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3조 달러 회사의 좌우명, “폐업까지 30일 남았다”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입력 2024.07.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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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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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시총은 4,477조 원, 코스피/코스닥 시총은 2,700조 원
- 10년 전 3억 달러의 AI 반도체 매출이 현재 100배 이상 커져
- 젠슨 황 CEO의 재산은 약 157조 원, 세계 13위
- 산호세 지역의 데니스 식당에서 리필 커피 마사며 엔비디아 창업
- 엔비디아 비공식적 좌우명은 ‘폐업까지 단 30일 정도 남았다’
- PC용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로 그래픽 카드 시장 1위로 등극
- 2006년 새로운 칩 아키텍처인 CUDA 내놨으나 발열로 주가 70% 하락
-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엔비디아의 칩을 이용해 신경망 회로 발전시켜
- 소통을 위해 직원 누구나 ‘교훈점 Top 5 리스트’를 CEO에게 보낼 수 있어
- 시장 점유율, KPI(핵심성과지표) 등 과거 평가 지표는 사용하지 않아
-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는 의미로 ‘0달러 시장’을 강조해
- 업계 평균 17.7% 비해 훨씬 낮은 2.7%의 이직률
- 엔비디아에 대한 유럽 등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등이 리스크로 등장
-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 등 3가지 시장이 엔비디아의 다음 수순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10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주식들 하면 엔비디아를 빼놓을 수가 없죠.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었고요. 밤사이에도 2.5%도 상승을 이어가기도 했었는데요. 액면 분할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 달 사이에 약 1조 원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사들이기도 했었죠. 젠슨 황과 엔비디아 어디서부터 이 역사가 시작됐는지 이야기 들어보기에 딱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미래생활사전 시간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엔비디아가 지금은 시가총액 3위인데 잠시 1위 올라가기도 했었고. 그런데 주가가 떨어져서 3위로 밀린 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많이 올라서 또 엎치락뒤치락하는. 엔비디아가 우리나라 돈으로 4,400조 원이더라고요. 시가총액이.

◆송이라> 네, 맞습니다. 지금 시총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인데요. 현재 기준으로 1위는 애플이고요.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엔비디아 시총은 3조 2300억 달러로 3위를 기록 중인데, 우리 돈으로 정확히 4,477조 130억 원입니다.

◇이대호> 참고로 코스피, 코스닥을 다 합치면 코스피, 코스닥 상장된 한 2600여 개 기업을 다 합치면 한 2700조 원 정도 될 거예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엔비디아 하나만 4,400조 원.

◆송이라> 맞아요. 삼성전자 시총이 520조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한 9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달에는 애플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어요.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이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랑 애플, 엔비디아까지 3곳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장 후에 이 시총 3조 달러 달성까지 37년이 걸렸고요. 애플은 42년이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몇 년이 걸렸을까요? 바로 25년입니다. 가장 짧아요.

◇이대호> 더 빨리.

◆송이라> 그런데 10년 전만 해도 기업 가치가 불과 100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냥 비주류 반도체 기업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시총 3조 달러를 달성한 건데요. 엔비디아 주가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등장한 이후에 10배 정도 급등을 했거든요. 그런데 흥미로운 거는 지금의 엔비디아를 만든 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매출이 3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사실 아무도 찾지 않는 불모지 같은 시장이었고 AI를 공부하는 학계에서조차도 좀 무모한 도전이다 이런 평가를 내놨던 시장이거든요. 하지만 이 분야의 매출이 100배 이상 커진 거죠.

◇이대호>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업이 됐고요. 그 가운데서 그래도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은 창업자인 젠슨 황 CEO 아닐까요.

◆송이라> 너무 부럽습니다. 대만.

◇이대호> 부러워요?

◆송이라> 네. 타이완계 이민 2세인데 이 접시 닦기 알바를 하던 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 지분 지금 3.5% 정도 보유를 하고 있는데 그의 재산 가치는 6월 말 기준으로 1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6조 7000억 원으로 전 세계 13위입니다.

◇이대호> 세계 13위.

◆송이라> 네, 월가 예측 기관들은 젠슨 황이 내년쯤이면 일론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이렇게 전망을 하기도 하고요. 지금 구글이나 아마존 이런 글로벌 빅테크뿐만이 아니고 테슬라, 오픈AI 같은 혁신 기업들도 전부 다 엔비디아 그 칩을 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젠슨 황의 지분율이 3.5%. 많지는 않네요.

◆송이라> 맞아요.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 이렇게 보면은 우리나라 그 기업들 보면 사실은 오너 기업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젠슨 황이 지분이 이렇게 낮은 게 또 특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렇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 그래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최대 주주가 아닌 경우도 많고 최대 주주는 대부분 자산운용사들. ETF로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들고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그런데 뭔가 창업한 사람이 좀 더 최대주주가 아니면 뭔가 큰일 나는 것처럼 하는데,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이런 지배구조를 훨씬 더 잘 성장을 하고 있는 거고요. 젠슨 황의 삶을 또 조명을 좀 해보고자 하는데. 이분이 이민 2세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젠슨 황 CEO가 1963년생인데요. 이 타이완에서 태어나서 9살에 1살 터울인 형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던 외삼촌 집에 처음에 유학을 갔어요.

◇이대호> 처음에 부모님 없이 9살 때 비행기 타고 그냥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송이라>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 젠슨 황의 아버지가 직원 연수, 미국 회사의 대만 지사에 있었는데 이 직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 생활을 처음 경험하고 나서 이때 내가 두 아들을 반드시 미국에서 교육을 시켜야겠다. 이런 마음을.

◇이대호> 얘기하는데 목이 메는 건 아니죠?

◆송이라> 네,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고 그걸 실행을 한 건데요. 이후에 약 2년 후인 1974년 부모님까지 아예 모두 미국으로 건너와서 오레곤주에 정착을 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반도체 기업이 또 있거든요. 미국에. AMD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AMD의 CEO인 리사 수 여성분이 있어요. 이분이 젠슨 황 외과 쪽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한 집안에서 정말 지금 쥐락펴락하는 반도체 기업의 수장을 2명이나 배출을 한 건데요. 이 리사 수 CEO가 젠슨 황의 엄마의 오빠의 손녀 딸입니다.

◇이대호> 어떻게 되는 거예요?

◆송이라> 그러니까 젠슨 황과 리사 수는 오촌 친척 관계이고 오촌 관계.

◇이대호> 오촌이면 이게 멀다고 하기도 뭐하고 가깝다고 하기도 뭐한데.

◆송이라> 그렇죠. 나중에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이게 논란이 좀 있었어요. 젠슨 황하고 리사 수랑 진짜 오촌 관계가 맞느냐. 그래서 젠슨 황이 우리 친척 관계 아니라고 한 번 부인을 한 적도 있대요.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까 대만 언론에서 가계도를 아예 표로 만든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촌 관계를 본인은 모를 수도 있었겠구나.

◆송이라> 그렇죠. 저도 오촌, 사촌이 누군지 모르거든요.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꿰어 맞추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대만 경제가 그만큼 반도체 산업을 좀 중시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고요. 그 반도체 전쟁 칩워라는 책을 쓴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뭐라고 얘기했냐면 대만 경제가 반세기에 걸쳐서 전자제품이나 칩 조립, 설계, 제조까지 반도체 산업에 집중해 왔고, 이 타이완 출신의 청년들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진로를 굉장히 많이 고민해 온 만큼 아마도 젠슨 황과 리사 수도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더라도 이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거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지금 TSMC도 얼마 전에 시총 1조 달러 돌파했지만 여기도 대만 기업이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러니까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엔비디아 AMD도 물론이고 대만계, 인도계 이런 CEO 분들 굉장히 많은데 한국계 빅테크 CEO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송이라> 그러게 말입니다.

◇이대호> 그런 마음도 좀 가져봅니다. 젠슨 황이 9살 때 부모 없이 비행기를 막 여러 번 갈아타고 미국으로 갔다.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 동양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살아간다는 게 또 어린 나이였잖아요.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송이라> 정말 아예 어리면 또 괜찮은데, 이렇게 좀 애매한 청소년기부터 미국에 가면은 더 이게 좀 올라오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또 사춘기 맞이하고.

◆송이라> 네, 사춘기라서. 그런데 저도 미국에서 지낼 때 몇 번의 인종차별인가? 아닌가? 이런 것들을 막 겪으면서 약간 내가 굳이 여기서 왜 이런 이 이런 걸 당하고 있어야 되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아시안이 적었을 시기였으니까 좀 더 많이 심했겠죠. 그런데 젠슨 황은 실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매번 칭크라는 중국인 논리는 그 비하 발언이 있어요. 그렇게 놀림을 받았고 학창 시절에도 3년 넘게 화장실 변기 닦는 일을 전담을 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아무도 안 해서 본인이 했다고.

◆송이라> 네, 그래서 특히 그가 미국에 가자마자 다녔던 기숙학교가 우리나라로 따지면 약간 문제 있는 학생들이 가는 일종의 대안학교였어요. 그런데 이게 외삼촌이, 외삼촌도 그때 막 이민을 왔을 때라서 잘 몰랐나 봐요. 되게 좋은 학교인 줄 알고 넣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런 대안 기숙학교 이런 학교였대요. 그래서 굉장히 거기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후에 부모님이 다시 미국으로 오시면서 일반적인 학교를 다니게 됐지만, 이때도 역시 좀 생활이 안 좋기도 했고 원래 또 미국 애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잖아요. 청소년 시절에. 그래서 레스토랑에 설거지 알바를 하기도 하고 이때 본인이 겪고 느꼈던 그런 회복 탄력성이 좀 엔비디아를 이끌면서 좀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대호> 홍수주의보가 추가된 지역이 또 있습니다. 오늘 경북 지역에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니까요. 칠곡군 지역 분들도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여튼간 그 하천 주변은 지금 경북 지역 비롯해서 남부지방은 다 위험한 것 같습니다.

