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과수화상병 확산…피해 실태와 원인, 전망은?

입력 2024.06.20 (19:25) 수정 2024.06.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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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치료제가 없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 농가의 모습인데요.

중장비가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들을 전부 땅속에 묻고 있습니다.

피해 농민에게는 잠정적인 폐업 선고나 다름 없는데요.

올해 충북에서 농가 58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국 전체 피해 규모의 절반이 충북에 몰렸습니다.

화상병 피해를 입어 매몰된 과수원 면적은 251,700㎡, 축구장 35개 크기입니다.

발병 건수로 단순 계산하면 첫 발병일인 지난달 13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2건씩 확진 사례가 확인된 건데요.

특히 충주와 제천, 괴산, 음성, 단양, 5개 시·군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 지역에서만 9개 읍·면·동의 농가 26곳에서 확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충주시 동량면의 확산세가 심합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사과농장 201곳 가운데 10%가 넘는 25곳이 확진됐는데요.

과수화상병이 주로 과거 발병 농가 주변에서 옮겨지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방역이 중요한데요.

지난해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으로 사라진 재배 면적은 385,000㎡, 축구장 54개 크기입니다.

5월에 시작돼 6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로 돌아서 8월까지 계속됐습니다.

올해 상황은 어떨까요?

관계 당국은 기온이 오르는 이달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확산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을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이곳은 충주시 안림동의 한 사과 과원인데요.

최근 이곳 2,250㎡에 심어져 있던 사과나무 220여 그루 전부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과수원 전체 나무의 10% 이상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이처럼 모든 나무를 매몰하고 과원은 폐원 처리됩니다.

올해 과수화상병이 여러 지역에서 확산하는 이유는 그동안 잠복하고 있던 세균이 더 많이 발현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균이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잠복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주변으로 전염돼 있다가 올해처럼 특정 해에 더 많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종현/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 : "3년에서 10년 이상으로 잠복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과거 발생 과원 주변에 있다고 하면 과거에 감염돼서 올해 발생했을 수도 있고요. 동일 경작 과원의 경우는 농작업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농작업 도구에 의해 감염되는데, 그 당시에는 발현을 하지 않다가 올해 발현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날씨도 한 몫 했습니다.

실제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이 2~3도가량 높았고, 올들어 4월까지 비도 잦았습니다.

때문에 나무 저항력이 약해진데다 새순 감염으로 시작된 병이 꽃 감염으로 옮겨져 빠른 확산세를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다행히 기온이 크게 오르는 이달을 지나면서 화상병의 기세도 주춤해질 것으로 관계 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화상병 병원균의 증식이 25~29도의 기온과 80%가량의 습도에서 가장 활발한 반면 34도 이상 고온에서는 둔화되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별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농가 스스로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젠 벌 등에 의한 감염보다 농작업 도구나 농기계 접촉, 사람의 이동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영남/충주시농업기술센터 환경대응팀장 : "농작업 시 작업 인력들에 대해서 소독 등을 철저히 하셔야 되고요. 농작업 도구를 본인들이 직접 가지고 농작업 할 인력들에게 배포를 하셔서 과수화상병이 번지지 않게 해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충청북도는 그동안의 추세로 봤을 때 7월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꺾인 이후 8월부터는 간헐적으로 발병하는 종식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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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과수화상병 확산…피해 실태와 원인,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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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6-20 20:02:43
    뉴스7(청주)
[기자]

치료제가 없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 농가의 모습인데요.

중장비가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들을 전부 땅속에 묻고 있습니다.

피해 농민에게는 잠정적인 폐업 선고나 다름 없는데요.

올해 충북에서 농가 58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국 전체 피해 규모의 절반이 충북에 몰렸습니다.

화상병 피해를 입어 매몰된 과수원 면적은 251,700㎡, 축구장 35개 크기입니다.

발병 건수로 단순 계산하면 첫 발병일인 지난달 13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2건씩 확진 사례가 확인된 건데요.

특히 충주와 제천, 괴산, 음성, 단양, 5개 시·군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 지역에서만 9개 읍·면·동의 농가 26곳에서 확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충주시 동량면의 확산세가 심합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사과농장 201곳 가운데 10%가 넘는 25곳이 확진됐는데요.

과수화상병이 주로 과거 발병 농가 주변에서 옮겨지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방역이 중요한데요.

지난해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으로 사라진 재배 면적은 385,000㎡, 축구장 54개 크기입니다.

5월에 시작돼 6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로 돌아서 8월까지 계속됐습니다.

올해 상황은 어떨까요?

관계 당국은 기온이 오르는 이달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확산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을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이곳은 충주시 안림동의 한 사과 과원인데요.

최근 이곳 2,250㎡에 심어져 있던 사과나무 220여 그루 전부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과수원 전체 나무의 10% 이상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이처럼 모든 나무를 매몰하고 과원은 폐원 처리됩니다.

올해 과수화상병이 여러 지역에서 확산하는 이유는 그동안 잠복하고 있던 세균이 더 많이 발현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균이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잠복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주변으로 전염돼 있다가 올해처럼 특정 해에 더 많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종현/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 : "3년에서 10년 이상으로 잠복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과거 발생 과원 주변에 있다고 하면 과거에 감염돼서 올해 발생했을 수도 있고요. 동일 경작 과원의 경우는 농작업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농작업 도구에 의해 감염되는데, 그 당시에는 발현을 하지 않다가 올해 발현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날씨도 한 몫 했습니다.

실제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이 2~3도가량 높았고, 올들어 4월까지 비도 잦았습니다.

때문에 나무 저항력이 약해진데다 새순 감염으로 시작된 병이 꽃 감염으로 옮겨져 빠른 확산세를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다행히 기온이 크게 오르는 이달을 지나면서 화상병의 기세도 주춤해질 것으로 관계 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화상병 병원균의 증식이 25~29도의 기온과 80%가량의 습도에서 가장 활발한 반면 34도 이상 고온에서는 둔화되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별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농가 스스로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젠 벌 등에 의한 감염보다 농작업 도구나 농기계 접촉, 사람의 이동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영남/충주시농업기술센터 환경대응팀장 : "농작업 시 작업 인력들에 대해서 소독 등을 철저히 하셔야 되고요. 농작업 도구를 본인들이 직접 가지고 농작업 할 인력들에게 배포를 하셔서 과수화상병이 번지지 않게 해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충청북도는 그동안의 추세로 봤을 때 7월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꺾인 이후 8월부터는 간헐적으로 발병하는 종식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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