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홀덤 대회인줄 알았는데…‘380억 원’ 판돈 ‘불법 도박’

입력 2024.07.12 (07:41) 수정 2024.07.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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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 게임의 일종인 홀덤 대회를 가장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회가 합법적이라 홍보했지만, 사실상 380억 원에 달하는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이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호텔 연회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딜러들은 카드를 섞고 참가자들은 게임에 집중합니다.

유명인도 초대한 합법적 홀덤 대회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을 게임 베팅에 사용해 불법 도박을 한 겁니다.

이렇게 2년 동안 47차례의 홀덤 대회가 열렸고, 380억 원 상당의 시드권이 게임에서 오갔습니다.

대회 개최사 측이 개당 10만 원에 판매한 시드권은 현금으로 거래됐습니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대회 참가에 필요한 시드권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권 한 장에 7만원부터 6장에 36만원까지 거래 가격도 천차만별.

중고 거래 장터나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현금을 받은 뒤 시드권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대회사 측은 '재물을 걸지 않는다'며 대회가 합법인 것 처럼 홍보했지만, 경찰 판단은 달랐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 등을 제출하고 홀덤 게임에 참여해 상금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도박에 해당됩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대회 개최사 대표를 구속하고, 도박장소 개설 방조 등 혐의로 직원 등 21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대형 홀덤 대회 개최사의 편법 도박장 운영에 대해 구속까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시드권 판매 금액의 20%를 본인들의 수익으로 챙겼는데, 경찰은 대회사의 운영수익 46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현금화 가능한 시드권을 건 홀덤 게임은 명백한 불법 도박이라며, 특히 일반 참가자들의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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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 홀덤 대회인줄 알았는데…‘380억 원’ 판돈 ‘불법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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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7-12 07: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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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 게임의 일종인 홀덤 대회를 가장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회가 합법적이라 홍보했지만, 사실상 380억 원에 달하는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이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호텔 연회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

딜러들은 카드를 섞고 참가자들은 게임에 집중합니다.

유명인도 초대한 합법적 홀덤 대회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대회 참가권인 이른바 '시드권'을 게임 베팅에 사용해 불법 도박을 한 겁니다.

이렇게 2년 동안 47차례의 홀덤 대회가 열렸고, 380억 원 상당의 시드권이 게임에서 오갔습니다.

대회 개최사 측이 개당 10만 원에 판매한 시드권은 현금으로 거래됐습니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대회 참가에 필요한 시드권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권 한 장에 7만원부터 6장에 36만원까지 거래 가격도 천차만별.

중고 거래 장터나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현금을 받은 뒤 시드권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대회사 측은 '재물을 걸지 않는다'며 대회가 합법인 것 처럼 홍보했지만, 경찰 판단은 달랐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 등을 제출하고 홀덤 게임에 참여해 상금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도박에 해당됩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대회 개최사 대표를 구속하고, 도박장소 개설 방조 등 혐의로 직원 등 21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대형 홀덤 대회 개최사의 편법 도박장 운영에 대해 구속까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시드권 판매 금액의 20%를 본인들의 수익으로 챙겼는데, 경찰은 대회사의 운영수익 46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현금화 가능한 시드권을 건 홀덤 게임은 명백한 불법 도박이라며, 특히 일반 참가자들의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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