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아동 전용극장’ 70년 만에 복원

입력 2024.07.05 (21:56) 수정 2024.07.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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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전용극장이 부산에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이 광복 후 사비를 털어 만들었는데요.

70년 만에 아동극장이 복원을 마치고 곧 시범 운영에 들어갑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 고 한형석 선생.

광복 후 서구 부민동에 정착해 1953년 8월 15일 사비를 털어 집 마당 한쪽에 극장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전용극장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부랑 아동과 걸식 아동이 넘쳐나던 시절, 2년간 500여 차례에 걸쳐 아동극과 그림극, 영화를 무대에 올렸고, 11만 8천 명이 무료로 이용했습니다.

단순한 극장을 넘어 독서 백 권보다 효과가 빠르고 큰 아동극을 통해 정부가 하지 못한 여러 역할을 해냈습니다.

[한종수/한형석 기념사업회 이사 :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런 곳이기도 했고, 밤에는 색동 야학으로 전쟁 고아들이나 미취학 아동들에게 초등학교 교육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형석 자유 아동극장을 70년 만에 서구 부민동에 복원했습니다.

2015년 처음 복원을 추진한 이후 사업이 몇 차례 연기된 끝에 곧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식 개장은 올 하반기입니다.

[박성석/부산 서구청 전략사업 TF 팀장 : "1층은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15분 도시와 연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며, 2층에는 약 160석 규모의 어린이극장을 조성했습니다."]

매달 한 차례 전문 공연을 열고, 아동극과 영화, 각종 공연도 유치합니다.

다만 한형석 선생의 생가가 사라진 데다, 기념관 건립 사업이 빠져 역사 문화유산을 기리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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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최초 ‘아동 전용극장’ 70년 만에 복원
    • 입력 2024-07-05 21:56:16
    • 수정2024-07-05 22:13:54
    뉴스9(부산)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전용극장이 부산에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이 광복 후 사비를 털어 만들었는데요.

70년 만에 아동극장이 복원을 마치고 곧 시범 운영에 들어갑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 고 한형석 선생.

광복 후 서구 부민동에 정착해 1953년 8월 15일 사비를 털어 집 마당 한쪽에 극장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전용극장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부랑 아동과 걸식 아동이 넘쳐나던 시절, 2년간 500여 차례에 걸쳐 아동극과 그림극, 영화를 무대에 올렸고, 11만 8천 명이 무료로 이용했습니다.

단순한 극장을 넘어 독서 백 권보다 효과가 빠르고 큰 아동극을 통해 정부가 하지 못한 여러 역할을 해냈습니다.

[한종수/한형석 기념사업회 이사 :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런 곳이기도 했고, 밤에는 색동 야학으로 전쟁 고아들이나 미취학 아동들에게 초등학교 교육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형석 자유 아동극장을 70년 만에 서구 부민동에 복원했습니다.

2015년 처음 복원을 추진한 이후 사업이 몇 차례 연기된 끝에 곧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식 개장은 올 하반기입니다.

[박성석/부산 서구청 전략사업 TF 팀장 : "1층은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15분 도시와 연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며, 2층에는 약 160석 규모의 어린이극장을 조성했습니다."]

매달 한 차례 전문 공연을 열고, 아동극과 영화, 각종 공연도 유치합니다.

다만 한형석 선생의 생가가 사라진 데다, 기념관 건립 사업이 빠져 역사 문화유산을 기리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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