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제동 거리 2배↑”…‘수막 현상’ 주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7.09 (12:41) 수정 2024.07.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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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 빗길 운전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빗길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타이어 점검을 꼼꼼히 해둬야 한다는데 자세한 내용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탓에 앞차와 추돌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망률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08%로 맑은 날보다 1.6배나 더 높았습니다.

특히 도로 위에 고인 물 때문에 타이어가 도로에 닿지 않고 물 위로 미끄러지는 이른바 '수막 현상'이 일어나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서는 9.9미터를 간 뒤 멈춰 섰지만 젖은 도로에서는 18.1미터를 간 뒤에야 멈췄습니다.

제동 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수막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화돼 차량 제동 거리가 길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발생해 조향력(차의 방향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기 때문에 교통사고 시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타이어가 닳아 마모돼있다면 수막 현상에 더 취약합니다.

정상 타이어인 차량은 빗길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급제동하자 52m를 지나 멈춰 선 반면, 마모가 심한 타이어 차량은 같은 조건에서 급제동하자 33m나 더 가서 멈춰 섰습니다.

이 때문에 빗길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타이어 마모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타이어 홈은 하수구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틈새는 물을 바깥으로 빼주는 거고, (튀어)나온 곳은 마찰이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제동되는 거죠. (타이어에) 홈이 없으면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꼭 수시로 점검해서 타이어를 꼭 교환해야 합니다."]

타이어의 공기압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의 수축과 팽창이 잦아 공기압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우/자동차 정비 전문가 : "공기압이 없게 되면 (타이어) 중간 부분에 빗물이 고이다 보니 타이어의 양쪽 면만 가고 가운데 물이 고이는 현상이 생기게 돼요. 그렇게 되면 똑같이 수막 현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죠."]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앞선 차량이나 사람을 발견해도 급하게 세우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2차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전조등과 후미등 같은 등화 장치도 미리 점검해 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속입니다.

속도는 평소보다 20% 넘게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둬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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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길에 제동 거리 2배↑”…‘수막 현상’ 주의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7-09 12:41:28
    • 수정2024-07-09 13:06:49
    뉴스 12
[앵커]

장마철 빗길 운전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빗길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타이어 점검을 꼼꼼히 해둬야 한다는데 자세한 내용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탓에 앞차와 추돌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망률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08%로 맑은 날보다 1.6배나 더 높았습니다.

특히 도로 위에 고인 물 때문에 타이어가 도로에 닿지 않고 물 위로 미끄러지는 이른바 '수막 현상'이 일어나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으로 알아봤습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서는 9.9미터를 간 뒤 멈춰 섰지만 젖은 도로에서는 18.1미터를 간 뒤에야 멈췄습니다.

제동 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수막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화돼 차량 제동 거리가 길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발생해 조향력(차의 방향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기 때문에 교통사고 시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타이어가 닳아 마모돼있다면 수막 현상에 더 취약합니다.

정상 타이어인 차량은 빗길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급제동하자 52m를 지나 멈춰 선 반면, 마모가 심한 타이어 차량은 같은 조건에서 급제동하자 33m나 더 가서 멈춰 섰습니다.

이 때문에 빗길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타이어 마모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타이어 홈은 하수구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틈새는 물을 바깥으로 빼주는 거고, (튀어)나온 곳은 마찰이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제동되는 거죠. (타이어에) 홈이 없으면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꼭 수시로 점검해서 타이어를 꼭 교환해야 합니다."]

타이어의 공기압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의 수축과 팽창이 잦아 공기압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우/자동차 정비 전문가 : "공기압이 없게 되면 (타이어) 중간 부분에 빗물이 고이다 보니 타이어의 양쪽 면만 가고 가운데 물이 고이는 현상이 생기게 돼요. 그렇게 되면 똑같이 수막 현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죠."]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앞선 차량이나 사람을 발견해도 급하게 세우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2차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전조등과 후미등 같은 등화 장치도 미리 점검해 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속입니다.

속도는 평소보다 20% 넘게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둬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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