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영웅들’ 영화로 만나다…“국군포로 잊지 말아주세요”
입력 2024.06.07 (06:33)
수정 2024.06.07 (1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은 북한에서 한평생 모진 차별과 억압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군포로와 가족들은 정부가 북한 내 생존 포로의 송환 노력은커녕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붙잡혔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어림잡아 7만여 명, 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은 1956년 내각 결정, 이른바 '43호'에 따라 국군포로들을 전후 복구 작업에 강제 투입했습니다.
[이철우/귀환 국군포로 : "탄광굴에다 데려다 넣고, 저녁에 퇴근할 때는 가서 또 데려오고, 합숙(수용소)에다 가둬 넣고. 이런 걸 3년 했어요, 3년."]
가족들도 연좌제를 적용받아 각종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정남순/국군포로 고 정진근 씨의 딸 : "저의 고향은 아오지 탄광이에요. 우리는 '43호'라는 딱지가 붙어 갖고 공부 잘해도 대학도 못 가고. 아빠들은 짐승처럼, 노예처럼 막장에서 나오지도 못했어요."]
[현지원/국군포로 고 현관섭 씨의 딸/북한 광산 근무 : "'저 임신 4개월입니다' (하니까), '임신이고 뭐고 쓸데 없어, 너 서방(남편)하고 손잡고 굴에 들어가 돌 캐!' (그래서) 할 수 없이 들어갔어요."]
북한은 억류 중인 국군포로가 없다는 입장, 우리 정부의 방관 속에 국군포로 80명 만이 목숨 건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백지원/국군포로 고 백종규 씨의 딸 : "(정부에서) 한 번도 반응이 없어요. 어떻게 (한국에) 왔고, 어떻게 정부가 관심을 돌리는 것도 없고. 우리 아버지는 정말 정부가 버리지 않았느냐."]
영화 제작을 이끈 국군포로 가족들은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합니다.
[손명화/'버려진 영웅들 43호' 제작자/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국가가 그 사람들(국군포로)을 버렸고, 그 사람들을 한번 송환을 못 해왔잖아요. 국군포로 유해를 한 구라도 송환해오는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했으면 좋겠고..."]
'버려진 영웅들 43호'는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하는 '락스퍼 영화제'에서 오는 9일 공개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은 북한에서 한평생 모진 차별과 억압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군포로와 가족들은 정부가 북한 내 생존 포로의 송환 노력은커녕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붙잡혔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어림잡아 7만여 명, 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은 1956년 내각 결정, 이른바 '43호'에 따라 국군포로들을 전후 복구 작업에 강제 투입했습니다.
[이철우/귀환 국군포로 : "탄광굴에다 데려다 넣고, 저녁에 퇴근할 때는 가서 또 데려오고, 합숙(수용소)에다 가둬 넣고. 이런 걸 3년 했어요, 3년."]
가족들도 연좌제를 적용받아 각종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정남순/국군포로 고 정진근 씨의 딸 : "저의 고향은 아오지 탄광이에요. 우리는 '43호'라는 딱지가 붙어 갖고 공부 잘해도 대학도 못 가고. 아빠들은 짐승처럼, 노예처럼 막장에서 나오지도 못했어요."]
[현지원/국군포로 고 현관섭 씨의 딸/북한 광산 근무 : "'저 임신 4개월입니다' (하니까), '임신이고 뭐고 쓸데 없어, 너 서방(남편)하고 손잡고 굴에 들어가 돌 캐!' (그래서) 할 수 없이 들어갔어요."]
북한은 억류 중인 국군포로가 없다는 입장, 우리 정부의 방관 속에 국군포로 80명 만이 목숨 건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백지원/국군포로 고 백종규 씨의 딸 : "(정부에서) 한 번도 반응이 없어요. 어떻게 (한국에) 왔고, 어떻게 정부가 관심을 돌리는 것도 없고. 우리 아버지는 정말 정부가 버리지 않았느냐."]
영화 제작을 이끈 국군포로 가족들은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합니다.
[손명화/'버려진 영웅들 43호' 제작자/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국가가 그 사람들(국군포로)을 버렸고, 그 사람들을 한번 송환을 못 해왔잖아요. 국군포로 유해를 한 구라도 송환해오는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했으면 좋겠고..."]
