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흔들리는 한국 축구 사령탑으로…2027년 아시안컵까지

입력 2024.07.07 (14:16) 수정 2024.07.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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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흔들리던 한국 축구가 결국 '형님' 홍명보 울산 HD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되고서 무려 5개월 만에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축구대표팀을 한국인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지휘하는 것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홍 감독은 선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해 크게 비난받은 경험은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자산이 될 수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은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2021년부터는 울산을 이끌고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A매치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울산) 등 국내파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이달 2일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진행하려고 유럽으로 출국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귀국 후 지난 5일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의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이사가 '삼고초려' 하듯이 홍 감독을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를 고민한 뒤 6일 저녁에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사회 추인을 받지 않아 아직 내정자 신분일 뿐, 홍 감독과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기본적으로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중간 평가를 하게 된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지휘봉을 누가 넘겨받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5일 홈에서 치러지는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대표팀 경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은 만큼, 그전까지 당분간은 홍 감독이 울산을 계속 지도할 가능성도 있다.

수개월 동안 정식 감독을 찾지 못하고 두 차례나 A매치 기간을 임시 감독 체제로 보낸 축구협회가 결국 현직 K리그1 구단을 이끄는 홍 감독에게 'SOS'를 친 모양새가 됐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새 감독을 물색해왔다.

축구협회 고위층에 국내 지도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해성 전력강화위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밝히고 물러나면서 차기 감독이 외국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에 이어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끈 이임생 이사는 바그너, 포옛 등 외국인 후보들과 면접한 뒤 홍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 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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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7 14:16:30
    • 수정2024-07-07 17:16:38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흔들리던 한국 축구가 결국 '형님' 홍명보 울산 HD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되고서 무려 5개월 만에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축구대표팀을 한국인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지휘하는 것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홍 감독은 선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해 크게 비난받은 경험은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자산이 될 수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점은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2021년부터는 울산을 이끌고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차례 K리그1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A매치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울산) 등 국내파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이달 2일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진행하려고 유럽으로 출국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귀국 후 지난 5일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의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이사가 '삼고초려' 하듯이 홍 감독을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를 고민한 뒤 6일 저녁에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사회 추인을 받지 않아 아직 내정자 신분일 뿐, 홍 감독과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기본적으로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여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중간 평가를 하게 된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지휘봉을 누가 넘겨받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5일 홈에서 치러지는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대표팀 경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은 만큼, 그전까지 당분간은 홍 감독이 울산을 계속 지도할 가능성도 있다.

수개월 동안 정식 감독을 찾지 못하고 두 차례나 A매치 기간을 임시 감독 체제로 보낸 축구협회가 결국 현직 K리그1 구단을 이끄는 홍 감독에게 'SOS'를 친 모양새가 됐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새 감독을 물색해왔다.

축구협회 고위층에 국내 지도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해성 전력강화위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밝히고 물러나면서 차기 감독이 외국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에 이어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끈 이임생 이사는 바그너, 포옛 등 외국인 후보들과 면접한 뒤 홍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 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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