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시도’ 볼리비아 장군 “대통령 지시 있었다” 주장

입력 2024.06.27 (10:22) 수정 2024.06.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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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6일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 주동자로 지목된 장군이 대통령으로부터 ‘장갑차 동원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AP통신에 따르면 후안 호세 수니가 볼리비아 장군(전 합참의장)은 이날 밤 경찰에 체포돼 경찰청사로 압송되기 전 현지 취재진에게 “최근 루이세 아르세 대통령이 내게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매우 엉망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뭔가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은 ‘장갑차를 동원할지’ 묻는 자신의 질의에 “꺼내라”고 답했다고 수니가 장군은 덧붙였습니다.

엘데베르는 수니가 장군 진술 진위 여부를 확인하긴 어려운 단계라면서 볼리비아군이 지난 주말 장갑차를 수도 라파스 주변에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볼리비아 군부 일부는 이날 오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채 무장한 장병들을 라파스 대통령궁 인근 무리요 광장으로 진군시켰습니다.

이 명령은 수니가 장군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대통령궁 밖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수년 동안 소위 엘리트 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조국을 붕괴시켰다”며 “우리 군은 민주주의 체제를 재구성해 국가를 일부 소수의 것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엘데베르는 보도했습니다.

수니가 장군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이날 오후 대통령궁 및 정부 청사 건물 안에서 아르세 대통령과도 대면했습니다. 이 모습은 텔레비시온 우노 등 현지 TV 방송에 의해 중계됐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이런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으니 철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그는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지휘부를 신속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과 주요 노동자단체 등 볼리비아 국내의 반발 성명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성토까지 맞닥뜨린 볼리비아군은 결국 3시간여 만에 대통령궁 일대 지역에서 철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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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7 10: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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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6일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 주동자로 지목된 장군이 대통령으로부터 ‘장갑차 동원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AP통신에 따르면 후안 호세 수니가 볼리비아 장군(전 합참의장)은 이날 밤 경찰에 체포돼 경찰청사로 압송되기 전 현지 취재진에게 “최근 루이세 아르세 대통령이 내게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매우 엉망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뭔가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은 ‘장갑차를 동원할지’ 묻는 자신의 질의에 “꺼내라”고 답했다고 수니가 장군은 덧붙였습니다.

엘데베르는 수니가 장군 진술 진위 여부를 확인하긴 어려운 단계라면서 볼리비아군이 지난 주말 장갑차를 수도 라파스 주변에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볼리비아 군부 일부는 이날 오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채 무장한 장병들을 라파스 대통령궁 인근 무리요 광장으로 진군시켰습니다.

이 명령은 수니가 장군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대통령궁 밖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수년 동안 소위 엘리트 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조국을 붕괴시켰다”며 “우리 군은 민주주의 체제를 재구성해 국가를 일부 소수의 것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엘데베르는 보도했습니다.

수니가 장군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이날 오후 대통령궁 및 정부 청사 건물 안에서 아르세 대통령과도 대면했습니다. 이 모습은 텔레비시온 우노 등 현지 TV 방송에 의해 중계됐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이런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으니 철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그는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지휘부를 신속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과 주요 노동자단체 등 볼리비아 국내의 반발 성명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성토까지 맞닥뜨린 볼리비아군은 결국 3시간여 만에 대통령궁 일대 지역에서 철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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