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도둑 때문에 6백년 유물도 기증

입력 2005.11.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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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한 종갓집에서 6백년동안 내려오던 집안 가보를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증 이유가 뜻밖입니다.

바로 기승을 부리는 문화재 도둑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이랬을까요?

종갓집 수난시대의 실태를 기현정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요즘 수난을 당하는 종갓집들이 많은가 보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요즘,좀 유명한 종갓집은 그야말로 문짝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둑들은 문화재는 물론이고,좀 오래됐다 싶은 물건이면 뭐든지 집어간다는데요, 문화재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종갓집에선 과연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을 함께 보시죠.

구멍 뚫린 지방 문화재! 이 허점을 노리는 전문 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강원도의 한 지방 문화재에서 조선 시대 문필가들의 유물이 도난당했는데요.

<인터뷰> “이 것(문을) 두 개를 깨고 손으로 들어가서 했어요. (글씨가) 안에 있잖아요.” 별당과 사당에 보관 중인 글씨 10여 점이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올 들어 강원 지역에서만 3건의 문화재 도난이 일어나는 등, 허술한 경비망을 노린 문화재 도둑이 부 쩍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둑이) 강아지도 죽이고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도. 그 때 사람이 나왔든가 되면 죽을 수도 있는. 사람까지도 위험 받을 수 있다 이거죠."

이 같은 상황 속에 한 종가에서는 얼마 전 서울시에 가보를 통째로 반납해 왔습니다.

도둑 등쌀에 못 살겠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도둑 때문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도둑도 많이 들었고... 노모께서 혼자 계시는데 신상에도 위험이 있고...”

퇴계 이황을 배출한 진성 이씨 가문의 종손 이세준 씨. 생업을 위해 이 곳을 비운 사이 지난 600년간 내려온 소중한 골동품들이 도둑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다 가져갑니다. 바가지 하나 약탕기 하나까지 다 가져갑니다.”

큰 도둑이 든 것만 무려 17번! 좀도둑은 말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여기 이만큼 뚫렸었어요.”

벽에 구멍을 뚫고, 문살을 뜯고, 아예 문짝까지 뜯어갔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이렇게 문살을 뜯고 밖에서 손을 넣어 문고리를 벗기는 것이예요. 이 것이 도둑 들어온 자리입니다.”

집안엔 멀쩡한 것이 없는데요. 종류도 각양각색. 눈에 띄는 것들은 다 가져가는 실정입니다. 종갓집 유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자 좀도둑들이 더 기승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여기서 향탁을 잃어버리고....” 여기서는 향탁. 저기서는 술독. 종가를 구경한다는 구실로 들어와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들고 나갔는데요.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소주제조 옹기류도 여기서 다 잃어버렸고. 단지 도 훔쳐가고. 꽉 찬 단지도 훔쳐가고.."

눈 뜨고도 털리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앞에서 남은 유물이라도 지키기 위해 기증을 선 택하게 되었습니다.

친척 어른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고문서 2000여점까지 모두 내놓게 된 데는 알고 보니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실제로 친척 한분이 (집을) 지키고 있다가 면식범에 의해서 살해당했습니다. 노모께서 신상의 위협을 느끼고 도둑이 들어도 나가 보지 못합니다. 도둑 들면 그냥 안방에서 문을 잠궈 버립니다."

마음의 짐 같던 유물도 훌훌 던져 버린 지금, 이세준 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종가를 다시 일으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세준 (진성이씨 종손): “(유물을 잃어버린 것은) 조상에 대한 불경이죠. 불경이고 불효죠. 후손으로서 임무를 못 하는 것이죠. 안타깝죠. 그런데 제가 정년퇴직하고 시골 지키면서 간수하고 (무덤의) 풀도 뽑고 집 간수를 해야죠.”

이처럼 종가를 노리는 문화재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700년 째 내려오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인동 장씨 종택에선 최첨단 경비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도둑잡기에 나섰습 니다.

집 안과 밖에서 1500평 대지에 동시다발로 경고음이 울려 퍼집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이렇게 우니까 도둑이 오면... 문을 조금만 열면...”

24시간 돌아가는 적외선 도난 방지 시스템은 16대 종손인 장덕필 씨 말고는 누구 하나 손 댈 수 없는데요.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 벽 사이에도 감지가 다 되고 벽 사이도 감지선이 전부 있어요. 벽을 깬다던지 문을 안 따고 (들어오면) 소리와 경보와 모든 것들이 (울리도록) 시스템이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

보물과 고문서 등이 전시된 유물관을 비롯해 집안 곳곳에 총 15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것은 기본! 누가 보안 장치를 끄기라도 하면 그 즉시 전화가 걸려오는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합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그 신호는 여기는 인동장씨 유물관. 유물관. 긴급사태가 발생하였사오니 급히 출동하기 바랍니다 하는 음성녹음이 되어 있어서 바로 다섯 군데로 떨어집니다. 그 것을 다 발표를 하면 곤란하죠. 그 것은 저희 비밀이니까...”

