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무전공 확대까지…“대거 이탈” 우려도

입력 2024.07.04 (09:57) 수정 2024.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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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중 일부 부문 모집이 이달부터 시작됐습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을 비롯해, 전공 구분을 없앤 무전공 입학과 대기업과 연계된 첨단학과 정원 확대가 올해 입시의 큰 변수로 꼽히는데요.

대학 현장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융합생명공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등이 설치된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지난해 무전공 입학 전형으로 입학한 310명 중에 약 14%인 44명이 자퇴 등으로 중도 이탈했습니다.

[성균관대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 전체 평균 중도 탈락률보다 3~4배 정도 차이가 나요. 학과 변경이 주된 사유인 것 같아요."]

다른 대학 사정도 비슷합니다.

무전공으로 선발한 학과의 중도이탈률은 일반 학과의 최대 5배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문의 벽을 허문다는 취지가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학과 배정의 불만, 의대로의 재도전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화연/대학원생 : "(무전공은) 성적이 돼야 원하는 과에 갈 수 있다보니 원하는 과에 못갔거나 원하는 과였어도 가서 배워보니까 맘에 안드는…."]

[이재윤/대학생 : "한번 더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나 더 좋은 대학교 의대를 노려보는…."]

큰 폭으로 증원된 '첨단학과' 상황도 비슷합니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학과조차, 지난해 기준 미등록률이 최대 220%, 정원의 2배를 넘겼습니다.

의약학 계열에 동시합격한 학생들이 첨단학과 진학을 포기한 건데, 의대 증원과 맞물린 올해는 이탈자가 대거 발생할 거란 전망입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학생들이 몰린 학과는 교육 여건이 후퇴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학과는 폐과되는…. 학문간 쏠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심해질 걸로 보여져요."]

교육계는 당초 취지를 살리려면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줄수 있는 교수진과 교육 과정을 갖춰야 학생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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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에 무전공 확대까지…“대거 이탈” 우려도
    • 입력 2024-07-04 09:57:09
    • 수정2024-07-04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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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중 일부 부문 모집이 이달부터 시작됐습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을 비롯해, 전공 구분을 없앤 무전공 입학과 대기업과 연계된 첨단학과 정원 확대가 올해 입시의 큰 변수로 꼽히는데요.

대학 현장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융합생명공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등이 설치된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지난해 무전공 입학 전형으로 입학한 310명 중에 약 14%인 44명이 자퇴 등으로 중도 이탈했습니다.

[성균관대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 전체 평균 중도 탈락률보다 3~4배 정도 차이가 나요. 학과 변경이 주된 사유인 것 같아요."]

다른 대학 사정도 비슷합니다.

무전공으로 선발한 학과의 중도이탈률은 일반 학과의 최대 5배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문의 벽을 허문다는 취지가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학과 배정의 불만, 의대로의 재도전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화연/대학원생 : "(무전공은) 성적이 돼야 원하는 과에 갈 수 있다보니 원하는 과에 못갔거나 원하는 과였어도 가서 배워보니까 맘에 안드는…."]

[이재윤/대학생 : "한번 더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나 더 좋은 대학교 의대를 노려보는…."]

큰 폭으로 증원된 '첨단학과' 상황도 비슷합니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학과조차, 지난해 기준 미등록률이 최대 220%, 정원의 2배를 넘겼습니다.

의약학 계열에 동시합격한 학생들이 첨단학과 진학을 포기한 건데, 의대 증원과 맞물린 올해는 이탈자가 대거 발생할 거란 전망입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학생들이 몰린 학과는 교육 여건이 후퇴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학과는 폐과되는…. 학문간 쏠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심해질 걸로 보여져요."]

교육계는 당초 취지를 살리려면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줄수 있는 교수진과 교육 과정을 갖춰야 학생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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