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혼을 망설이는가?…결혼식 준비부터 난관

입력 2024.07.09 (12:52) 수정 2024.07.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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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혹 '웨딩플레이션'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결혼식 비용이 너무 오르다 보니, '웨딩'과 '인플레이션'을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예식장을 빌려 쓰는데 돈이 들어도 너무 들고 계약에도 없던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업체 횡포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 예비 부부들에겐 첫 관문부터 난관인데, 그 실태를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입니다.

한 달 새 치솟은 결혼식 준비 비용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강승주/예비 신부 : "가격이 올라서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초반에 예산 짜는 게 조금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최훈/예비 신랑 : "(결혼식 일정이)3개월 차이 나는데 가격이 한 단계가 올라가 있어서 예식장 (비용)이 그렇게 오르니까…."]

결혼 정보 업체가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을 조사했습니다.

남녀 한 쌍이 든 비용은 평균 3억여 원, 집값을 제외하고도 6천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예비 부부들에겐 결혼식장 예약부터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고 업체는 '보증 인원' 명목으로 참석 인원까지 사실상 강제합니다.

[○○예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220석이면 만약에 (보증인원) 300명이 다 왔다고 치면 나머지 인원들은 어떻게?) 보통 서서 보시거나 부모님 하객분들은 사실 예식을 거의 안 보세요."]

사진 촬영과 화장, 드레스 대여 등을 합친 이른바 '스드메' 비용은 '비공개'가 관행이 된 지 오랩니다.

[장희진/예비 신부 : "어떤 업체라도 가격을 이렇게 딱 대놓고 알려 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 (웨딩)플래너를 끼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웨딩 플래너/음성변조 : "한 팀당 스드메 관련해서만 (이윤을) 최소 15(만 원), 많이 붙이면 100만 원도 붙이죠."]

드레스는 비용까지 내고 입어보는데도 사진조차 찍을 수 없습니다.

[△△드레스 대여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 안 돼요. 사실은 예쁨이 사진에 많이 담기지 않아서 나중에 기억이 사진으로 왜곡될 수가 있어요."]

일부 업체들은 계약에도 없는 '추가금'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결혼 비용은 예상 금액을 훌쩍 넘게 됩니다.

[심정현/지난 3월 결혼 : "100만 원, 200만 원 큰돈을 내놓고도 원본 비용을 44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또 요구해요. 모바일 청첩장용 사진도 추가 금액에 포함되어 있어요. 모두 다 받고 싶은 거를 선택인 것처럼 만들어놓고 결국에는 추가금을 (더 낼 수밖에 없게 해요)."]

웨딩 업계의 지나친 돈벌이 상혼이 기뻐야 할 결혼의 첫 관문부터 예비부부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영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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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결혼을 망설이는가?…결혼식 준비부터 난관
    • 입력 2024-07-09 12:52:34
    • 수정2024-07-09 12:57:55
    뉴스 12
[앵커]

여러분 혹 '웨딩플레이션'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결혼식 비용이 너무 오르다 보니, '웨딩'과 '인플레이션'을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예식장을 빌려 쓰는데 돈이 들어도 너무 들고 계약에도 없던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업체 횡포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 예비 부부들에겐 첫 관문부터 난관인데, 그 실태를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입니다.

한 달 새 치솟은 결혼식 준비 비용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강승주/예비 신부 : "가격이 올라서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초반에 예산 짜는 게 조금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최훈/예비 신랑 : "(결혼식 일정이)3개월 차이 나는데 가격이 한 단계가 올라가 있어서 예식장 (비용)이 그렇게 오르니까…."]

결혼 정보 업체가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을 조사했습니다.

남녀 한 쌍이 든 비용은 평균 3억여 원, 집값을 제외하고도 6천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예비 부부들에겐 결혼식장 예약부터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고 업체는 '보증 인원' 명목으로 참석 인원까지 사실상 강제합니다.

[○○예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220석이면 만약에 (보증인원) 300명이 다 왔다고 치면 나머지 인원들은 어떻게?) 보통 서서 보시거나 부모님 하객분들은 사실 예식을 거의 안 보세요."]

사진 촬영과 화장, 드레스 대여 등을 합친 이른바 '스드메' 비용은 '비공개'가 관행이 된 지 오랩니다.

[장희진/예비 신부 : "어떤 업체라도 가격을 이렇게 딱 대놓고 알려 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 (웨딩)플래너를 끼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웨딩 플래너/음성변조 : "한 팀당 스드메 관련해서만 (이윤을) 최소 15(만 원), 많이 붙이면 100만 원도 붙이죠."]

드레스는 비용까지 내고 입어보는데도 사진조차 찍을 수 없습니다.

[△△드레스 대여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 안 돼요. 사실은 예쁨이 사진에 많이 담기지 않아서 나중에 기억이 사진으로 왜곡될 수가 있어요."]

일부 업체들은 계약에도 없는 '추가금'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결혼 비용은 예상 금액을 훌쩍 넘게 됩니다.

[심정현/지난 3월 결혼 : "100만 원, 200만 원 큰돈을 내놓고도 원본 비용을 44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또 요구해요. 모바일 청첩장용 사진도 추가 금액에 포함되어 있어요. 모두 다 받고 싶은 거를 선택인 것처럼 만들어놓고 결국에는 추가금을 (더 낼 수밖에 없게 해요)."]

웨딩 업계의 지나친 돈벌이 상혼이 기뻐야 할 결혼의 첫 관문부터 예비부부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영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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