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한국 화장품 판매 감소…원인은 혁신 부족”

입력 2024.07.10 (16:14) 수정 2024.07.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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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한국 화장품이 ‘혁신 부족’과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애용 속에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10일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최근 ‘왜 한국 제품은 중국에서 빛을 잃고 있는가’라는 한국 언론 보도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밀려든 한류 속에 한국산 피부 관리 제품과 화장품, 식품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웨이보에서 지난 9일 오후 ‘왜 한국 스타일은 더 이상 중국에서 인기가 아닌가’라는 해시태그는 6,700만 회 조회됐고, 관련 언급은 5,600회에 달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내가 어렸을 때는 한국 스타일을 좋아했지만, 자라고 나서 한푸(漢服) 같은 전통 중국 복식이나 전통문화의 다양한 면들에 관해 알게 됐다”면서 “나는 우리나라(중국)에 아름답고 탁월한 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썼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풍 토착 브랜드가 계속 부상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도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화장품을 예로 들면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맞출 만큼 충분히 혁신하지 못했고, 중국풍 부상이 중국 브랜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켐링크드의 리타 바오는 이제 중국 소비자들이 미용 제품의 성분과 효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설명했습니다.

한국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허브’, ‘자연’, ‘인삼’ 같은 키워드와 관련된 자연주의 컨셉을 홍보했지 기술과 효능에 관해서는 크게 강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이 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중국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연구·마케팅·판매 채널·고객 확보를 촉진하면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왔다”며 “화장품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핵심 성분과 기술 개발을 통해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매체는 이어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전통 중국 문화와 동방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에 독특한 요소들을 통합하고 있다”며 중국 전통 스타일의 자물쇠 장식을 단 립스틱이나 청나라 시기 머리핀 패턴을 넣은 파우더 등을 중국풍의 예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소비자 신뢰와 매력을 되찾으려면 보다 효과적으로 혁신·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꺾인 시점을 ‘2016년 이후’라고 쓴 한국 매체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 중국 당국의 대한국 보복 조치들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드 사태 후 중국은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을 대상으로 잇따라 ‘수입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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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0 16:14:26
    • 수정2024-07-10 16:18:27
    국제
중국 관영매체가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한국 화장품이 ‘혁신 부족’과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애용 속에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10일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최근 ‘왜 한국 제품은 중국에서 빛을 잃고 있는가’라는 한국 언론 보도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밀려든 한류 속에 한국산 피부 관리 제품과 화장품, 식품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웨이보에서 지난 9일 오후 ‘왜 한국 스타일은 더 이상 중국에서 인기가 아닌가’라는 해시태그는 6,700만 회 조회됐고, 관련 언급은 5,600회에 달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내가 어렸을 때는 한국 스타일을 좋아했지만, 자라고 나서 한푸(漢服) 같은 전통 중국 복식이나 전통문화의 다양한 면들에 관해 알게 됐다”면서 “나는 우리나라(중국)에 아름답고 탁월한 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썼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풍 토착 브랜드가 계속 부상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도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화장품을 예로 들면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맞출 만큼 충분히 혁신하지 못했고, 중국풍 부상이 중국 브랜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켐링크드의 리타 바오는 이제 중국 소비자들이 미용 제품의 성분과 효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설명했습니다.

한국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허브’, ‘자연’, ‘인삼’ 같은 키워드와 관련된 자연주의 컨셉을 홍보했지 기술과 효능에 관해서는 크게 강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이 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중국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연구·마케팅·판매 채널·고객 확보를 촉진하면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왔다”며 “화장품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핵심 성분과 기술 개발을 통해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매체는 이어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전통 중국 문화와 동방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에 독특한 요소들을 통합하고 있다”며 중국 전통 스타일의 자물쇠 장식을 단 립스틱이나 청나라 시기 머리핀 패턴을 넣은 파우더 등을 중국풍의 예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소비자 신뢰와 매력을 되찾으려면 보다 효과적으로 혁신·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꺾인 시점을 ‘2016년 이후’라고 쓴 한국 매체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 중국 당국의 대한국 보복 조치들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드 사태 후 중국은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을 대상으로 잇따라 ‘수입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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