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이란 대선, 개혁파 당선…“서방과 관계 개선”

입력 2024.07.06 (21:23) 수정 2024.07.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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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이란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경제난에 시달려 온 민심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운 개혁파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로 나선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이란 14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결선 투표 득표율이 54%로 강경 보수 성향의 잘릴리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눌렀습니다.

[모흐센 이스라미/이란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 "14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무사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온건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미국과의 핵협정을 복원해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겁니다.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우리는 제재의 댐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 제재로 이익을 보는 이들을 망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 히잡 착용 등 여성의 엄격한 복장 규제 완화도 약속하며 히잡 시위 강제 진압에 불만이 쌓였던 청년층과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지난 40년 간 우리는 히잡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히잡 문제를 개선했습니까? 아니면 더 악화시켰나요?"]

다만 신정일치 체제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이란에서 페제시키안의 당선인의 공약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란의 개입 논란이 있는 만큼 개혁 성향 대통령의 당선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박은주/자료조사:오지민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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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 이란 대선, 개혁파 당선…“서방과 관계 개선”
    • 입력 2024-07-06 21:23:28
    • 수정2024-07-06 2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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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이란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경제난에 시달려 온 민심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운 개혁파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로 나선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이란 14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결선 투표 득표율이 54%로 강경 보수 성향의 잘릴리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눌렀습니다.

[모흐센 이스라미/이란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 "14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무사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온건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미국과의 핵협정을 복원해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겁니다.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우리는 제재의 댐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 제재로 이익을 보는 이들을 망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 히잡 착용 등 여성의 엄격한 복장 규제 완화도 약속하며 히잡 시위 강제 진압에 불만이 쌓였던 청년층과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지난 40년 간 우리는 히잡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히잡 문제를 개선했습니까? 아니면 더 악화시켰나요?"]

다만 신정일치 체제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이란에서 페제시키안의 당선인의 공약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란의 개입 논란이 있는 만큼 개혁 성향 대통령의 당선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박은주/자료조사:오지민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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