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4.06.17 (13:23) 수정 2024.06.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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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뤄진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오늘(17일) 김 씨와 신 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청탁금지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범행이 매우 중대하고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의 지속적인 증거 인멸 행위가 확인됐다"며 "구속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과 전모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영장을 청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씨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뉴스타파는 이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습니다.

김 씨가 인터뷰 닷새 뒤인 2021년 9월 20일 그 대가로 신 씨에게 책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 값 명목으로 위장해 1억 6,500만원을 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 씨에게는 허위 인터뷰 의혹과 별도의 공갈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신 씨는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혼맥지도 책을 줬고, 정 전 원장은 후원의 의미로 수백만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정 전 원장이 전직 청와대 인사에게 건넨 이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갔고, 신 씨가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어겼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해 정 전 원장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아냈다는 것이 혐의의 요지입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는 검찰이 지난해 9월 1일 신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검찰은 보도 과정에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 5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신 씨 등은 "비판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뉴스타파 측은 지난달 8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통해 ‘사전 협의한 대로 의도적인 허위보도를 수행했다고 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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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7 13:23:43
    • 수정2024-06-17 15:08:50
    사회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뤄진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오늘(17일) 김 씨와 신 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청탁금지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범행이 매우 중대하고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의 지속적인 증거 인멸 행위가 확인됐다"며 "구속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과 전모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영장을 청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씨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뉴스타파는 이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습니다.

김 씨가 인터뷰 닷새 뒤인 2021년 9월 20일 그 대가로 신 씨에게 책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 값 명목으로 위장해 1억 6,500만원을 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 씨에게는 허위 인터뷰 의혹과 별도의 공갈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신 씨는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혼맥지도 책을 줬고, 정 전 원장은 후원의 의미로 수백만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정 전 원장이 전직 청와대 인사에게 건넨 이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갔고, 신 씨가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어겼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해 정 전 원장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아냈다는 것이 혐의의 요지입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는 검찰이 지난해 9월 1일 신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검찰은 보도 과정에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 5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신 씨 등은 "비판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뉴스타파 측은 지난달 8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통해 ‘사전 협의한 대로 의도적인 허위보도를 수행했다고 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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