◆송이라> 얼마 전에 양재천에서 달리기를 비 올 때 뛰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물이 막 너무 심하게.

◇이대호> 위험해, 위험해.

◆송이라> 이렇게 쏟아지더라고요.

◇이대호> 물살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송이라> 네, 너무 무서웠어요.

◇이대호> 한 무릎 정도만 차도 사람이 휘청거려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좀 주의하시길 바라겠고요. 젠슨 황 이야기로 돌아가서 결국은 젠슨 황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을 한 건데, 이 반도체라는 사업 혹은 아이템하고 그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송이라> 이제 젠슨 황이 오리건 주립대를 나왔어요. 여기서 전기공학을 공부를 하고.

◇이대호> 전기공학.

◆송이라> 실리콘밸리로 가서 AMD에서 마이크로칩 설계자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밤에는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대호> 낮에는 회사 다니고 밤에 대학교 다니고.

◆송이라> 그렇죠. 대학원 다녔죠.

◇이대호> 대학원.

◆송이라> 그러다가 1993년 휴렛패커드 출신의 크리스 말라초프스키라는 분과 또 IBM 출신의 커티스 프림이라는 분 3명이 모여가지고 우리가 좀 세상을 바꿀 칩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이제 도원결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있는 데니스라는 그 체인점 식당이 있어요.

◇이대호> 식당 이름.

◆송이라> 여기서 엔비디아를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대호> 식당 구석 자리에서.

◆송이라> 식당 구석탱이에서. 데니스라는 식당이 젠슨 황이 15살 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이거든요. 구석 자리에 앉아서 하루 종일 커피를 10번씩 리필을 해 먹으면서 치열하게 토론을 해도 아무도 나가라고 한 사람이 없었대요. 이제 미국은 커피가 리필이 다 되니까. 그래서 엔비디아는 차고도 아니고 학교 기숙사도 아니고 체인형 대중식당 데니스의 구석 테이블 자리에서 탄생을 했습니다. 지금 이들이 앉았던 자리가 작년에 1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 이렇게 팻말이.

◇이대호> 팻말이 있죠.

◆송이라> 네. 붙었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그게 2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로 바뀌었고.

◆송이라> 3조 달러.

◇이대호> 이제는 3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로.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되게 유명한 식당 구석 자리로 유명하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몇 년 전에 보니까 젠슨 황이 그 식당을 다시 방문을 해서.

◆송이라> 봤어요.

◇이대호> 사진도 찍고.

◆송이라> 맞아요. CEO랑 같이. 얼마나 좋을까요?

◇이대호> 대단합니다. 그리고 또 이 회사 입장에서 보면 우리 아르바이트생이 4400조 원 규모의 기업을 세운 사람이야. 또 이렇게 자랑할 수도 있는 거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 식당은 안 망할 것 같습니다.

◆송이라> 그러니까 안 내쫓은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이대호> 내쫓지 않고 구석 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일 끝나고 계속 노트북으로 모으고 하고 있는데.

◆송이라> 그렇죠. 회사 그만두고 하루 종일 거기서 이제 아이템 회의 같은 걸 한 거 아니에요. 셋이서 모여가지고.

◇이대호> 그때 그러면 회의했던 창업 아이템은 뭐였을까요?

◆송이라> 이게 그때 창업 아이템이 이제 게임을 좋아했던 젠슨의 아이디어로 결정이 됐는데.

◇이대호> 게임을 좋아해서.

◆송이라> 네. 이제 젠슨 황은 더 나은 이 그래픽을 위한 시장이 분명히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이들이 처음 이제 3D 그래픽 카드 회사를 차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름의 그 어원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그래픽 칩을 설계하려는 비전을 갖고 부러움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 인비디아와 이제 파일명을 자주 쓰던 다음 버전, 다음 버전을 뜻하는 넥스트 버전의 줄임말인 NV를 조합해서 엔비디아로 정했어요. 처음에는 3D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진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이 됐고 그 주식을 가진 사람들도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사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이런 상황이 되어 있는데. 그런데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죠.

◆송이라> 그렇죠. 엔비디아는 창업 후에 정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요. 창업 첫 5년은 세 차례나 파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직원을 줄 월급이 딱 한 달 치밖에 안 남았을 정도로 위기 상황이기도 했대요. 그래서 엔비디아의 비공식적인 좌우명이 우리 회사는 폐업까지 단 30일 정도 남았다라는 얘기인데요.

◇이대호> 폐업까지 30일 남았다.

◆송이라> 네. 그러니까 한 달밖에 월급을 줄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이 시기를 버티면서 나오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 젠슨 황은 이 타이완의 세계적인 그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에 정말 구구절절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대요. 작은 스타트업인 자신들의 첫 반도체 칩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었는데요. 이 편지가 실제로 TSMC의 모리스 창 CEO에게 전해졌고 1998년 당시 이제 64세였던 이 창 CEO는 32살의 젠슨 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파트너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칩이 게임하시는 분들 잘 아시는 지포스입니다.

◇이대호> 지포스.

◆송이라> 이 칩으로 엔비디아는 PC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요. 나스닥 상장까지 쭉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래픽 처리 장치가 인텔의 CPU에 대항한 GPU라고 불렀거든요. 근데 이 GPU도 엔비디아가 이제 만들어낸 얘기예요. 그러니까 CPU와 달리 GPU는 복잡한 수학적 작업을 좀 작게 분해를 한 다음에 이거를 병렬 컴퓨팅이라는 방법으로 한꺼번에 처리를 하는데 쉽게 말하면 CPU가 한 번에 택배 한 개를 배달하는 이제 한 집 배달 같은 느낌이라면 GPU는 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배달을 하는 그 작은 오토바이 군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대호> 그렇죠. CPU가 한 명의 수학 천재라면 GPU는 초등학생 천 명에서.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더하기 빼기 문제를 동시에 풀어버리는.

◆송이라> 맞습니다. 맞습니다.

◇이대호> 이런 개념으로 또 이해하면 될 테고요. 모리스 창 CEO도 대단하네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젠슨 황을 알아보고.

◆송이라> 아무래도.

◇이대호> 그 어려움에 빠진 회사와 손을 잡고 그 반도체를 제조해 주겠다.

◆송이라> 그리고 또 같은 또 동양인.

◇이대호> 그렇죠. 타이완 출신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지금 엔비디아가 또 TSMC에게 물량을 또 계속해서 많이 또 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삼성 파운더리가 일감을 좀 가져와야 되는데.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우리 입장에서는 또 그렇고. 그런데 그 초창기만 하더라도 진짜 게임용 그래픽 카드였지 않습니까?

◆송이라> 맞아요. 그렇습니다.

◇이대호> 저도 그 지포스 이거.

◆송이라> 잘 아십니까?

◇이대호> 더 나은 성능의 지포스를 사려고 이제 또 노력을 했던 그런 추억도 있는데.

◆송이라> 이거 들고 다니면 엄청 막 자랑스럽게 들고 다녔다고 하던데요.

◇이대호> 그렇죠. 어떤 등급의 지포스가 이제 꽂혀 있느냐가 게임 등급을 나누기도 하는 거였고요.

◆송이라> 게임 하시는 분들.

◇이대호> 그러다가 이제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기업이 된 거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송이라> 그러니까 지포스가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정작 엔비디아는 이 회사 매출이 이 게임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라서 항상 불안했고.

◇이대호> 맞아요. 맞아요.

◆송이라> 또 병렬 처리에 강한 이 GPU가 어느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분명히 쓸 분야가 있을 텐데 그거를 계속계속 연구를 했어요. 그래서 이제 내린 결론이 슈퍼 컴퓨터, 고성능 컴퓨터가 분명히 대중화되는 시기가 올 거다라고 확신을 하고 이 시장에 뛰어든 건데요. 결국에 끝없는 연구 끝에 2006년 후반 새로운 칩 아키텍처인 쿠다라는 모델을 내놨는데 시장의 반응은 굉장히 싸늘했습니다. 20년쯤 전이잖아요. 당시 월가에서는 큰 시장도 아니고 학술 뭐 과학 컴퓨팅의 약간 모호한 분야를 목표로 수십억 달러를 쓰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또 2010년에는 또 다른 GPU인 페르미를 공개를 했는데 이때도 히터 대용으로 쓰거나 음식을 해먹는 용도로 써야겠다라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이 데이터 연산 처리 능력을 키우느라고 칩의 발열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엄청 이게 뜨거워져서 이런 시장도 없는데 왜 이렇게 이거에 열심히 하는 거야, 이런 반응이었겠죠. 그래서 당시 한눈팔지 말고 게임용 GPU나 좀 열심히 해, 이런 비난도 쇄도를 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2년 사이에 70% 이상 하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이때도 앞으로 고성능 컴퓨터 시대가 올 거고 GPU가 가장 적합한 칩이다, 칩이 될 거다라는 신념을 꺾지 않았다고 해요.

◇이대호> 그 쿠다라는 아키텍처가 발표가 되고 2년 동안 주가가 70% 떨어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쿠다라는 아키텍처 없이는.

◆송이라> 지금 AI가.

◇이대호> AI를 만들 수도 없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엔비디아 칩을 활용을 하고 또 AI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 수 있는 설계 기반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러니까 그냥 칩만 파는 게 아니라 반도체만 파는 게 아니라 그 설계 기반까지 같이 팔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또 거기에 계속 종속될 수밖에 없는 거고. 결국은 챗GPT 시대가 열리면서 또 빛을 보게 된 거잖아요.

