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형…동생과 함께 현충원 안장

입력 2024.06.05 (11:30) 수정 2024.06.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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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에서 전사한 두 형제 가운데 뒤늦게 신원이 확인된 형이, 동생이 묻혀 있는 현충원에 함께 안장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호국의 형제 6호' 안장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번 안장식은 70여 년 만에 돌아온 장남 고 전병섭(형)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힌 고 전병화(동생)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와 함께 안장하며 진행했습니다.

장남 고 전병섭 하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2월 자진 입대했고 강원도 인제로 이동하여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격전을 펼친 '노전평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8월 25일, 26세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삼남인 고 전병화 이등상사는 형보다 먼저 1949년 7월 입대해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습니다.

이후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해 1951년 '월비산 전투'에 참전 중 11월 6일, 20세에 전사했으며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전쟁 직후 수습되어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는 1950년 12월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해 육군병참단과 육군인쇄창에서 복무 이후 1955년 만기 전역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형님의 유해를 찾아 동생과 함께 모시기 위해 2011년 6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됐습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21년 6월, 국군 장병 100여 명이 강원도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고, 2023년 11월 장남 고 전병섭 하사의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남 고 전병화 이등상사와 헤어진 지 75년 만에 유해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안장식은 현충관에서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 및 분향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어서 영현을 묘역으로 봉송하여 하관 및 허토, 조총 발사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엄수했으며, 특히, 허토시에는 두 형제의 고향인 서울특별시 금호동의 흙을 준비함으로써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국립묘지 내 '호국의 형제' 묘 조성은 이번이 6번째입니다.

앞서 1~3호 형제는 서울현충원에, 4호 형제는 제주호국원, 5호 형제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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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형…동생과 함께 현충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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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6-05 11:34:43
    정치
6·25 전쟁에서 전사한 두 형제 가운데 뒤늦게 신원이 확인된 형이, 동생이 묻혀 있는 현충원에 함께 안장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호국의 형제 6호' 안장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번 안장식은 70여 년 만에 돌아온 장남 고 전병섭(형)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힌 고 전병화(동생)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와 함께 안장하며 진행했습니다.

장남 고 전병섭 하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2월 자진 입대했고 강원도 인제로 이동하여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격전을 펼친 '노전평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8월 25일, 26세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삼남인 고 전병화 이등상사는 형보다 먼저 1949년 7월 입대해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습니다.

이후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해 1951년 '월비산 전투'에 참전 중 11월 6일, 20세에 전사했으며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전쟁 직후 수습되어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는 1950년 12월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해 육군병참단과 육군인쇄창에서 복무 이후 1955년 만기 전역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형님의 유해를 찾아 동생과 함께 모시기 위해 2011년 6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됐습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21년 6월, 국군 장병 100여 명이 강원도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고, 2023년 11월 장남 고 전병섭 하사의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남 고 전병화 이등상사와 헤어진 지 75년 만에 유해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안장식은 현충관에서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 및 분향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어서 영현을 묘역으로 봉송하여 하관 및 허토, 조총 발사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엄수했으며, 특히, 허토시에는 두 형제의 고향인 서울특별시 금호동의 흙을 준비함으로써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국립묘지 내 '호국의 형제' 묘 조성은 이번이 6번째입니다.

앞서 1~3호 형제는 서울현충원에, 4호 형제는 제주호국원, 5호 형제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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