종갓집에 시집 와서 허리 한 번 펼 새 없었다는 부인 박후자씨. 자식 다 키워놓고 이제 편히 살만도 한데 장덕필 씨 부부는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 합니다. 바로 유물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후자(인동 장씨 종부): “유물 때문에 제일 걱정이죠. 자식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거든요. 오매불망 유물, 어쨌든 잘 지키고 잃지 않고 도난 안 당하고...도난을 당해봤더니 기겁을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이 곳에선 나라의 지원으로 도둑 걱정 안 하고 살지만 과연 후대에도 이 힘든 일을 물려줄 수 있을지 종손은 늘 걱정부터 앞섭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사실 집을 지킨다고 하면 출세를 못 해야 지키는 거 아닙니까? 벼슬도 못 하고. 그러나 제가 나이 많아 못 지키면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와서 지키고.. 아들이 나이 많아 못 지키면 손자가 와서 할 수 있는... 몇 백년 지켜 내려온 유물을, 전통문화를 지켜만 줬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이렇게 도난당한 문화재나 골동품들은 어이없게도 고급주택의 인테리어 자재로까지 팔려나가고 있다는데요,국립고궁 박물관 창고에는 이런 과정에서 압수된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강신재(문화재청 문화재 단속팀 반장): “돈 된다고 하니까 모조리 훔치는 거죠. 고가구나 문인석, 석등, 그 다음에 심지어는 문짝까지. 지금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해서 놀고 있는 문짝까지 문중에 있는 문짝까지 다 뜯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도난당한 문화재는 2700여 점. 지난해 보다 무려 다섯배 가까이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종가나 사찰 등에서 잃어버린 것으 로 대부분이 개인적인 관리에 맡겨진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는 게 좋아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개인의 역량이 부족하잖아요. 개인들이 보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항온항습을 유지하려면 전기료나 이런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잖아요. 개인들이나 종택에서 감당할 수 없죠.”