◆송이라> 그렇죠. 사실 이 챗GPT가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도 50년이 넘었어요. 수십 년 동안 이루어졌지만 지금의 이 생성 AI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2년도 채 안 된 거잖아요. 2022년 11월에 가 챗GPT가 나왔으니까. 그런데 그 사이에는 이 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수많은 시선이 훨씬 많았어요. 생성형 AI의 근간이 된 게 이제 인간의 뇌에서 영감을 얻은 그 신경망을 활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때 신경망 연구는 시대에도 뒤떨어지고 제대로 작동을, 그러니까 바보같이 대답하고 이래가지고 학계에서도 비주류로 통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AI 대부로 불리는 이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2009년도에 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을 사용해서 인간의 말을 인식하도록 신경망을 훈련을 시켰는데 이게 놀라운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온 거예요. 그래서 힌튼 교수의 제자들도 다 지포스 카드를 구입을 해서 이제 엔디비아의 이 병렬 컴퓨팅 플랫폼에서 각각 이제 인식을 신경망 훈련을 시켰는데 단 일주일 만에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GPU의 성능에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GPU가 CPU보다 최대 100배는 더 빨리 신경망을 학습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그렇게 엔비디아는 AI의 대중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AI 회사로 발돋움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슈퍼 컴퓨팅용 GPU는 10년이 넘는 긴 겨울을 지나 AI 학습에 사용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게 된 셈이에요.

◇이대호> 장현희 님이 여성분들에게 가방이 있다면 PC 게임하는 사람들한테는 그래픽 카드와 키보드, 마우스 부심이다.

◆송이라>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이대호>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당시에는 그냥 게임용 그래픽 카드. 아유, 저거 나중에 또 어디다 써. 저거 게임하는 애들이나 사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토론토 대학교에서 이걸로 AI 학습을 시킨다라는 걸 이제 발견을 한 거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어떻게 보면 이제 젠슨 황도 엔비디아한테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연구팀이 은인인 거죠, 은인.

◆송이라> 너무... 그런데 그때도.

◇이대호> 평생의 은인인 거죠.

◆송이라> 그 힌튼 교수가 제자들한테 그거를 다 사라고 하고 이제 그 엔비디아에 직접 메일을 써서 내가 이렇게 제자들한테 100개씩 사라고 했다. 그러니까 내 수업 시간에 쓸 테니 하나만 좀 공짜로 보내주면 안 되겠니. 그렇게 했는데 엔비디아가 그걸 거절했대요. 그만큼 이렇게 약간 부심이 있었던 거죠. GPU에 대한.

◇이대호> 웬만하면 좀 서비스로 몇 개 보내줄 만한데. 뭐 지금은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당연히 있겠죠. 이제 젠슨 황의 리더십 측면으로 한번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지금 보면 그 완전 스타 CEO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럼요. 완전 인플루언서죠.

◇이대호> 얼마 전에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도 난리가 났더라고요.

◆송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이대호> 타이완에서 막 줄 서서 사람들이 사인 받으려고 엄청. 그런데 이제 젠슨 황이 다른 CEO들과 특히 비교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이라>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젠슨 황 CEO에게 직접적으로 직보를 하는 직원만 50명에 달합니다. 보통 직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지면 CEO들은 각 본부에 이제 부서장들한테 보고를 받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큰 기업도 50명한테 직접 직보를 받는 CEO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하지만 젠슨 황 CEO는 고정된 부서나 위계가 없는 민첩한 조직을 선호해서 최대한 빨리 정보를 전달받고 싶어서 직속으로 보고하는 50명의 직원을 두는 건데요. 젠슨이 제일 싫어하는 게 느린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임원회의에서 빠르게 정확한 숫자를 대답하지 못한 임원이 바로 잘렸다는 얘기도 있고요. 또 젠슨 황은 직원들에게 매일 본인이 직접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낸대요. 그래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반대로 엔비디아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그 톱5 리스트라는 거를 대표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대호> 열린 소통.

◆송이라> 네. 열린 소통이죠.

◇이대호> 직속으로 보고하는 직원만 50명 이상이고. 빠릿빠릿하게. 그런데 엔비디아 직원이라면 누구나 톱5 리스트를 보낼 수 있다고요?

◆송이라> 네, 네.

◇이대호> 톱5가 뭐예요?

◆송이라> 이게 직원 개개인이 관찰하거나 배운 것들 중에서 본인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그 교훈점, 이런 깨달은 것들을 직접 CEO에게 보내는 거죠.

◇이대호> 누구나.

◆송이라> 누구나. 그래서 엔비디아 직원들은 이게 좀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대호> 뭐 의무는 아니겠죠.

◆송이라> 매주 이 리스트를 보내야 되는 게 있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 젠슨은 전 세계 직원들이 보낸 이 100개 정도의 톱5 이메일을 읽는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서 회사 전략을 비롯해서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용도로 쓴다고 합니다. 조직이 커질수록 직원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자세하게 CEO까지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직원들로부터 직접 이 바텀에서부터 이런 톱5 리스트를 받아보면서 조직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거죠.

◇이대호> 이거는 우리나라 CEO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송이라> 맞아요. 저는 이제 좀 직업이 기자니까 제가 발제하거나 제가 이제 들어서 느낀 것들을 보고를 해서.

◇이대호> 소통을 해야죠.

◆송이라> 부장한테 보고를 해서 이게 채택이 되면 또 직원 입장에서 엄청 뿌듯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용도이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대호> 그렇죠. 또 직원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이 또 다를 수도 있으니까.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다양한 정보, 다양한 관점을 CEO가 취득하는 것도 상당히 또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제 이거 사장님들이 듣고 젠슨 황이 이렇게 한다니까 우리도 한번 해봅시다. 5개씩 다 이메일 보내세요.

◆송이라> 의무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대호> 그러면 안 되고. 이제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또 자율적으로. 반대로 보통의 기업에는 있는데 이게 엔비디아에는 없다. 혹시 이걸 꼽아볼 수도 있을까요?

◆송이라> 먼저 엔비디아에는 시장 점유율과 KPI라고 하는 핵심성과지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나 이 KPI가 과거를 반영하는 결과일 뿐이지 비즈니스의 미래를 평가하는 항목이 아니다라는 게 젠슨의 생각인데요.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시장 점유율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고 이 엄청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남들이 이미 다 해놓은 일을 하려고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라고 이제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또 엔비디아는 3개년 계획, 5개년 계획 같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세운 계획도 없습니다. 젠슨 황이 기술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는데 기술 기업에게 거대한 5개년 계획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정말 끊임없이 관찰해서 적응하는 지속적인 플래닝 시스템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려워요.

◇이대호> 네. 사실 엔비디아 직원들 입장에서는 핵심 성과지표. KPI. 그러니까 나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 거야. 여기에 대해서 또 이제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찌 됐든 간에 또 함께 성장을 하고 있고 요즘에 인터넷에서 많이 유행하는 게 엔비디아 직원들의 평균 자산 이것도 많이 회자가 됩니다.

◆송이라> 엄청나더라고요.

◇이대호> 연봉뿐만 아니라 보유한 주식 가치도 많이 또 올랐습니다.

◆송이라> 이분들이 굉장히 느긋해졌다고.

◇이대호> 또 회사 입장에서 느긋해지면 안 되는데. 뭐 선순환이 되고 있는 거죠. 좋은 흐름 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요?

◆송이라> 이제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딱 알 수 있는데요. 젠슨 황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 이 AI 칩에 대한 10년 모험 끝에 성공한 것처럼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거에 훨씬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핵심 비즈니스 철학은 상품성 있는 일을 피하라라는 건데요. 굉장히 아이러니하죠. 그러니까 이전에 해 본 적이 없는 일에 집중하고 이미 상품화된 사업은 빠르게 손을 떼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자연스럽게 회사에 끌어들이고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평소에 제로 달러 마켓. 0달러 시장이라는 말을 강조를 합니다. 아직은 없지만 언젠간 있을 것이라고 믿는 확신에 찬 시장을 뜻하는데 AI가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에 가까운 0달러 시장이었던 거죠. 엔비디아 블로그를 보면 AI 학습을 위한 최상의 GPU는 AI 시대의 황금이다라고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지금은 시장이 없어 보이지만 미래에 우리가 그 시장을 다 먹을 수 있는 것. 그쪽으로 간다라는 거네요. 대단합니다. 최병관 님. 회사가 성장한 이유가 있네요.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의 정보, 목소리를 잘 들었네요라고 보내주셨고 노화석 님은 CEO는 정보 수집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한 의사결정이 성공의 열쇠인 듯합니다라고 보내주셨고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야기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이라 기자와 함께하고 있고요. 그런데 앞에서 초창기 엔비디아 회사의 사훈 같은 게 우리 회사는 30일 뒤에 망할 수 있다는 거였잖아요. 그러면 그 중간에 좀 어려움도 있었고 직원들을 또 내보내는 일도 좀 있지 않았을까요?

◆송이라> 뭐 아무래도 실리콘밸리 기업이라서 그렇게 인력 구조조정도 많았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이게 또 특이한 게 엔비디아는 창업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구조조정 한 번 한 거를 제외하고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엄청난 해고 행렬이 이어졌었잖아요. 그때도 엔비디아는 예외였고요. 30년 역사의 엔비디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들도 지금 많고 10년 이상 일한 직원도 수두룩합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거예요. 이들 모두 지금 엄청난 주식 부자가 돼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 직원의 평균 이직률은 2.7%로 업계 평균이 17.7%보다 훨씬 낮은 편이고요.

