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라 최하위’ 대전-전북, 누구도 웃지 못한 ‘무승부’

'탈꼴찌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모두 웃지 못했다.

대전과 전북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1위 대전과 12위 전북은 최하위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어느 팀도 승점 3을 추가하지 못하며 나란히 울상지었다.

최근 3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대전(승점 19)은 9위 인천 유나이티드, 10위 대구FC와 격차를 승점 2로 줄이는 데 그쳤다.

전북은 김두현 체제 출범 뒤 리그 7경기에서 3무 4패에 그쳤다.

K리그2 김포FC에 0-1로 무릎을 꿇은 코리아컵 16강전까지 더하면 공식전 3무 5패다.

9∼11위권과 승점 차도 줄이지 못하며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는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대전이 잡았지만, 선제골은 전북이 터뜨렸다.

전반 20분 이영재가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한 뒤 박창우가 측면에서 살짝 밀어 놓은 공을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달려 들어온 송민규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 차 호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8분 티아고의 추가 골로 도망갔다.

오른쪽 페널티 라인에서 공을 잡고 성큼성큼 박스 안으로 들어간 티아고는 두어 차례 접으며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다.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14분 김문환과 2006년생 윤도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고, 이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윤도영은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천성훈은 깔끔하게 성공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대전은 후반 26분 김문환의 날카로운 슈팅과 28분 임덕근의 헤더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대전 김준범이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찔러 기어이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직전 전북 에르난데스의 골대 정면 대포알 슛은 이창근이 날아 올라 막아 냈고, 양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홈 팀 강원FC가 정한민의 전반전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FC를 2-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전반 33분 광주 진영에서 동료와 함께 압박해 공을 빼앗은 정한민은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았다.

이후에도 한 치도 물러섬 없는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강원이 후반 36분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추가 골을 올려 승리를 예감케 했다.

헨리가 왼쪽에서 넘긴 컷백을 광주 이희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이 골대 앞으로 흐르자 수비수 김진호가 황급히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시 연승 모드를 켠 4위(승점 37) 강원은 3위(승점 38) 포항과 격차를 승점 1로 좁히며 선두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선두(승점 40) 김천 상무와 강원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울산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야고가 이날 전열에서 빠졌는데도 공격력을 유지하며 2점 차 승리를 거둔 것 역시 수확이다.

광주는 8위(승점 25)에 머물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