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이 입시 심사위원?…‘입시 비리’ 현직 음대 교수 5명 송치

입력 2024.06.10 (19:26) 수정 2024.06.10 (19: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현직 음대 교수들이 입시생들에게 고액의 불법 과외를 하고, 대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지난해 불거졌는데요.

이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현직 음대 교수 5명을 입시 비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음대 입시 비리 혐의로 서울대 등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계자/지난해 12월/음성변조 : "(압수수색 혹시 여기….) 죄송합니다."]

1년 넘는 수사 끝에 현직 음대 교수 5명의 입시 비리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서울의 한 음대 입시 채점표입니다.

채점자는 A 교수, 가장 고득점을 한 두 지원자는 이 교수에게 '고액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심사 당시 지원자의 인적사항은 알 수 없지만, 연습곡과 발성으로 자신의 학생을 가려내 높은 점수를 준 겁니다.

A 교수 등은 이런 방식으로 서울대와 숙명여대, 경희대 등 모두 4개 대학에서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실제로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자 부모로부터 고가의 가방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예술고등학교 강사 출신 브로커 B 씨의 소개로 학생들을 불법으로 가르치고 회당 최대 7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행 학원법은 현직 교수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혐의는 음대 입시 비리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전국 주요 33개 대학 성악과를 전수조사해 밝혀졌습니다.

[김상곤/교수/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 "사실 (입시 비리가)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할 수 있는 곳이 예체능 분야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금품 제공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교육부와 대학 등에 통보하고, 입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과외 선생님이 입시 심사위원?…‘입시 비리’ 현직 음대 교수 5명 송치
    • 입력 2024-06-10 19:26:33
    • 수정2024-06-10 19:33:30
    뉴스7(부산)
[앵커]

현직 음대 교수들이 입시생들에게 고액의 불법 과외를 하고, 대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지난해 불거졌는데요.

이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현직 음대 교수 5명을 입시 비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음대 입시 비리 혐의로 서울대 등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계자/지난해 12월/음성변조 : "(압수수색 혹시 여기….) 죄송합니다."]

1년 넘는 수사 끝에 현직 음대 교수 5명의 입시 비리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서울의 한 음대 입시 채점표입니다.

채점자는 A 교수, 가장 고득점을 한 두 지원자는 이 교수에게 '고액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심사 당시 지원자의 인적사항은 알 수 없지만, 연습곡과 발성으로 자신의 학생을 가려내 높은 점수를 준 겁니다.

A 교수 등은 이런 방식으로 서울대와 숙명여대, 경희대 등 모두 4개 대학에서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실제로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자 부모로부터 고가의 가방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예술고등학교 강사 출신 브로커 B 씨의 소개로 학생들을 불법으로 가르치고 회당 최대 7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행 학원법은 현직 교수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혐의는 음대 입시 비리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전국 주요 33개 대학 성악과를 전수조사해 밝혀졌습니다.

[김상곤/교수/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 "사실 (입시 비리가)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할 수 있는 곳이 예체능 분야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금품 제공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교육부와 대학 등에 통보하고, 입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