◇이대호> 이직률이 2.7%면 굉장히 낮은 거죠?

◆송이라> 엄청나죠.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그러니까 이처럼 구조조정을 잘 하지 않고 위기 경영과 속도 경영을 하는 기업 문화를 보면 꼭 우리나라 기업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아시아 기업들, 일본 기업들도. 그렇고 젠슨 황 본인이 이 아시아계인 미국인인 만큼 엔비디아는 동아시아 기업과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를 섞은 그런 조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최근에도 보면 엔비디아로 이직한 직원들의 출신. 이런 것들도 많이 또 조사가 되고 있더라고요.

◆송이라> 링크드인으로 다 분석해서.

◇이대호> 해외 다른 빅테크에서 엔비디아로 또 서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송이라> 절대적으로 남성이 많더라고요.

◇이대호> 아, 그런가요? 그런데 또 이게 잘 되면 결과론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너무 또 그 성공 신화에만 도취가 될 수도 있거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젠슨 황이 그래도 좀 어두운 면도 있지 않을까요?

◆송이라> 그럼요. 누구나에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도 마련이고 사실 직원들 얘기를 들어봐도 같이 일하기 힘들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 지금이야 뭐 혜안을 갖고 한 발 먼저 AI 칩 시장에 투자하고 제품을 만들어낸 게 지금 소위 대박이 났지만 당시에는 있지도 않은 시장을 위해서 무모한 도전을 했던 고집센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실제 엔비디아가 1995년도 처음으로 만들었던 칩인 NV1은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실패작이었어요. 설립한 지 2년 만에 회사는 규모를 축소해야만 하기도 했고, 또 회사 차원에서 리스크를 좀 살펴보면 최근에는 반독점 이슈가 굉장히 큽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EU의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 프랑스에서 반독점법에 걸려서 그 과징금을 내게 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까지 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프랑스뿐만이 아니고 미국이나 EU, 영국 모두 이 엔비디아를 지금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지금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무래도 이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점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젠슨 황 본인이 엔비디아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왜냐면 지금 30년째 CEO를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정도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갖춘 2인자, 후계자가 과연 있을까 이런 얘기들을 또 당연한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너무 잘 나가도 걱정인 거고.

◆송이라> 개발자 컨퍼런스 GTC 이런 걸 하면 혼자 나와갖고 2시간 동안 발표를 해요.

◇이대호> 그렇죠. 거의 뭐 스티브 잡스 같은 존재.

◆송이라> 네.

◇이대호> 그래서 그 가죽 점퍼가 또 상징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유럽 지역에서는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거고.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당연히 엔비디아 칩이 압도적으로 성능이 좋으니까 이걸 또 쓸 수밖에 없는데 이게 또 점유율은 압도적이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걸릴 수도 있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엔비디아 칩 없이는 AI 개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유럽이 반독점법으로 제재를 하면 . 오히려 AI 개발에서 유럽이 더 뒤처질 수도 있다 또 이런 염려도 나오는 거고.

◆송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금.

◇이대호> 김학연 님이 젠슨 황 어디 황 씨입니까 이러면서. 어디 황 씨고 이렇게 또. 대만 황 씨.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 엔비디아 칩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그 빅테크 기업들도 이거 하나에 몇천만 원 이게 말이 됩니까? 이렇게 또 불만을 갖고 있기도 하고.

◆송이라> 맞아요. 지금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막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럴 정도로 값이 비싼데요. 대표 칩인 이 H100이 2만 5,000달러에서 4만 달러 정도인데 우리 돈으로 4~5,000만 원 정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칩 하나에. 올해 3월 또 공개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은 TSMC가 생산할 예정인데 이 칩의 가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5만 달러 정도 될 거다 이렇게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이처럼 엔비디아의 독주를 지금 견제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또 많습니다. AMD 같은 경우는 작년 연말에 엔비디아 제품. H100의 대항마로 또 이제 새로운 MI300이라는 칩을 출시를 해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했고, 반도체 후반 기업인 오픈AI도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7조 달러 자금 펀드를 모은다 이런 뉴스도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결정 역시 엔비디아 칩이 지금 부르는 게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이 엔비디아 독주의 생태계에서 좀 벗어나야 된다라는 고민으로 인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앞서서 젠슨 황, 대만 황 씨라고 불러드렸는데 타이완 출신이다 보니까 타이완을 국가로 불러서.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중국의 심기를 좀 건드리기도 했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얼마 전에 젠슨 황이 타이완을 방문을 했는데 그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타이완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 이렇게 발언을 했어요. 이게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건데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젠슨 황의 국가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웨이보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엔비디아 불매운동까지 거론이 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반응이 좀 더 재미있긴 해요.

◇이대호> 그렇죠. 그런데 중국도 이게 다른 사람이었으면 바로 치고 나왔을 텐데.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왜 그럴까요? 엔비디아한테는 바로 맞대응을 하지 않더라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 발언이 중국 정부나 국민들한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잖아요. 평소 같았으면 정말 엄청난 형태로 비난을 바로 쏟아냈을 텐데 젠슨 황의 이 국가 발언에 대해서는 2주 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좀 우회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내놨거든요. 그게 극도로 잘못된 언급이고 이미 중국 민중과 네티즌은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 정도 선이었는데 이 표현을 할 때도 평소와 달리 권유형 표현을 사용을 했단 말이죠.

◇이대호> 톤을 좀 낮춰서.

◆송이라> 톤을 낮춰서. 그래서 이를 두고 중국에서도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지 않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 젠슨 황 역시 본인의 비판에 대해서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게 아니고 엔비디아의 모든 기술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해명을 하기도 했거든요. 좀 엔비디아로서도 중국 시장을 잃으면 좋을 게 없잖아요. 그래서 서로 간에 좀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대호> 지금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첨단 AI 칩을 중국 쪽에 팔지 못하도록 이렇게 제재를 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중국의 맞춤용. 약간은 저사양입니다라고 하면서 제재를 우회해서 중국이 계속해서 AI 칩을 또 판매를 또 하고 있으니 중국 입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제재하거나 이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리고 10시 40분 기준으로 홍수주의보가 또 추가로 내려진 지역이 있어서요. 대구시. 대구시 신암동 주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대구시 신암동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는 소식도 또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많이 급등을 해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다들 이제 행복한 상황이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또 결과론적이기는 한데 주가에 좀 거품이 끼어 있다 이런 지적들도 항상 있어 왔습니다.

◆송이라> 그렇죠.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만 봐도 연초 이후 6개월, 상반기 동안 160% 가까이 급등을 했거든요. 6월 말에는 그런데 또 3거래일간 13%가량 급락을 했던 구간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좀 주춤했어요. 그래서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본질적으로 성장주, 위험한 회사고 과대평가되고 있다. 특정 고객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또 이거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특정 고객 의존도가 낮은, 낮고 그 수도 많은 이런 기업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지적하는 거품론도 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국내 투자자분들 중에서도 설왕설레하는 것 같아요. 전 너무 빨리 팔았어요.

◇이대호> 그 생각을 지금 송이라 기자만 하는 게 아닙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금 가격의 한 3분의 1 지점일 때도 거품 논란이 있었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가봐야 알죠. 가봐야 알죠. 그런데 최근에 젠슨 황이 자기 회사 주식을 일부 팔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규모가 2,000억 원이나 되거든요. 어떤 의미일까요? 이거는?

◆송이라> 이게 6월달에 조정이 일어났던 게 젠슨 황을 비롯한 기술 기업 CEO들이 계속 자사주를 매각을 했단 말이죠. 여기서 촉발된 영향도 있는데 이 젠슨 황이 지난달 약 2,300억 원어치 보유 주식을 매도를 했고 이거는 뭐 특정 증권사랑 맺은, 예전에 맺은 계약에 따라서 진행이 된 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 계획에 따라서 내년 3월 말까지 액면 분할 전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식 60만 주를 팔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게 약 1조 원 규모예요. 젠슨 황 뿐만이 아니고 담당 부사장, CFO 같은 주요 임원들도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거든요. 이밖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창업자들이 올해 들어서 대규모 보유주를 처분을 하면서 기술주가 단기적으로 좀 고점에 도달했다 이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또 시장의 관심이 상승 추세가 강하게 꺾일 건지 아닐 건지일 텐데요. 대선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고 일단은 팔고 보자 이런 정보도 있고.

◇이대호> 그런데 또 내부자가 판다고 해서 그게 또 꼭지는 아니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더 이상 또 오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송이라> 네.

◇이대호> 그걸로만 판단을 할 수는 없을 테고 앞에서 제로 달러 마켓, 제로 달러 시장 아무도 선점하지 않은 곳으로 간다 그 이야기를 했잖아요. 엔비디아가 보고 있는 그다음번 시장은 어디가 될까요?

