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확성기에 ‘준전시 상태’ 선포…이번엔 더 위험?

입력 2024.06.09 (21:13) 수정 2024.06.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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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과거 확성기 방송에 대해 포를 쏘고 준전시 상태를 선포할 정도로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남북 간 기류가 상당한 긴장 국면이어서 상황이 더 위험하게 흘러갈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유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준비했습니다.

이전에도 정부는 북한의 심각한 도발이 있을 때 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냈습니다.

2017년 6월 북한군 귀순자가 확성기 방송이 귀순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을 정도로 강력한 심리전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격렬히 반발해 왔습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 지뢰에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자 당시 정부는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열흘 만에 우리 확성기 쪽으로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고 전방 지역에 준전시 상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5년 8월 21일 : "(김정은 위원장은)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당시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남북은 대화로 출구를 찾았습니다.

나흘 간에 걸친 고위급 접촉 끝에 북한은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했고, 우리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이미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상황에서, 상황이 더 위험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이 대남 대화 기구를 대부분 다 폐지했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남북한 간에 그걸 조정할 만한 그런 기구라든가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각종 도발로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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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전 확성기에 ‘준전시 상태’ 선포…이번엔 더 위험?
    • 입력 2024-06-09 21:13:14
    • 수정2024-06-09 2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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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과거 확성기 방송에 대해 포를 쏘고 준전시 상태를 선포할 정도로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남북 간 기류가 상당한 긴장 국면이어서 상황이 더 위험하게 흘러갈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유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준비했습니다.

이전에도 정부는 북한의 심각한 도발이 있을 때 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냈습니다.

2017년 6월 북한군 귀순자가 확성기 방송이 귀순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을 정도로 강력한 심리전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격렬히 반발해 왔습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 지뢰에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자 당시 정부는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열흘 만에 우리 확성기 쪽으로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고 전방 지역에 준전시 상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5년 8월 21일 : "(김정은 위원장은)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당시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남북은 대화로 출구를 찾았습니다.

나흘 간에 걸친 고위급 접촉 끝에 북한은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했고, 우리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이미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상황에서, 상황이 더 위험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이 대남 대화 기구를 대부분 다 폐지했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남북한 간에 그걸 조정할 만한 그런 기구라든가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각종 도발로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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