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봉’ 깎아 짓는 ‘울릉공항’…환경 파괴 우려는?

입력 2024.07.01 (06:38) 수정 2024.07.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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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릉도에 공항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건데, 환경 파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안가 산봉우리가 깎여나가면서 누런 흙을 드러냈습니다.

5년 전 푸르렀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바로 앞 항구에 공항을 짓기 위해 산봉우리를 깎아 바다를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뒤에 펼쳐진 부지가 울릉공항이 들어설 장소입니다.

이곳에 길이 1,200m, 폭 36m의 비행기 활주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울릉도는 연인원 40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모두 배를 타고 들어옵니다.

공항이 들어서면 서울부터 울릉도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 부지 인근은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데, 이를 보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지난해 부지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재용/한국환경평가기술 환경평가부 차장 :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이 법정 보호종에 대해서 이제 이동 경로나 그 시간대마다의 고도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산봉우리를 깎으면서 발생한 먼지로 주민들 불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근 카페 사업자/음성변조 : "공사하는데 어디든 (먼지) 안날리는 데는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말씀 안드릴게요.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하면 서로 머리 아파요."]

울릉공항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달 공사 현장의 흙더미가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지면서 공사가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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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두봉’ 깎아 짓는 ‘울릉공항’…환경 파괴 우려는?
    • 입력 2024-07-01 06:38:33
    • 수정2024-07-01 0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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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릉도에 공항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건데, 환경 파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안가 산봉우리가 깎여나가면서 누런 흙을 드러냈습니다.

5년 전 푸르렀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바로 앞 항구에 공항을 짓기 위해 산봉우리를 깎아 바다를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뒤에 펼쳐진 부지가 울릉공항이 들어설 장소입니다.

이곳에 길이 1,200m, 폭 36m의 비행기 활주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울릉도는 연인원 40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모두 배를 타고 들어옵니다.

공항이 들어서면 서울부터 울릉도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 부지 인근은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데, 이를 보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지난해 부지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재용/한국환경평가기술 환경평가부 차장 :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이 법정 보호종에 대해서 이제 이동 경로나 그 시간대마다의 고도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산봉우리를 깎으면서 발생한 먼지로 주민들 불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근 카페 사업자/음성변조 : "공사하는데 어디든 (먼지) 안날리는 데는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말씀 안드릴게요.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이야기하면 서로 머리 아파요."]

울릉공항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달 공사 현장의 흙더미가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지면서 공사가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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