◆송이라> 제가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는 AI가 촉발한 산업혁명은 비단 컴퓨터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거든요.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고 서비스, 로봇,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지금 놀라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AI 서비스가 잘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서 AI 공장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섹터가 아까 말씀드린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맞춘 뭐 다양한 플랫폼부터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가 열심히 준비를 해서 좀 기업도 인수도 하고 계약도 하고 하면서 이 분야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로봇도 그렇고 바이오도 그렇고 그런데 그 기저에는 다 엔비디아의 기술을 바탕으로 그게 실현 가능하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면 엔비디아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간다.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고요. 오늘 젠슨 황과 엔비디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들어봤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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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3조 달러 회사의 좌우명, “폐업까지 30일 남았다”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 입력 2024-07-11 14:30:14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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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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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시총은 4,477조 원, 코스피/코스닥 시총은 2,700조 원
- 10년 전 3억 달러의 AI 반도체 매출이 현재 100배 이상 커져
- 젠슨 황 CEO의 재산은 약 157조 원, 세계 13위
- 산호세 지역의 데니스 식당에서 리필 커피 마사며 엔비디아 창업
- 엔비디아 비공식적 좌우명은 ‘폐업까지 단 30일 정도 남았다’
- PC용 그래픽 처리 장치인 GPU로 그래픽 카드 시장 1위로 등극
- 2006년 새로운 칩 아키텍처인 CUDA 내놨으나 발열로 주가 70% 하락
-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엔비디아의 칩을 이용해 신경망 회로 발전시켜
- 소통을 위해 직원 누구나 ‘교훈점 Top 5 리스트’를 CEO에게 보낼 수 있어
- 시장 점유율, KPI(핵심성과지표) 등 과거 평가 지표는 사용하지 않아
-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는 의미로 ‘0달러 시장’을 강조해
- 업계 평균 17.7% 비해 훨씬 낮은 2.7%의 이직률
- 엔비디아에 대한 유럽 등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등이 리스크로 등장
-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 등 3가지 시장이 엔비디아의 다음 수순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10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주식들 하면 엔비디아를 빼놓을 수가 없죠.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었고요. 밤사이에도 2.5%도 상승을 이어가기도 했었는데요. 액면 분할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 달 사이에 약 1조 원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사들이기도 했었죠. 젠슨 황과 엔비디아 어디서부터 이 역사가 시작됐는지 이야기 들어보기에 딱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미래생활사전 시간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엔비디아가 지금은 시가총액 3위인데 잠시 1위 올라가기도 했었고. 그런데 주가가 떨어져서 3위로 밀린 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많이 올라서 또 엎치락뒤치락하는. 엔비디아가 우리나라 돈으로 4,400조 원이더라고요. 시가총액이.

◆송이라> 네, 맞습니다. 지금 시총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인데요. 현재 기준으로 1위는 애플이고요.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엔비디아 시총은 3조 2300억 달러로 3위를 기록 중인데, 우리 돈으로 정확히 4,477조 130억 원입니다.

◇이대호> 참고로 코스피, 코스닥을 다 합치면 코스피, 코스닥 상장된 한 2600여 개 기업을 다 합치면 한 2700조 원 정도 될 거예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엔비디아 하나만 4,400조 원.

◆송이라> 맞아요. 삼성전자 시총이 520조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한 9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달에는 애플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어요.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이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랑 애플, 엔비디아까지 3곳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장 후에 이 시총 3조 달러 달성까지 37년이 걸렸고요. 애플은 42년이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몇 년이 걸렸을까요? 바로 25년입니다. 가장 짧아요.

◇이대호> 더 빨리.

◆송이라> 그런데 10년 전만 해도 기업 가치가 불과 100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냥 비주류 반도체 기업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시총 3조 달러를 달성한 건데요. 엔비디아 주가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등장한 이후에 10배 정도 급등을 했거든요. 그런데 흥미로운 거는 지금의 엔비디아를 만든 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매출이 3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사실 아무도 찾지 않는 불모지 같은 시장이었고 AI를 공부하는 학계에서조차도 좀 무모한 도전이다 이런 평가를 내놨던 시장이거든요. 하지만 이 분야의 매출이 100배 이상 커진 거죠.

◇이대호>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업이 됐고요. 그 가운데서 그래도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은 창업자인 젠슨 황 CEO 아닐까요.

◆송이라> 너무 부럽습니다. 대만.

◇이대호> 부러워요?

◆송이라> 네. 타이완계 이민 2세인데 이 접시 닦기 알바를 하던 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 지분 지금 3.5% 정도 보유를 하고 있는데 그의 재산 가치는 6월 말 기준으로 1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6조 7000억 원으로 전 세계 13위입니다.

◇이대호> 세계 13위.

◆송이라> 네, 월가 예측 기관들은 젠슨 황이 내년쯤이면 일론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이렇게 전망을 하기도 하고요. 지금 구글이나 아마존 이런 글로벌 빅테크뿐만이 아니고 테슬라, 오픈AI 같은 혁신 기업들도 전부 다 엔비디아 그 칩을 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젠슨 황의 지분율이 3.5%. 많지는 않네요.

◆송이라> 맞아요.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 이렇게 보면은 우리나라 그 기업들 보면 사실은 오너 기업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젠슨 황이 지분이 이렇게 낮은 게 또 특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렇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 그래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최대 주주가 아닌 경우도 많고 최대 주주는 대부분 자산운용사들. ETF로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들고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그런데 뭔가 창업한 사람이 좀 더 최대주주가 아니면 뭔가 큰일 나는 것처럼 하는데,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이런 지배구조를 훨씬 더 잘 성장을 하고 있는 거고요. 젠슨 황의 삶을 또 조명을 좀 해보고자 하는데. 이분이 이민 2세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젠슨 황 CEO가 1963년생인데요. 이 타이완에서 태어나서 9살에 1살 터울인 형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던 외삼촌 집에 처음에 유학을 갔어요.

◇이대호> 처음에 부모님 없이 9살 때 비행기 타고 그냥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송이라>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 젠슨 황의 아버지가 직원 연수, 미국 회사의 대만 지사에 있었는데 이 직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 생활을 처음 경험하고 나서 이때 내가 두 아들을 반드시 미국에서 교육을 시켜야겠다. 이런 마음을.

◇이대호> 얘기하는데 목이 메는 건 아니죠?

◆송이라> 네,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고 그걸 실행을 한 건데요. 이후에 약 2년 후인 1974년 부모님까지 아예 모두 미국으로 건너와서 오레곤주에 정착을 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반도체 기업이 또 있거든요. 미국에. AMD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AMD의 CEO인 리사 수 여성분이 있어요. 이분이 젠슨 황 외과 쪽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한 집안에서 정말 지금 쥐락펴락하는 반도체 기업의 수장을 2명이나 배출을 한 건데요. 이 리사 수 CEO가 젠슨 황의 엄마의 오빠의 손녀 딸입니다.

◇이대호> 어떻게 되는 거예요?

◆송이라> 그러니까 젠슨 황과 리사 수는 오촌 친척 관계이고 오촌 관계.

◇이대호> 오촌이면 이게 멀다고 하기도 뭐하고 가깝다고 하기도 뭐한데.

◆송이라> 그렇죠. 나중에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이게 논란이 좀 있었어요. 젠슨 황하고 리사 수랑 진짜 오촌 관계가 맞느냐. 그래서 젠슨 황이 우리 친척 관계 아니라고 한 번 부인을 한 적도 있대요.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까 대만 언론에서 가계도를 아예 표로 만든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촌 관계를 본인은 모를 수도 있었겠구나.

◆송이라> 그렇죠. 저도 오촌, 사촌이 누군지 모르거든요.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꿰어 맞추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대만 경제가 그만큼 반도체 산업을 좀 중시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고요. 그 반도체 전쟁 칩워라는 책을 쓴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뭐라고 얘기했냐면 대만 경제가 반세기에 걸쳐서 전자제품이나 칩 조립, 설계, 제조까지 반도체 산업에 집중해 왔고, 이 타이완 출신의 청년들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진로를 굉장히 많이 고민해 온 만큼 아마도 젠슨 황과 리사 수도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더라도 이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거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지금 TSMC도 얼마 전에 시총 1조 달러 돌파했지만 여기도 대만 기업이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그러니까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엔비디아 AMD도 물론이고 대만계, 인도계 이런 CEO 분들 굉장히 많은데 한국계 빅테크 CEO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송이라> 그러게 말입니다.

◇이대호> 그런 마음도 좀 가져봅니다. 젠슨 황이 9살 때 부모 없이 비행기를 막 여러 번 갈아타고 미국으로 갔다.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 동양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살아간다는 게 또 어린 나이였잖아요.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송이라> 정말 아예 어리면 또 괜찮은데, 이렇게 좀 애매한 청소년기부터 미국에 가면은 더 이게 좀 올라오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또 사춘기 맞이하고.

◆송이라> 네, 사춘기라서. 그런데 저도 미국에서 지낼 때 몇 번의 인종차별인가? 아닌가? 이런 것들을 막 겪으면서 약간 내가 굳이 여기서 왜 이런 이 이런 걸 당하고 있어야 되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아시안이 적었을 시기였으니까 좀 더 많이 심했겠죠. 그런데 젠슨 황은 실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매번 칭크라는 중국인 논리는 그 비하 발언이 있어요. 그렇게 놀림을 받았고 학창 시절에도 3년 넘게 화장실 변기 닦는 일을 전담을 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아무도 안 해서 본인이 했다고.

◆송이라> 네, 그래서 특히 그가 미국에 가자마자 다녔던 기숙학교가 우리나라로 따지면 약간 문제 있는 학생들이 가는 일종의 대안학교였어요. 그런데 이게 외삼촌이, 외삼촌도 그때 막 이민을 왔을 때라서 잘 몰랐나 봐요. 되게 좋은 학교인 줄 알고 넣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런 대안 기숙학교 이런 학교였대요. 그래서 굉장히 거기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후에 부모님이 다시 미국으로 오시면서 일반적인 학교를 다니게 됐지만, 이때도 역시 좀 생활이 안 좋기도 했고 원래 또 미국 애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잖아요. 청소년 시절에. 그래서 레스토랑에 설거지 알바를 하기도 하고 이때 본인이 겪고 느꼈던 그런 회복 탄력성이 좀 엔비디아를 이끌면서 좀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대호> 홍수주의보가 추가된 지역이 또 있습니다. 오늘 경북 지역에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니까요. 칠곡군 지역 분들도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여튼간 그 하천 주변은 지금 경북 지역 비롯해서 남부지방은 다 위험한 것 같습니다.

