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380억 원’ 홀덤 대회…시드권 걸고 사실상 불법 도박

[앵커]

수도권에 있는 유명 호텔에서 카드 게임의 일종인 홀덤 대회를 연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개적으로 대회를 홍보하는 등 합법을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380억 원에 달하는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이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을 간접 배팅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홀덤 대회 개최사 대표인 40대 김 모 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개최사 직원 11명은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시드권을 매수해 유통한 홀덤펍 업주와 판매상 등 204명은 도박장소개설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개최사 대표 김 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2년 동안 수도권 소재 대형 호텔에서 47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상위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을 이용해 불법 도박 대회를 열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이 구매한 시드권을 판돈으로 걸게 하고, 시드권 판매액의 80%를 대회 상금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판돈으로 오간 시드권 규모는 380억 원에 달합니다.

대형 호텔에서 대회를 열고, 공개적으로 홍보를 진행해 합법인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이들은 시드권을 제휴 홀덤펍과 개인들에게 1장당 약 10만 원에 팔아 대회 개최비용 등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휴 홀덤펍에서는 이 시드권을 걸고 게임이 진행됐고, 시드권은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시 현금으로 환전됐습니다.

경찰은 대회 개최사의 운영수익 46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하고 임대차 보증금 1억 원과 차량 1대도 몰수 보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한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