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달라이 라마, 바이든 만나나?…맞대응 나선 시진핑

입력 2024.06.25 (20:48) 수정 2024.06.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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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치계의 유력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요.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방문했는데 환영 인파 수천 명이 호텔 주변에 모여서 달라이 라마를 환영했죠?

[기자]

현지 시간으로 23일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맨하탄을 방문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인데요.

수천 명의 인파가 전통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달라이 라마를 환영했습니다.

[처링 초좀/달라이라마 지지자 : "오늘은 뉴욕에 있는 티베트인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에요. 우리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축복을 받았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달라이 라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는데요.

마침내 달라이 라마가 차량에서 내리자 달라이 라마를 응원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아직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만난 적이 없는데요.

그 전에는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을 만나온 만큼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미국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습니다.

[앵커]

최근에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했죠?

[기자]

미국 의회 대표단이 지난주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를 만났습니다.

티베트와 중국의 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고 잇따라 의회 대표단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건데요.

미국 대표단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카딱이라고 하는 하얀 스카프를 받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이마를 맞대고 기도하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티베트가 중국 영토의 일부였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또 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인데, 이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을 향해서도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에 내정 간섭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티베트인 거주 지역을 방문했어요?

[기자]

최근 미국 의회의 법안 통과와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으로 티베트가 미·중 간의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인 거주지역을 찾아 직접 맞대응 하고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서북부의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칭하이성을 방문했는데요.

시 주석도 티베트 불교사원 승려들로부터 환영의 의미로 흰 스카프인 카딱을 받았습니다.

시 주석은 민족적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쉰여섯 개 민족이 석류씨처럼 서로를 꼭 껴안아야 된다고 말하면서 중국은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티베트의 독립 주장이 다른 소수 민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티베트가 당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 지정 문제죠?

[기자]

티베트 불교는 환생을 믿는 종교입니다.

달라이 라마도 환생을 통해 다음 후계자로 이어진다고 믿는데요.

지금의 달라이 라마는 2살이던 1937년에 후계자가 됐는데, 이제는 아흔 살에 가까운 만큼 빨리 후계자를 지정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툽텐 앵둡/티베트 신탁 예언자 : "두렵습니다. (왜 두려우신가요?) 달라이 라마는 이미 너무 고령이고, 늙어가시는 걸 보면 슬픕니다. 10~20년 전에는 여행도 다니시고 많은 걸 하셨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하셔서 슬퍼요."]

달라이 라마는 1959년에 티베트 독립을 위해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환생 후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는 중국 정부가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달라이 라마/티베트 종교지도자/2021년 :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 후계에 대해서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2인자인 판첸라마를 1995년에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지정한 소년을 체포하고 대신 다른 소년을 판첸라마로 내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달라이 라마의 후계도 중국 정부와 뜻을 같이하고, 지금의 달라이 라마와 대립하는 인물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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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5 20:48:22
    • 수정2024-06-25 2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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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치계의 유력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요.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방문했는데 환영 인파 수천 명이 호텔 주변에 모여서 달라이 라마를 환영했죠?

[기자]

현지 시간으로 23일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맨하탄을 방문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인데요.

수천 명의 인파가 전통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달라이 라마를 환영했습니다.

[처링 초좀/달라이라마 지지자 : "오늘은 뉴욕에 있는 티베트인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에요. 우리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축복을 받았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달라이 라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는데요.

마침내 달라이 라마가 차량에서 내리자 달라이 라마를 응원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아직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만난 적이 없는데요.

그 전에는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을 만나온 만큼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미국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습니다.

[앵커]

최근에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했죠?

[기자]

미국 의회 대표단이 지난주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를 만났습니다.

티베트와 중국의 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고 잇따라 의회 대표단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건데요.

미국 대표단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카딱이라고 하는 하얀 스카프를 받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이마를 맞대고 기도하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티베트가 중국 영토의 일부였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또 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인데, 이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을 향해서도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에 내정 간섭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티베트인 거주 지역을 방문했어요?

[기자]

최근 미국 의회의 법안 통과와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으로 티베트가 미·중 간의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인 거주지역을 찾아 직접 맞대응 하고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서북부의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칭하이성을 방문했는데요.

시 주석도 티베트 불교사원 승려들로부터 환영의 의미로 흰 스카프인 카딱을 받았습니다.

시 주석은 민족적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쉰여섯 개 민족이 석류씨처럼 서로를 꼭 껴안아야 된다고 말하면서 중국은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티베트의 독립 주장이 다른 소수 민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티베트가 당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 지정 문제죠?

[기자]

티베트 불교는 환생을 믿는 종교입니다.

달라이 라마도 환생을 통해 다음 후계자로 이어진다고 믿는데요.

지금의 달라이 라마는 2살이던 1937년에 후계자가 됐는데, 이제는 아흔 살에 가까운 만큼 빨리 후계자를 지정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툽텐 앵둡/티베트 신탁 예언자 : "두렵습니다. (왜 두려우신가요?) 달라이 라마는 이미 너무 고령이고, 늙어가시는 걸 보면 슬픕니다. 10~20년 전에는 여행도 다니시고 많은 걸 하셨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하셔서 슬퍼요."]

달라이 라마는 1959년에 티베트 독립을 위해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환생 후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는 중국 정부가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달라이 라마/티베트 종교지도자/2021년 :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 후계에 대해서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2인자인 판첸라마를 1995년에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지정한 소년을 체포하고 대신 다른 소년을 판첸라마로 내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달라이 라마의 후계도 중국 정부와 뜻을 같이하고, 지금의 달라이 라마와 대립하는 인물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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