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핵무기 실전 배치 논의…‘북중러 핵보유’에 대처”

입력 2024.06.17 (10:30) 수정 2024.06.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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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더 많은 핵무기를 보관고에서 꺼내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나토 수장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진행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얼마나 많은 핵탄두가 실전배치돼야 하고 어떤 것이 보관고에 들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작전상 세부사항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상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 중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나토가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전력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핵무기에 대한 언급을 금기시하고 관련 훈련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핵투명성’(nuclear transparency)이 나토 핵전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투명성은 우리가 핵 동맹이란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토의 목표가 ‘핵무기 없는 세계’이지만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나토는 그렇지 않은 세계는 더 위험한 세계이기 때문에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핵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고는 지난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인 서방 지도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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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더 많은 핵무기를 보관고에서 꺼내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나토 수장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진행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얼마나 많은 핵탄두가 실전배치돼야 하고 어떤 것이 보관고에 들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작전상 세부사항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상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 중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3개국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나토가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전력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핵무기에 대한 언급을 금기시하고 관련 훈련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핵투명성’(nuclear transparency)이 나토 핵전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투명성은 우리가 핵 동맹이란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토의 목표가 ‘핵무기 없는 세계’이지만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나토는 그렇지 않은 세계는 더 위험한 세계이기 때문에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핵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고는 지난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인 서방 지도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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