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첫 수출…현대로템-우즈베크 공급계약 체결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수행 중인 국토교통부가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2천7백억 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되는 고속철 차량은 UTY(우즈벡 철도공사) EMU(전기 동력분산식 열차)-250, 42량 (7량×6편성)으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입니다.

국토부는 이번 공급계약은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유지보수 기술을 패키지로 결합하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고속철도를 도입한 지 20년 만에 고속철 차량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 차량은 핵심부품인 전기 추동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으로,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토부는 향후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1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와 태국, 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한 현대로템은 고속철 차량 수출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지원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에 금융 문제로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전폭 지원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사업 등 교통 인프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등 정상외교에도 힘써 왔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국토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교통 협력에 관한 기관 간 약정(Arrangement)을 체결하고,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교통안전, 기후변화 대책 등 교통 분야 전반에 있어 프로젝트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는 약정 체결을 기반으로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약 54억 달러)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