◆송이라> 얼마 전에 양재천에서 달리기를 비 올 때 뛰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물이 막 너무 심하게.

◇이대호> 위험해, 위험해.

◆송이라> 이렇게 쏟아지더라고요.

◇이대호> 물살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송이라> 네, 너무 무서웠어요.

◇이대호> 한 무릎 정도만 차도 사람이 휘청거려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좀 주의하시길 바라겠고요. 젠슨 황 이야기로 돌아가서 결국은 젠슨 황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을 한 건데, 이 반도체라는 사업 혹은 아이템하고 그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송이라> 이제 젠슨 황이 오리건 주립대를 나왔어요. 여기서 전기공학을 공부를 하고.

◇이대호> 전기공학.

◆송이라> 실리콘밸리로 가서 AMD에서 마이크로칩 설계자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밤에는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대호> 낮에는 회사 다니고 밤에 대학교 다니고.

◆송이라> 그렇죠. 대학원 다녔죠.

◇이대호> 대학원.

◆송이라> 그러다가 1993년 휴렛패커드 출신의 크리스 말라초프스키라는 분과 또 IBM 출신의 커티스 프림이라는 분 3명이 모여가지고 우리가 좀 세상을 바꿀 칩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이제 도원결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있는 데니스라는 그 체인점 식당이 있어요.

◇이대호> 식당 이름.

◆송이라> 여기서 엔비디아를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대호> 식당 구석 자리에서.

◆송이라> 식당 구석탱이에서. 데니스라는 식당이 젠슨 황이 15살 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이거든요. 구석 자리에 앉아서 하루 종일 커피를 10번씩 리필을 해 먹으면서 치열하게 토론을 해도 아무도 나가라고 한 사람이 없었대요. 이제 미국은 커피가 리필이 다 되니까. 그래서 엔비디아는 차고도 아니고 학교 기숙사도 아니고 체인형 대중식당 데니스의 구석 테이블 자리에서 탄생을 했습니다. 지금 이들이 앉았던 자리가 작년에 1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 이렇게 팻말이.

◇이대호> 팻말이 있죠.

◆송이라> 네. 붙었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그게 2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로 바뀌었고.

◆송이라> 3조 달러.

◇이대호> 이제는 3조 달러 기업을 만들어낸 자리로.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되게 유명한 식당 구석 자리로 유명하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몇 년 전에 보니까 젠슨 황이 그 식당을 다시 방문을 해서.

◆송이라> 봤어요.

◇이대호> 사진도 찍고.

◆송이라> 맞아요. CEO랑 같이. 얼마나 좋을까요?

◇이대호> 대단합니다. 그리고 또 이 회사 입장에서 보면 우리 아르바이트생이 4400조 원 규모의 기업을 세운 사람이야. 또 이렇게 자랑할 수도 있는 거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 식당은 안 망할 것 같습니다.

◆송이라> 그러니까 안 내쫓은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이대호> 내쫓지 않고 구석 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일 끝나고 계속 노트북으로 모으고 하고 있는데.

◆송이라> 그렇죠. 회사 그만두고 하루 종일 거기서 이제 아이템 회의 같은 걸 한 거 아니에요. 셋이서 모여가지고.

◇이대호> 그때 그러면 회의했던 창업 아이템은 뭐였을까요?

◆송이라> 이게 그때 창업 아이템이 이제 게임을 좋아했던 젠슨의 아이디어로 결정이 됐는데.

◇이대호> 게임을 좋아해서.

◆송이라> 네. 이제 젠슨 황은 더 나은 이 그래픽을 위한 시장이 분명히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이들이 처음 이제 3D 그래픽 카드 회사를 차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름의 그 어원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그래픽 칩을 설계하려는 비전을 갖고 부러움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 인비디아와 이제 파일명을 자주 쓰던 다음 버전, 다음 버전을 뜻하는 넥스트 버전의 줄임말인 NV를 조합해서 엔비디아로 정했어요. 처음에는 3D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진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이 됐고 그 주식을 가진 사람들도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사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이런 상황이 되어 있는데. 그런데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죠.

◆송이라> 그렇죠. 엔비디아는 창업 후에 정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요. 창업 첫 5년은 세 차례나 파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직원을 줄 월급이 딱 한 달 치밖에 안 남았을 정도로 위기 상황이기도 했대요. 그래서 엔비디아의 비공식적인 좌우명이 우리 회사는 폐업까지 단 30일 정도 남았다라는 얘기인데요.

◇이대호> 폐업까지 30일 남았다.

◆송이라> 네. 그러니까 한 달밖에 월급을 줄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이 시기를 버티면서 나오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때 젠슨 황은 이 타이완의 세계적인 그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에 정말 구구절절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대요. 작은 스타트업인 자신들의 첫 반도체 칩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었는데요. 이 편지가 실제로 TSMC의 모리스 창 CEO에게 전해졌고 1998년 당시 이제 64세였던 이 창 CEO는 32살의 젠슨 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파트너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칩이 게임하시는 분들 잘 아시는 지포스입니다.

◇이대호> 지포스.

◆송이라> 이 칩으로 엔비디아는 PC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요. 나스닥 상장까지 쭉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래픽 처리 장치가 인텔의 CPU에 대항한 GPU라고 불렀거든요. 근데 이 GPU도 엔비디아가 이제 만들어낸 얘기예요. 그러니까 CPU와 달리 GPU는 복잡한 수학적 작업을 좀 작게 분해를 한 다음에 이거를 병렬 컴퓨팅이라는 방법으로 한꺼번에 처리를 하는데 쉽게 말하면 CPU가 한 번에 택배 한 개를 배달하는 이제 한 집 배달 같은 느낌이라면 GPU는 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배달을 하는 그 작은 오토바이 군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대호> 그렇죠. CPU가 한 명의 수학 천재라면 GPU는 초등학생 천 명에서.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더하기 빼기 문제를 동시에 풀어버리는.

◆송이라> 맞습니다. 맞습니다.

◇이대호> 이런 개념으로 또 이해하면 될 테고요. 모리스 창 CEO도 대단하네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젠슨 황을 알아보고.

◆송이라> 아무래도.

◇이대호> 그 어려움에 빠진 회사와 손을 잡고 그 반도체를 제조해 주겠다.

◆송이라> 그리고 또 같은 또 동양인.

◇이대호> 그렇죠. 타이완 출신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지금 엔비디아가 또 TSMC에게 물량을 또 계속해서 많이 또 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삼성 파운더리가 일감을 좀 가져와야 되는데.

◆송이라> 그렇습니다.

◇이대호> 우리 입장에서는 또 그렇고. 그런데 그 초창기만 하더라도 진짜 게임용 그래픽 카드였지 않습니까?

◆송이라> 맞아요. 그렇습니다.

◇이대호> 저도 그 지포스 이거.

◆송이라> 잘 아십니까?

◇이대호> 더 나은 성능의 지포스를 사려고 이제 또 노력을 했던 그런 추억도 있는데.

◆송이라> 이거 들고 다니면 엄청 막 자랑스럽게 들고 다녔다고 하던데요.

◇이대호> 그렇죠. 어떤 등급의 지포스가 이제 꽂혀 있느냐가 게임 등급을 나누기도 하는 거였고요.

◆송이라> 게임 하시는 분들.

◇이대호> 그러다가 이제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기업이 된 거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송이라> 그러니까 지포스가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정작 엔비디아는 이 회사 매출이 이 게임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라서 항상 불안했고.

◇이대호> 맞아요. 맞아요.

◆송이라> 또 병렬 처리에 강한 이 GPU가 어느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분명히 쓸 분야가 있을 텐데 그거를 계속계속 연구를 했어요. 그래서 이제 내린 결론이 슈퍼 컴퓨터, 고성능 컴퓨터가 분명히 대중화되는 시기가 올 거다라고 확신을 하고 이 시장에 뛰어든 건데요. 결국에 끝없는 연구 끝에 2006년 후반 새로운 칩 아키텍처인 쿠다라는 모델을 내놨는데 시장의 반응은 굉장히 싸늘했습니다. 20년쯤 전이잖아요. 당시 월가에서는 큰 시장도 아니고 학술 뭐 과학 컴퓨팅의 약간 모호한 분야를 목표로 수십억 달러를 쓰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또 2010년에는 또 다른 GPU인 페르미를 공개를 했는데 이때도 히터 대용으로 쓰거나 음식을 해먹는 용도로 써야겠다라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이 데이터 연산 처리 능력을 키우느라고 칩의 발열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엄청 이게 뜨거워져서 이런 시장도 없는데 왜 이렇게 이거에 열심히 하는 거야, 이런 반응이었겠죠. 그래서 당시 한눈팔지 말고 게임용 GPU나 좀 열심히 해, 이런 비난도 쇄도를 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2년 사이에 70% 이상 하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이때도 앞으로 고성능 컴퓨터 시대가 올 거고 GPU가 가장 적합한 칩이다, 칩이 될 거다라는 신념을 꺾지 않았다고 해요.

◇이대호> 그 쿠다라는 아키텍처가 발표가 되고 2년 동안 주가가 70% 떨어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쿠다라는 아키텍처 없이는.

◆송이라> 지금 AI가.

