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긴박한 ‘외교의 한 주’ 직면…한반도 안보지형 영향은?

입력 2024.06.17 (20:46) 수정 2024.06.17 (2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중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푸틴의 방북 시기에 맞춰 한중 두 나라는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합니다.

이 같은 외교적 이슈들이 한반도 안보지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시사매거진 PADO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근 미국 정부도 푸틴의 방북에 주목하고 있단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기술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합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24년 만의 푸틴의 북한 방문은 내일부터 1박 2일 일정입니다.

현재 북한 선박이 아예 노골적으로 러시아 항구에서 석유를 실어나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북러 관계는 허니문으로 표현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4년 만에 푸틴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은 경제와 안보 두 부문에서 지원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최근 위성 발사에 실패한 만큼 우주로켓과 관련된 기술을 원하거나 한미연합군 항공 능력에 맞설 '방공'관련 기술과 무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도 러시아로부터 석유 등 경제적 지원을 더 원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제 포탄은 부족하지 않지만, 군수공업, 건설 등의 분야에서 '인력’이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에 인력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러 두 나라가 한반도의 전략구도를 바꿀 만한 수준의 협정을 맺을 상황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을 안 해서 높이 평가한다", 이런 내용의 발언을 지난 5일에 16개 외국 통신사와의 회견에서 밝히기도 했었죠.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답변]

푸틴은 오랫동안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한국과 외교적 긴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협력할 부문이 많습니다.

특히 연해주와 관련해 협력이 필요합니다.

러시아는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이후 아이훈 조약, 베이징 조약을 통해 연해주를 차지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만, 세계 2위로 부상한 중국의 14억 인구와 막강한 경제력, 군사력으로부터 연해주를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일 것입니다.

러시아로서는 영토적 야욕이 없으면서 자본과 기술력 등 러시아가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푸틴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첫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협력을 염두에 두면서도 둘째로는, 북한 방문을 앞두고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대목도 있는데요.

중국이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으며 남겼던 '발자국 동판'을 제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북중관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이 사안을 좀 더 큰 시각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현재 일본과의 물밑 접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현재 중국보다 일본,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외교목표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미리 장애물들을 치워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일본을 향해서 ‘북한이 개방하고 경제성장 하더라도 남한과 통일해 일본을 위협할 대국이 되지는 않겠다’고 말해두는 것입니다.

요즘 북한이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면서 ‘통일을 하지 않겠다’, ‘2국가 모델을 지향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의 우려를 달래려는 포석으로도 보입니다.

둘째,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진영에 속한다고 인식되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스스로 중국 진영이 아니라 러시아 진영이다’라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보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시 북한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에 대비하는 사전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가깝습니다.

[앵커]

최근 오물풍선을 날려보내기도 했던 북한이 푸틴의 방북 이후 다른 형태의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푸틴의 방북을 전후해 한반도 안보 지형,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만한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외교사안인 일본과의 교섭, 그리고 향후 있을 수 있는 미국과의 협상을 모두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험까지는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푸틴 방북으로 북한이 현재까지 진행해온 ‘중국 거리두기’ ‘러시아 접근하기’ 한마디로 ‘중국에서 러시아로 갈아타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반면 한중 관계는 조금은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외교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긴박한 ‘외교의 한 주’ 직면…한반도 안보지형 영향은?
    • 입력 2024-06-17 20:46:08
    • 수정2024-06-17 20:56:56
    월드24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중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푸틴의 방북 시기에 맞춰 한중 두 나라는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합니다.

이 같은 외교적 이슈들이 한반도 안보지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시사매거진 PADO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근 미국 정부도 푸틴의 방북에 주목하고 있단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기술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합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답변]

현재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24년 만의 푸틴의 북한 방문은 내일부터 1박 2일 일정입니다.

현재 북한 선박이 아예 노골적으로 러시아 항구에서 석유를 실어나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북러 관계는 허니문으로 표현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4년 만에 푸틴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은 경제와 안보 두 부문에서 지원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최근 위성 발사에 실패한 만큼 우주로켓과 관련된 기술을 원하거나 한미연합군 항공 능력에 맞설 '방공'관련 기술과 무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도 러시아로부터 석유 등 경제적 지원을 더 원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제 포탄은 부족하지 않지만, 군수공업, 건설 등의 분야에서 '인력’이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에 인력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러 두 나라가 한반도의 전략구도를 바꿀 만한 수준의 협정을 맺을 상황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을 안 해서 높이 평가한다", 이런 내용의 발언을 지난 5일에 16개 외국 통신사와의 회견에서 밝히기도 했었죠.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답변]

푸틴은 오랫동안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한국과 외교적 긴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협력할 부문이 많습니다.

특히 연해주와 관련해 협력이 필요합니다.

러시아는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이후 아이훈 조약, 베이징 조약을 통해 연해주를 차지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만, 세계 2위로 부상한 중국의 14억 인구와 막강한 경제력, 군사력으로부터 연해주를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일 것입니다.

러시아로서는 영토적 야욕이 없으면서 자본과 기술력 등 러시아가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푸틴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첫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협력을 염두에 두면서도 둘째로는, 북한 방문을 앞두고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대목도 있는데요.

중국이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으며 남겼던 '발자국 동판'을 제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북중관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이 사안을 좀 더 큰 시각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현재 일본과의 물밑 접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현재 중국보다 일본,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외교목표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미리 장애물들을 치워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일본을 향해서 ‘북한이 개방하고 경제성장 하더라도 남한과 통일해 일본을 위협할 대국이 되지는 않겠다’고 말해두는 것입니다.

요즘 북한이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면서 ‘통일을 하지 않겠다’, ‘2국가 모델을 지향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의 우려를 달래려는 포석으로도 보입니다.

둘째,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진영에 속한다고 인식되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스스로 중국 진영이 아니라 러시아 진영이다’라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보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시 북한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에 대비하는 사전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가깝습니다.

[앵커]

최근 오물풍선을 날려보내기도 했던 북한이 푸틴의 방북 이후 다른 형태의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푸틴의 방북을 전후해 한반도 안보 지형,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만한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외교사안인 일본과의 교섭, 그리고 향후 있을 수 있는 미국과의 협상을 모두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험까지는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푸틴 방북으로 북한이 현재까지 진행해온 ‘중국 거리두기’ ‘러시아 접근하기’ 한마디로 ‘중국에서 러시아로 갈아타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반면 한중 관계는 조금은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외교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