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귀거북을 잡아라!”…생태교란종 퇴치 비상

입력 2024.06.03 (09:58) 수정 2024.06.03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며 개구리를 마구 잡아먹는 데다 번식력까지 왕성한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인데요.

올해도 강원도 강릉시 경포 습지에 모습을 드러내, 퇴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호 인근 가시연꽃 발원지입니다.

연잎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유유히 헤엄치는 동물.

눈 옆부터 머리까지 붉은 무늬를 가진 붉은귀거북입니다.

산란기가 돌아오자 경포 습지 산책로에 알을 낳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정휘린/자연환경해설사 : "주위에 탐방객들이 많이 보고 계시니까 경계를 좀 하고 있었나 봐요. (알을) 3~4개 낳다가 멈추다가 다시 이렇게 낳고..."]

잡식성인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등 국내 토착종을 위협하는 생태교란종입니다.

급격한 번식을 막기 위해 강릉시가 퇴치에 나섰습니다.

경포 습지 수변에 그물을 치고 주요 출몰지엔 포획 유도 틀도 설치했습니다.

["새끼들이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물을 걷어내자 곳곳에서 붉은귀거북이 발견됩니다.

그물망 설치 하루 만에 손바닥만 한 붉은귀거북 3마리가 잡혔습니다.

경포호 산책로에서 잡힌 붉은귀거북은 몸길이가 40㎝에 달합니다.

[박효재/강릉시청 습지 보전팀 : "애완동물이나 종교적 행사의 방생을 통한 방생이나 등등의 이유로 인해서 자연으로 방사됐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렇게 지자체가 포획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관찰되고 있는 붉은귀거북.

수중 생태계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붉은귀거북을 잡아라!”…생태교란종 퇴치 비상
    • 입력 2024-06-03 09:58:45
    • 수정2024-06-03 10:03:16
    930뉴스
[앵커]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며 개구리를 마구 잡아먹는 데다 번식력까지 왕성한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인데요.

올해도 강원도 강릉시 경포 습지에 모습을 드러내, 퇴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호 인근 가시연꽃 발원지입니다.

연잎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유유히 헤엄치는 동물.

눈 옆부터 머리까지 붉은 무늬를 가진 붉은귀거북입니다.

산란기가 돌아오자 경포 습지 산책로에 알을 낳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정휘린/자연환경해설사 : "주위에 탐방객들이 많이 보고 계시니까 경계를 좀 하고 있었나 봐요. (알을) 3~4개 낳다가 멈추다가 다시 이렇게 낳고..."]

잡식성인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등 국내 토착종을 위협하는 생태교란종입니다.

급격한 번식을 막기 위해 강릉시가 퇴치에 나섰습니다.

경포 습지 수변에 그물을 치고 주요 출몰지엔 포획 유도 틀도 설치했습니다.

["새끼들이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물을 걷어내자 곳곳에서 붉은귀거북이 발견됩니다.

그물망 설치 하루 만에 손바닥만 한 붉은귀거북 3마리가 잡혔습니다.

경포호 산책로에서 잡힌 붉은귀거북은 몸길이가 40㎝에 달합니다.

[박효재/강릉시청 습지 보전팀 : "애완동물이나 종교적 행사의 방생을 통한 방생이나 등등의 이유로 인해서 자연으로 방사됐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렇게 지자체가 포획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관찰되고 있는 붉은귀거북.

수중 생태계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