◇이대호> AI를 만들 수도 없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엔비디아 칩을 활용을 하고 또 AI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 수 있는 설계 기반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러니까 그냥 칩만 파는 게 아니라 반도체만 파는 게 아니라 그 설계 기반까지 같이 팔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또 거기에 계속 종속될 수밖에 없는 거고. 결국은 챗GPT 시대가 열리면서 또 빛을 보게 된 거잖아요.

◆송이라> 그렇죠. 사실 이 챗GPT가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도 50년이 넘었어요. 수십 년 동안 이루어졌지만 지금의 이 생성 AI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2년도 채 안 된 거잖아요. 2022년 11월에 가 챗GPT가 나왔으니까. 그런데 그 사이에는 이 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수많은 시선이 훨씬 많았어요. 생성형 AI의 근간이 된 게 이제 인간의 뇌에서 영감을 얻은 그 신경망을 활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때 신경망 연구는 시대에도 뒤떨어지고 제대로 작동을, 그러니까 바보같이 대답하고 이래가지고 학계에서도 비주류로 통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AI 대부로 불리는 이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2009년도에 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을 사용해서 인간의 말을 인식하도록 신경망을 훈련을 시켰는데 이게 놀라운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온 거예요. 그래서 힌튼 교수의 제자들도 다 지포스 카드를 구입을 해서 이제 엔디비아의 이 병렬 컴퓨팅 플랫폼에서 각각 이제 인식을 신경망 훈련을 시켰는데 단 일주일 만에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GPU의 성능에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GPU가 CPU보다 최대 100배는 더 빨리 신경망을 학습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그렇게 엔비디아는 AI의 대중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AI 회사로 발돋움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슈퍼 컴퓨팅용 GPU는 10년이 넘는 긴 겨울을 지나 AI 학습에 사용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게 된 셈이에요.

◇이대호> 장현희 님이 여성분들에게 가방이 있다면 PC 게임하는 사람들한테는 그래픽 카드와 키보드, 마우스 부심이다.

◆송이라>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이대호>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당시에는 그냥 게임용 그래픽 카드. 아유, 저거 나중에 또 어디다 써. 저거 게임하는 애들이나 사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토론토 대학교에서 이걸로 AI 학습을 시킨다라는 걸 이제 발견을 한 거고.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어떻게 보면 이제 젠슨 황도 엔비디아한테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연구팀이 은인인 거죠, 은인.

◆송이라> 너무... 그런데 그때도.

◇이대호> 평생의 은인인 거죠.

◆송이라> 그 힌튼 교수가 제자들한테 그거를 다 사라고 하고 이제 그 엔비디아에 직접 메일을 써서 내가 이렇게 제자들한테 100개씩 사라고 했다. 그러니까 내 수업 시간에 쓸 테니 하나만 좀 공짜로 보내주면 안 되겠니. 그렇게 했는데 엔비디아가 그걸 거절했대요. 그만큼 이렇게 약간 부심이 있었던 거죠. GPU에 대한.

◇이대호> 웬만하면 좀 서비스로 몇 개 보내줄 만한데. 뭐 지금은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당연히 있겠죠. 이제 젠슨 황의 리더십 측면으로 한번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지금 보면 그 완전 스타 CEO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럼요. 완전 인플루언서죠.

◇이대호> 얼마 전에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도 난리가 났더라고요.

◆송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이대호> 타이완에서 막 줄 서서 사람들이 사인 받으려고 엄청. 그런데 이제 젠슨 황이 다른 CEO들과 특히 비교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이라>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젠슨 황 CEO에게 직접적으로 직보를 하는 직원만 50명에 달합니다. 보통 직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지면 CEO들은 각 본부에 이제 부서장들한테 보고를 받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큰 기업도 50명한테 직접 직보를 받는 CEO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대호> 그렇죠.

◆송이라> 하지만 젠슨 황 CEO는 고정된 부서나 위계가 없는 민첩한 조직을 선호해서 최대한 빨리 정보를 전달받고 싶어서 직속으로 보고하는 50명의 직원을 두는 건데요. 젠슨이 제일 싫어하는 게 느린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임원회의에서 빠르게 정확한 숫자를 대답하지 못한 임원이 바로 잘렸다는 얘기도 있고요. 또 젠슨 황은 직원들에게 매일 본인이 직접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낸대요. 그래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반대로 엔비디아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그 톱5 리스트라는 거를 대표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대호> 열린 소통.

◆송이라> 네. 열린 소통이죠.

◇이대호> 직속으로 보고하는 직원만 50명 이상이고. 빠릿빠릿하게. 그런데 엔비디아 직원이라면 누구나 톱5 리스트를 보낼 수 있다고요?

◆송이라> 네, 네.

◇이대호> 톱5가 뭐예요?

◆송이라> 이게 직원 개개인이 관찰하거나 배운 것들 중에서 본인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그 교훈점, 이런 깨달은 것들을 직접 CEO에게 보내는 거죠.

◇이대호> 누구나.

◆송이라> 누구나. 그래서 엔비디아 직원들은 이게 좀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대호> 뭐 의무는 아니겠죠.

◆송이라> 매주 이 리스트를 보내야 되는 게 있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 젠슨은 전 세계 직원들이 보낸 이 100개 정도의 톱5 이메일을 읽는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서 회사 전략을 비롯해서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용도로 쓴다고 합니다. 조직이 커질수록 직원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자세하게 CEO까지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직원들로부터 직접 이 바텀에서부터 이런 톱5 리스트를 받아보면서 조직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거죠.

◇이대호> 이거는 우리나라 CEO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송이라> 맞아요. 저는 이제 좀 직업이 기자니까 제가 발제하거나 제가 이제 들어서 느낀 것들을 보고를 해서.

◇이대호> 소통을 해야죠.

◆송이라> 부장한테 보고를 해서 이게 채택이 되면 또 직원 입장에서 엄청 뿌듯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용도이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대호> 그렇죠. 또 직원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이 또 다를 수도 있으니까.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다양한 정보, 다양한 관점을 CEO가 취득하는 것도 상당히 또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제 이거 사장님들이 듣고 젠슨 황이 이렇게 한다니까 우리도 한번 해봅시다. 5개씩 다 이메일 보내세요.

◆송이라> 의무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대호> 그러면 안 되고. 이제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또 자율적으로. 반대로 보통의 기업에는 있는데 이게 엔비디아에는 없다. 혹시 이걸 꼽아볼 수도 있을까요?

◆송이라> 먼저 엔비디아에는 시장 점유율과 KPI라고 하는 핵심성과지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나 이 KPI가 과거를 반영하는 결과일 뿐이지 비즈니스의 미래를 평가하는 항목이 아니다라는 게 젠슨의 생각인데요.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시장 점유율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고 이 엄청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남들이 이미 다 해놓은 일을 하려고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라고 이제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또 엔비디아는 3개년 계획, 5개년 계획 같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세운 계획도 없습니다. 젠슨 황이 기술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는데 기술 기업에게 거대한 5개년 계획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정말 끊임없이 관찰해서 적응하는 지속적인 플래닝 시스템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려워요.

◇이대호> 네. 사실 엔비디아 직원들 입장에서는 핵심 성과지표. KPI. 그러니까 나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 거야. 여기에 대해서 또 이제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찌 됐든 간에 또 함께 성장을 하고 있고 요즘에 인터넷에서 많이 유행하는 게 엔비디아 직원들의 평균 자산 이것도 많이 회자가 됩니다.

◆송이라> 엄청나더라고요.

◇이대호> 연봉뿐만 아니라 보유한 주식 가치도 많이 또 올랐습니다.

◆송이라> 이분들이 굉장히 느긋해졌다고.

◇이대호> 또 회사 입장에서 느긋해지면 안 되는데. 뭐 선순환이 되고 있는 거죠. 좋은 흐름 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요?

◆송이라> 이제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딱 알 수 있는데요. 젠슨 황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 이 AI 칩에 대한 10년 모험 끝에 성공한 것처럼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거에 훨씬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핵심 비즈니스 철학은 상품성 있는 일을 피하라라는 건데요. 굉장히 아이러니하죠. 그러니까 이전에 해 본 적이 없는 일에 집중하고 이미 상품화된 사업은 빠르게 손을 떼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자연스럽게 회사에 끌어들이고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평소에 제로 달러 마켓. 0달러 시장이라는 말을 강조를 합니다. 아직은 없지만 언젠간 있을 것이라고 믿는 확신에 찬 시장을 뜻하는데 AI가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에 가까운 0달러 시장이었던 거죠. 엔비디아 블로그를 보면 AI 학습을 위한 최상의 GPU는 AI 시대의 황금이다라고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지금은 시장이 없어 보이지만 미래에 우리가 그 시장을 다 먹을 수 있는 것. 그쪽으로 간다라는 거네요. 대단합니다. 최병관 님. 회사가 성장한 이유가 있네요.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의 정보, 목소리를 잘 들었네요라고 보내주셨고 노화석 님은 CEO는 정보 수집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한 의사결정이 성공의 열쇠인 듯합니다라고 보내주셨고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야기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이라 기자와 함께하고 있고요. 그런데 앞에서 초창기 엔비디아 회사의 사훈 같은 게 우리 회사는 30일 뒤에 망할 수 있다는 거였잖아요. 그러면 그 중간에 좀 어려움도 있었고 직원들을 또 내보내는 일도 좀 있지 않았을까요?

◆송이라> 뭐 아무래도 실리콘밸리 기업이라서 그렇게 인력 구조조정도 많았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이게 또 특이한 게 엔비디아는 창업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구조조정 한 번 한 거를 제외하고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엄청난 해고 행렬이 이어졌었잖아요. 그때도 엔비디아는 예외였고요. 30년 역사의 엔비디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들도 지금 많고 10년 이상 일한 직원도 수두룩합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거예요. 이들 모두 지금 엄청난 주식 부자가 돼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 직원의 평균 이직률은 2.7%로 업계 평균이 17.7%보다 훨씬 낮은 편이고요.

