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해 ‘인종차별 발언’한 벤탄쿠르…FA로부터 징계 가능성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토트넘 홋스퍼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오늘(21일, 한국시간) "벤탄쿠르가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 역시 "FA가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벤탄쿠르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우루과이 출신의 벤탄쿠르는 최근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을 한 겁니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손흥민에게 사과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논란 일주일여 만에 입을 연 손흥민은 어제(20일) SNS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토트넘 역시 구단 차원에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그동안 엄정하게 대처해온 FA는 이미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FA는 경기 외 상황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도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 등을 내린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