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사건’도,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도…운전자 잡고 보니?

입력 2024.06.04 (19:16) 수정 2024.06.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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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발생한 '롤스로이스 사건'과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기억하십니까?

모두 고가의 수입차를 몰던 운전자가 저지른 사건이었는데 수사를 해보니 불법 도박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형외과 건물로 들어가는 한 남성.

9시간 뒤, 비틀대며 롤스로이스 차량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차량은 80미터도 가지 못하고 인도를 덮쳤고, 20대 여성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마약류에 취한 채 뺑소니 사고를 낸 이 차량 운전자 신 모 씨는 지인들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도박 사이트 사무실을 마련하고 8천여 명을 상대로 8천6백억 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는 이 조직에서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주차 시비 끝에 상대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 모 씨도 이 사이트 이용자로 조사됐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1팀장 : "또래끼리 모여서 불법 리딩방이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조직원의 수익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의 지인들이 불법 투자 리딩방을 통해 투자자 100여 명으로부터 21억 원을 챙긴 혐의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이 사무실로 쓰던 건물입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검거되자 일당은 간판을 떼고 급히 도망쳤습니다.

[인근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외제 차가 주류였고요. 문신 있는 사람도 왔다 갔다 하는 거를 본 기억은 있어요. 다 그냥 야반도주하듯이 도망갔어요."]

경찰은 도박 사이트와 불법 리딩방 관련자 9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범죄집단조직 혐의를 적용하고, 해외 체류 중인 나머지 공범들은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화면제공: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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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스로이스 사건’도,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도…운전자 잡고 보니?
    • 입력 2024-06-04 19:16:41
    • 수정2024-06-04 2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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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발생한 '롤스로이스 사건'과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기억하십니까?

모두 고가의 수입차를 몰던 운전자가 저지른 사건이었는데 수사를 해보니 불법 도박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형외과 건물로 들어가는 한 남성.

9시간 뒤, 비틀대며 롤스로이스 차량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차량은 80미터도 가지 못하고 인도를 덮쳤고, 20대 여성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마약류에 취한 채 뺑소니 사고를 낸 이 차량 운전자 신 모 씨는 지인들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도박 사이트 사무실을 마련하고 8천여 명을 상대로 8천6백억 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는 이 조직에서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주차 시비 끝에 상대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 모 씨도 이 사이트 이용자로 조사됐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1팀장 : "또래끼리 모여서 불법 리딩방이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조직원의 수익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의 지인들이 불법 투자 리딩방을 통해 투자자 100여 명으로부터 21억 원을 챙긴 혐의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이 사무실로 쓰던 건물입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검거되자 일당은 간판을 떼고 급히 도망쳤습니다.

[인근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외제 차가 주류였고요. 문신 있는 사람도 왔다 갔다 하는 거를 본 기억은 있어요. 다 그냥 야반도주하듯이 도망갔어요."]

경찰은 도박 사이트와 불법 리딩방 관련자 9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범죄집단조직 혐의를 적용하고, 해외 체류 중인 나머지 공범들은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화면제공: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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