허술한 경비 시스템을 노리는 각종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방치되고 있는 유물들. 이런 유물들은 단순히 한 집안의 가보가 아니라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고 또 문화유산인 만큼, 국가적인 또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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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따라잡기] 도둑 때문에 6백년 유물도 기증
    • 입력 2005-11-21 08: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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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한 종갓집에서 6백년동안 내려오던 집안 가보를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증 이유가 뜻밖입니다. 바로 기승을 부리는 문화재 도둑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이랬을까요? 종갓집 수난시대의 실태를 기현정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요즘 수난을 당하는 종갓집들이 많은가 보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요즘,좀 유명한 종갓집은 그야말로 문짝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둑들은 문화재는 물론이고,좀 오래됐다 싶은 물건이면 뭐든지 집어간다는데요, 문화재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는 종갓집에선 과연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을 함께 보시죠. 구멍 뚫린 지방 문화재! 이 허점을 노리는 전문 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강원도의 한 지방 문화재에서 조선 시대 문필가들의 유물이 도난당했는데요. <인터뷰> “이 것(문을) 두 개를 깨고 손으로 들어가서 했어요. (글씨가) 안에 있잖아요.” 별당과 사당에 보관 중인 글씨 10여 점이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올 들어 강원 지역에서만 3건의 문화재 도난이 일어나는 등, 허술한 경비망을 노린 문화재 도둑이 부 쩍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둑이) 강아지도 죽이고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도. 그 때 사람이 나왔든가 되면 죽을 수도 있는. 사람까지도 위험 받을 수 있다 이거죠." 이 같은 상황 속에 한 종가에서는 얼마 전 서울시에 가보를 통째로 반납해 왔습니다. 도둑 등쌀에 못 살겠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도둑 때문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도둑도 많이 들었고... 노모께서 혼자 계시는데 신상에도 위험이 있고...” 퇴계 이황을 배출한 진성 이씨 가문의 종손 이세준 씨. 생업을 위해 이 곳을 비운 사이 지난 600년간 내려온 소중한 골동품들이 도둑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다 가져갑니다. 바가지 하나 약탕기 하나까지 다 가져갑니다.” 큰 도둑이 든 것만 무려 17번! 좀도둑은 말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여기 이만큼 뚫렸었어요.” 벽에 구멍을 뚫고, 문살을 뜯고, 아예 문짝까지 뜯어갔습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이렇게 문살을 뜯고 밖에서 손을 넣어 문고리를 벗기는 것이예요. 이 것이 도둑 들어온 자리입니다.” 집안엔 멀쩡한 것이 없는데요. 종류도 각양각색. 눈에 띄는 것들은 다 가져가는 실정입니다. 종갓집 유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자 좀도둑들이 더 기승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여기서 향탁을 잃어버리고....” 여기서는 향탁. 저기서는 술독. 종가를 구경한다는 구실로 들어와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들고 나갔는데요.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소주제조 옹기류도 여기서 다 잃어버렸고. 단지 도 훔쳐가고. 꽉 찬 단지도 훔쳐가고.." 눈 뜨고도 털리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앞에서 남은 유물이라도 지키기 위해 기증을 선 택하게 되었습니다. 친척 어른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고문서 2000여점까지 모두 내놓게 된 데는 알고 보니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세준(진성 이씨 종손): "실제로 친척 한분이 (집을) 지키고 있다가 면식범에 의해서 살해당했습니다. 노모께서 신상의 위협을 느끼고 도둑이 들어도 나가 보지 못합니다. 도둑 들면 그냥 안방에서 문을 잠궈 버립니다." 마음의 짐 같던 유물도 훌훌 던져 버린 지금, 이세준 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종가를 다시 일으킬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세준 (진성이씨 종손): “(유물을 잃어버린 것은) 조상에 대한 불경이죠. 불경이고 불효죠. 후손으로서 임무를 못 하는 것이죠. 안타깝죠. 그런데 제가 정년퇴직하고 시골 지키면서 간수하고 (무덤의) 풀도 뽑고 집 간수를 해야죠.” 이처럼 종가를 노리는 문화재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700년 째 내려오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인동 장씨 종택에선 최첨단 경비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도둑잡기에 나섰습 니다. 집 안과 밖에서 1500평 대지에 동시다발로 경고음이 울려 퍼집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이렇게 우니까 도둑이 오면... 문을 조금만 열면...” 24시간 돌아가는 적외선 도난 방지 시스템은 16대 종손인 장덕필 씨 말고는 누구 하나 손 댈 수 없는데요.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 벽 사이에도 감지가 다 되고 벽 사이도 감지선이 전부 있어요. 벽을 깬다던지 문을 안 따고 (들어오면) 소리와 경보와 모든 것들이 (울리도록) 시스템이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 보물과 고문서 등이 전시된 유물관을 비롯해 집안 곳곳에 총 15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것은 기본! 누가 보안 장치를 끄기라도 하면 그 즉시 전화가 걸려오는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합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그 신호는 여기는 인동장씨 유물관. 유물관. 긴급사태가 발생하였사오니 급히 출동하기 바랍니다 하는 음성녹음이 되어 있어서 바로 다섯 군데로 떨어집니다. 그 것을 다 발표를 하면 곤란하죠. 그 것은 저희 비밀이니까...” 종갓집에 시집 와서 허리 한 번 펼 새 없었다는 부인 박후자씨. 자식 다 키워놓고 이제 편히 살만도 한데 장덕필 씨 부부는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 합니다. 바로 유물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후자(인동 장씨 종부): “유물 때문에 제일 걱정이죠. 자식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거든요. 오매불망 유물, 어쨌든 잘 지키고 잃지 않고 도난 안 당하고...도난을 당해봤더니 기겁을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이 곳에선 나라의 지원으로 도둑 걱정 안 하고 살지만 과연 후대에도 이 힘든 일을 물려줄 수 있을지 종손은 늘 걱정부터 앞섭니다. <인터뷰> 장덕필(인동 장씨 종손): "사실 집을 지킨다고 하면 출세를 못 해야 지키는 거 아닙니까? 벼슬도 못 하고. 그러나 제가 나이 많아 못 지키면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와서 지키고.. 아들이 나이 많아 못 지키면 손자가 와서 할 수 있는... 몇 백년 지켜 내려온 유물을, 전통문화를 지켜만 줬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이렇게 도난당한 문화재나 골동품들은 어이없게도 고급주택의 인테리어 자재로까지 팔려나가고 있다는데요,국립고궁 박물관 창고에는 이런 과정에서 압수된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강신재(문화재청 문화재 단속팀 반장): “돈 된다고 하니까 모조리 훔치는 거죠. 고가구나 문인석, 석등, 그 다음에 심지어는 문짝까지. 지금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해서 놀고 있는 문짝까지 문중에 있는 문짝까지 다 뜯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도난당한 문화재는 2700여 점. 지난해 보다 무려 다섯배 가까이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종가나 사찰 등에서 잃어버린 것으 로 대부분이 개인적인 관리에 맡겨진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는 게 좋아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개인의 역량이 부족하잖아요. 개인들이 보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항온항습을 유지하려면 전기료나 이런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잖아요. 개인들이나 종택에서 감당할 수 없죠.” 허술한 경비 시스템을 노리는 각종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방치되고 있는 유물들. 이런 유물들은 단순히 한 집안의 가보가 아니라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고 또 문화유산인 만큼, 국가적인 또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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