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떠난’ 광주FC, 기댈 곳은 이희균과 아사니

입력 2024.07.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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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핵심' 엄지성이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의 고심도 깊어진다.

지난 3일 스완지 시티로 이적이 확정된 엄지성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해왔다. 미드필더, 윙어, 스트라이커로 모두 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었다.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이정효 감독의 축구에서는 엄지성처럼 창의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자원이 필요하다.

광주는 경기 당 평균 공 점유율이 58.3%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높다.

패스 횟수도 평균 472회로 전체 3위지만 슈팅 수를 보면 순위가 뚝 떨어진다. 경기 당 10.1회 슈팅을 기록해 9위다.

탄탄한 빌드업과 패스워크로 공격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공세 흐름을 마무리로 이어갈 자원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득점 순위에서 광주 선수를 찾으려면 10위까지 내려가야 한다.

광주의 최다 득점자는 윙어 가브리엘(5골)로 공동 10위다. 스트라이커 이건희와 미드필더 이희균(이상 4골)이 득점 공동 16위로 뒤를 잇는다.

전방 전역을 휘저으며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를 기록한 엄지성의 공백이 작지 않을 걸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는 추가 영입이 어렵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해 초 단기 예산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받은 광주는 이번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내야 한다.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산안에 기재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엄지성의 역할을 해내야 할 국내 선수가 이희균이다.

이희균은 엄지성처럼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모두 소화한다.

이정효 감독이 지난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가장 성장할 선수'로 꼽을 정도로 기대를 걸었던 자원이다.

2023시즌 34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던 이희균은 올 시즌에는 11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리며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제주전에서는 엄지성이 없는 팀 상황에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며 당시 이적이 확정되지 않은 엄지성을 빼고 경기를 치렀다.

이날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희균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인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정효 감독이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선수는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 7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윙어 아사니는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쳤다. 가브리엘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컨디션 문제가 이어지면서 이정효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로 나선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펄펄 날았다.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전반 11분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를 비롯한 외신은 아사니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라스팔마스로 이적할 걸로 점치는 등 빅리그 진출설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광주 구단에 따르면 아사니에 대한 공식적인 영입 제안은 없었다.

광주 역시 엄지성이 이탈한 팀 사정상 아사니가 후반기에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다만 맹활약한 유로 2024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아사니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당장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는 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맞붙는다.

20경기에서 8승 1무 11패를 거둔 광주는 승점 25를 쌓아 7위에 올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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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성 떠난’ 광주FC, 기댈 곳은 이희균과 아사니
    • 입력 2024-07-04 12:23:23
    연합뉴스
'공격의 핵심' 엄지성이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의 고심도 깊어진다.

지난 3일 스완지 시티로 이적이 확정된 엄지성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해왔다. 미드필더, 윙어, 스트라이커로 모두 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었다.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운 이정효 감독의 축구에서는 엄지성처럼 창의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자원이 필요하다.

광주는 경기 당 평균 공 점유율이 58.3%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높다.

패스 횟수도 평균 472회로 전체 3위지만 슈팅 수를 보면 순위가 뚝 떨어진다. 경기 당 10.1회 슈팅을 기록해 9위다.

탄탄한 빌드업과 패스워크로 공격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공세 흐름을 마무리로 이어갈 자원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득점 순위에서 광주 선수를 찾으려면 10위까지 내려가야 한다.

광주의 최다 득점자는 윙어 가브리엘(5골)로 공동 10위다. 스트라이커 이건희와 미드필더 이희균(이상 4골)이 득점 공동 16위로 뒤를 잇는다.

전방 전역을 휘저으며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를 기록한 엄지성의 공백이 작지 않을 걸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는 추가 영입이 어렵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해 초 단기 예산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받은 광주는 이번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내야 한다.

구단의 실제 수입이 예산안에 기재된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엄지성의 역할을 해내야 할 국내 선수가 이희균이다.

이희균은 엄지성처럼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모두 소화한다.

이정효 감독이 지난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가장 성장할 선수'로 꼽을 정도로 기대를 걸었던 자원이다.

2023시즌 34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던 이희균은 올 시즌에는 11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리며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제주전에서는 엄지성이 없는 팀 상황에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며 당시 이적이 확정되지 않은 엄지성을 빼고 경기를 치렀다.

이날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희균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인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정효 감독이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선수는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 7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윙어 아사니는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쳤다. 가브리엘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컨디션 문제가 이어지면서 이정효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로 나선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펄펄 날았다.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전반 11분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를 비롯한 외신은 아사니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라스팔마스로 이적할 걸로 점치는 등 빅리그 진출설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광주 구단에 따르면 아사니에 대한 공식적인 영입 제안은 없었다.

광주 역시 엄지성이 이탈한 팀 사정상 아사니가 후반기에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다만 맹활약한 유로 2024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아사니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당장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는 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맞붙는다.

20경기에서 8승 1무 11패를 거둔 광주는 승점 25를 쌓아 7위에 올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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