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과 외교안보대화서 “푸틴 방북 깊은 우려” 표명

입력 2024.06.19 (01:07) 수정 2024.06.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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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린 한중 간 고위급 회동에서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김홍균 외교부 차관은 어제(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열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오물 풍선 살포 및 GPS 교란 등 일련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높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측은 이와 함께,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중국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설명하며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내 탈북민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양국은 또한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와 조태열 장관의 중국 방문 등 최근 활성화된 고위급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한중관계를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시키자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외교안보대화를 정례화하고 1.5트랙(민관)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기존에 합의한 여러 소통 통로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국방당국간 고위급 교류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 간 협의체로,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열린 이후 9년 만에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됐습니다.

한국에선 김홍균 외교1차관을 수석대표로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중국에선 쑨웨이둥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나섰습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천샤오춘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천페이링 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아시아국 부국장도 참석했습니다.

양측 논의는 4시간 가까운 회의와 만찬으로 이어졌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쑨 부부장과 장 부주임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이 협력 모멘텀(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푸틴 대통령 방북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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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6-19 01:12:38
    정치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린 한중 간 고위급 회동에서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김홍균 외교부 차관은 어제(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열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오물 풍선 살포 및 GPS 교란 등 일련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높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 측은 이와 함께,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중국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설명하며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내 탈북민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의 한반도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양국은 또한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와 조태열 장관의 중국 방문 등 최근 활성화된 고위급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한중관계를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시키자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외교안보대화를 정례화하고 1.5트랙(민관)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기존에 합의한 여러 소통 통로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국방당국간 고위급 교류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 간 협의체로,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열린 이후 9년 만에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됐습니다.

한국에선 김홍균 외교1차관을 수석대표로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중국에선 쑨웨이둥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나섰습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천샤오춘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천페이링 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아시아국 부국장도 참석했습니다.

양측 논의는 4시간 가까운 회의와 만찬으로 이어졌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쑨 부부장과 장 부주임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이 협력 모멘텀(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푸틴 대통령 방북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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