◇이대호> 이직률이 2.7%면 굉장히 낮은 거죠?

◆송이라> 엄청나죠.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그러니까 이처럼 구조조정을 잘 하지 않고 위기 경영과 속도 경영을 하는 기업 문화를 보면 꼭 우리나라 기업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아시아 기업들, 일본 기업들도. 그렇고 젠슨 황 본인이 이 아시아계인 미국인인 만큼 엔비디아는 동아시아 기업과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를 섞은 그런 조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최근에도 보면 엔비디아로 이직한 직원들의 출신. 이런 것들도 많이 또 조사가 되고 있더라고요.

◆송이라> 링크드인으로 다 분석해서.

◇이대호> 해외 다른 빅테크에서 엔비디아로 또 서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송이라> 절대적으로 남성이 많더라고요.

◇이대호> 아, 그런가요? 그런데 또 이게 잘 되면 결과론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너무 또 그 성공 신화에만 도취가 될 수도 있거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젠슨 황이 그래도 좀 어두운 면도 있지 않을까요?

◆송이라> 그럼요. 누구나에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도 마련이고 사실 직원들 얘기를 들어봐도 같이 일하기 힘들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 지금이야 뭐 혜안을 갖고 한 발 먼저 AI 칩 시장에 투자하고 제품을 만들어낸 게 지금 소위 대박이 났지만 당시에는 있지도 않은 시장을 위해서 무모한 도전을 했던 고집센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실제 엔비디아가 1995년도 처음으로 만들었던 칩인 NV1은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실패작이었어요. 설립한 지 2년 만에 회사는 규모를 축소해야만 하기도 했고, 또 회사 차원에서 리스크를 좀 살펴보면 최근에는 반독점 이슈가 굉장히 큽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EU의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 프랑스에서 반독점법에 걸려서 그 과징금을 내게 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까지 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프랑스뿐만이 아니고 미국이나 EU, 영국 모두 이 엔비디아를 지금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지금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무래도 이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점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젠슨 황 본인이 엔비디아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왜냐면 지금 30년째 CEO를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정도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갖춘 2인자, 후계자가 과연 있을까 이런 얘기들을 또 당연한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너무 잘 나가도 걱정인 거고.

◆송이라> 개발자 컨퍼런스 GTC 이런 걸 하면 혼자 나와갖고 2시간 동안 발표를 해요.

◇이대호> 그렇죠. 거의 뭐 스티브 잡스 같은 존재.

◆송이라> 네.

◇이대호> 그래서 그 가죽 점퍼가 또 상징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유럽 지역에서는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거고.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당연히 엔비디아 칩이 압도적으로 성능이 좋으니까 이걸 또 쓸 수밖에 없는데 이게 또 점유율은 압도적이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걸릴 수도 있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엔비디아 칩 없이는 AI 개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유럽이 반독점법으로 제재를 하면 . 오히려 AI 개발에서 유럽이 더 뒤처질 수도 있다 또 이런 염려도 나오는 거고.

◆송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금.

◇이대호> 김학연 님이 젠슨 황 어디 황 씨입니까 이러면서. 어디 황 씨고 이렇게 또. 대만 황 씨.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 엔비디아 칩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그 빅테크 기업들도 이거 하나에 몇천만 원 이게 말이 됩니까? 이렇게 또 불만을 갖고 있기도 하고.

◆송이라> 맞아요. 지금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막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럴 정도로 값이 비싼데요. 대표 칩인 이 H100이 2만 5,000달러에서 4만 달러 정도인데 우리 돈으로 4~5,000만 원 정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칩 하나에. 올해 3월 또 공개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은 TSMC가 생산할 예정인데 이 칩의 가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5만 달러 정도 될 거다 이렇게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이처럼 엔비디아의 독주를 지금 견제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또 많습니다. AMD 같은 경우는 작년 연말에 엔비디아 제품. H100의 대항마로 또 이제 새로운 MI300이라는 칩을 출시를 해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했고, 반도체 후반 기업인 오픈AI도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7조 달러 자금 펀드를 모은다 이런 뉴스도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결정 역시 엔비디아 칩이 지금 부르는 게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이 엔비디아 독주의 생태계에서 좀 벗어나야 된다라는 고민으로 인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앞서서 젠슨 황, 대만 황 씨라고 불러드렸는데 타이완 출신이다 보니까 타이완을 국가로 불러서.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중국의 심기를 좀 건드리기도 했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얼마 전에 젠슨 황이 타이완을 방문을 했는데 그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타이완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 이렇게 발언을 했어요. 이게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건데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젠슨 황의 국가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웨이보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엔비디아 불매운동까지 거론이 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반응이 좀 더 재미있긴 해요.

◇이대호> 그렇죠. 그런데 중국도 이게 다른 사람이었으면 바로 치고 나왔을 텐데.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왜 그럴까요? 엔비디아한테는 바로 맞대응을 하지 않더라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 발언이 중국 정부나 국민들한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잖아요. 평소 같았으면 정말 엄청난 형태로 비난을 바로 쏟아냈을 텐데 젠슨 황의 이 국가 발언에 대해서는 2주 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좀 우회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내놨거든요. 그게 극도로 잘못된 언급이고 이미 중국 민중과 네티즌은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 정도 선이었는데 이 표현을 할 때도 평소와 달리 권유형 표현을 사용을 했단 말이죠.

◇이대호> 톤을 좀 낮춰서.

◆송이라> 톤을 낮춰서. 그래서 이를 두고 중국에서도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지 않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 젠슨 황 역시 본인의 비판에 대해서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게 아니고 엔비디아의 모든 기술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해명을 하기도 했거든요. 좀 엔비디아로서도 중국 시장을 잃으면 좋을 게 없잖아요. 그래서 서로 간에 좀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대호> 지금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첨단 AI 칩을 중국 쪽에 팔지 못하도록 이렇게 제재를 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중국의 맞춤용. 약간은 저사양입니다라고 하면서 제재를 우회해서 중국이 계속해서 AI 칩을 또 판매를 또 하고 있으니 중국 입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제재하거나 이럴 수도 없는 거고요. 그리고 10시 40분 기준으로 홍수주의보가 또 추가로 내려진 지역이 있어서요. 대구시. 대구시 신암동 주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대구시 신암동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는 소식도 또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많이 급등을 해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다들 이제 행복한 상황이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또 결과론적이기는 한데 주가에 좀 거품이 끼어 있다 이런 지적들도 항상 있어 왔습니다.

◆송이라> 그렇죠.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만 봐도 연초 이후 6개월, 상반기 동안 160% 가까이 급등을 했거든요. 6월 말에는 그런데 또 3거래일간 13%가량 급락을 했던 구간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좀 주춤했어요. 그래서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본질적으로 성장주, 위험한 회사고 과대평가되고 있다. 특정 고객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또 이거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특정 고객 의존도가 낮은, 낮고 그 수도 많은 이런 기업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지적하는 거품론도 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국내 투자자분들 중에서도 설왕설레하는 것 같아요. 전 너무 빨리 팔았어요.

◇이대호> 그 생각을 지금 송이라 기자만 하는 게 아닙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금 가격의 한 3분의 1 지점일 때도 거품 논란이 있었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가봐야 알죠. 가봐야 알죠. 그런데 최근에 젠슨 황이 자기 회사 주식을 일부 팔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규모가 2,000억 원이나 되거든요. 어떤 의미일까요? 이거는?

◆송이라> 이게 6월달에 조정이 일어났던 게 젠슨 황을 비롯한 기술 기업 CEO들이 계속 자사주를 매각을 했단 말이죠. 여기서 촉발된 영향도 있는데 이 젠슨 황이 지난달 약 2,300억 원어치 보유 주식을 매도를 했고 이거는 뭐 특정 증권사랑 맺은, 예전에 맺은 계약에 따라서 진행이 된 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 계획에 따라서 내년 3월 말까지 액면 분할 전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식 60만 주를 팔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게 약 1조 원 규모예요. 젠슨 황 뿐만이 아니고 담당 부사장, CFO 같은 주요 임원들도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거든요. 이밖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창업자들이 올해 들어서 대규모 보유주를 처분을 하면서 기술주가 단기적으로 좀 고점에 도달했다 이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또 시장의 관심이 상승 추세가 강하게 꺾일 건지 아닐 건지일 텐데요. 대선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고 일단은 팔고 보자 이런 정보도 있고.

◇이대호> 그런데 또 내부자가 판다고 해서 그게 또 꼭지는 아니고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더 이상 또 오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송이라> 네.

◇이대호> 그걸로만 판단을 할 수는 없을 테고 앞에서 제로 달러 마켓, 제로 달러 시장 아무도 선점하지 않은 곳으로 간다 그 이야기를 했잖아요. 엔비디아가 보고 있는 그다음번 시장은 어디가 될까요?

◆송이라> 제가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는 AI가 촉발한 산업혁명은 비단 컴퓨터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거든요.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고 서비스, 로봇,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지금 놀라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AI 서비스가 잘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서 AI 공장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섹터가 아까 말씀드린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맞춘 뭐 다양한 플랫폼부터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가 열심히 준비를 해서 좀 기업도 인수도 하고 계약도 하고 하면서 이 분야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로봇도 그렇고 바이오도 그렇고 그런데 그 기저에는 다 엔비디아의 기술을 바탕으로 그게 실현 가능하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면 엔비디아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간다.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고요. 오늘 젠슨 황과 엔비디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들어봤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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