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불법이민자 ‘12세 소녀 살해 혐의’ 기소

11월 미국 대선에서 불법 입국 대응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불법 이민자 2명이 12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29일 AP통신과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개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2세 소녀 조슬린 눙가레이의 살해 용의자로 베네수엘라 국적의 요한 호세 마르티네스-랑겔(22)과 프랭클린 호세 페냐 라모스(26)가 기소됐습니다.

두 용의자는 올해 서류 없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뒤 텍사스주 엘패소 인근에서 미 국경순찰대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기록이 있습니다.

이번 살인 사건을 조사한 검찰은 용의자들이 개울의 다리 아래로 소녀를 유인해 2시간 동안 머물다 살해한 뒤 시신을 개울에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소녀의 할아버지 켈빈 알바렌가는 “국가의 이민 시스템이 다시 만들어졌다면 손녀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맹렬히 비난해온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SNS에서 “바이든이 국경에서 이민법을 집행했다면 그 어린 소녀는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선거 유세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이 현재 대통령이었다면 두 용의자는 미국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면서 올해 2월 조지아주에서 있었던 22세 대학생 레이큰 호프 라일리 살인 사건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역시 베네수엘라 국적의 불법 이민자가 용의자로 지목돼 이민정책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핀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