'버려진 영웅들 43호'는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하는 '락스퍼 영화제'에서 오는 9일 공개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버려진 영웅들’ 영화로 만나다…“국군포로 잊지 말아주세요”
-
- 입력 2024-06-07 06:33:36
- 수정2024-06-07 12:10:06
[앵커]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은 북한에서 한평생 모진 차별과 억압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군포로와 가족들은 정부가 북한 내 생존 포로의 송환 노력은커녕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붙잡혔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어림잡아 7만여 명, 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은 1956년 내각 결정, 이른바 '43호'에 따라 국군포로들을 전후 복구 작업에 강제 투입했습니다.
[이철우/귀환 국군포로 : "탄광굴에다 데려다 넣고, 저녁에 퇴근할 때는 가서 또 데려오고, 합숙(수용소)에다 가둬 넣고. 이런 걸 3년 했어요, 3년."]
가족들도 연좌제를 적용받아 각종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정남순/국군포로 고 정진근 씨의 딸 : "저의 고향은 아오지 탄광이에요. 우리는 '43호'라는 딱지가 붙어 갖고 공부 잘해도 대학도 못 가고. 아빠들은 짐승처럼, 노예처럼 막장에서 나오지도 못했어요."]
[현지원/국군포로 고 현관섭 씨의 딸/북한 광산 근무 : "'저 임신 4개월입니다' (하니까), '임신이고 뭐고 쓸데 없어, 너 서방(남편)하고 손잡고 굴에 들어가 돌 캐!' (그래서) 할 수 없이 들어갔어요."]
북한은 억류 중인 국군포로가 없다는 입장, 우리 정부의 방관 속에 국군포로 80명 만이 목숨 건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백지원/국군포로 고 백종규 씨의 딸 : "(정부에서) 한 번도 반응이 없어요. 어떻게 (한국에) 왔고, 어떻게 정부가 관심을 돌리는 것도 없고. 우리 아버지는 정말 정부가 버리지 않았느냐."]
영화 제작을 이끈 국군포로 가족들은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합니다.
[손명화/'버려진 영웅들 43호' 제작자/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국가가 그 사람들(국군포로)을 버렸고, 그 사람들을 한번 송환을 못 해왔잖아요. 국군포로 유해를 한 구라도 송환해오는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했으면 좋겠고..."]
'버려진 영웅들 43호'는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하는 '락스퍼 영화제'에서 오는 9일 공개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은 북한에서 한평생 모진 차별과 억압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군포로와 가족들은 정부가 북한 내 생존 포로의 송환 노력은커녕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붙잡혔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어림잡아 7만여 명, 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은 1956년 내각 결정, 이른바 '43호'에 따라 국군포로들을 전후 복구 작업에 강제 투입했습니다.
[이철우/귀환 국군포로 : "탄광굴에다 데려다 넣고, 저녁에 퇴근할 때는 가서 또 데려오고, 합숙(수용소)에다 가둬 넣고. 이런 걸 3년 했어요, 3년."]
가족들도 연좌제를 적용받아 각종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정남순/국군포로 고 정진근 씨의 딸 : "저의 고향은 아오지 탄광이에요. 우리는 '43호'라는 딱지가 붙어 갖고 공부 잘해도 대학도 못 가고. 아빠들은 짐승처럼, 노예처럼 막장에서 나오지도 못했어요."]
[현지원/국군포로 고 현관섭 씨의 딸/북한 광산 근무 : "'저 임신 4개월입니다' (하니까), '임신이고 뭐고 쓸데 없어, 너 서방(남편)하고 손잡고 굴에 들어가 돌 캐!' (그래서) 할 수 없이 들어갔어요."]
북한은 억류 중인 국군포로가 없다는 입장, 우리 정부의 방관 속에 국군포로 80명 만이 목숨 건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백지원/국군포로 고 백종규 씨의 딸 : "(정부에서) 한 번도 반응이 없어요. 어떻게 (한국에) 왔고, 어떻게 정부가 관심을 돌리는 것도 없고. 우리 아버지는 정말 정부가 버리지 않았느냐."]
영화 제작을 이끈 국군포로 가족들은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합니다.
[손명화/'버려진 영웅들 43호' 제작자/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국가가 그 사람들(국군포로)을 버렸고, 그 사람들을 한번 송환을 못 해왔잖아요. 국군포로 유해를 한 구라도 송환해오는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했으면 좋겠고..."]
'버려진 영웅들 43호'는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하는 '락스퍼 영화제'에서 오는 9일 공개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
-
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고은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