다.
그래도 70%는 넘는데,
여성 고용률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40%대로 언제나 전국 최하위였습니다.
주요 대기업의 성비 격차는 울산 고용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노경 /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여성들의 사회 참여, 경제 활동 참가에 대한 욕구들은 늘어났는데 울산에 그와 관련되는 일자리들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낮고, 청년 여성들이 떠나는 이유의 하나라는 것을 저희도 잘 인지하고 있고요.”
충격적인 건 20대 여성의 비율입니다.
광역시 승격 직후엔 남녀가 엇비슷했는데, 여성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3%까지 떨어졌습니다.
20대 성비가 극도로 불균형합니다.
<인터뷰>허영란 /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오면 성장하잖아요. 저희가 교육을 시키면 실력이 키워지잖아요. 그렇게 공을 들여서 열심히 가르치면 그 아이들이 서울로 가는 거죠, 일을 잘 할 아이일수록. 왜냐하면 자기가 갈고닦은 역량을 가지고 여기서 그걸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도시는 그 친구들을 그렇게 키워줄 만한 기회를 줄 수 없는 도시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슬프죠. 제 입장에서는...”
관련 방송: 2024년 5월 21일(화) KBS 1TV, 22:00 <시사기획 창> 울산탈출 –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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