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정비, 아직도 ‘하세월’

입력 2024.07.12 (21:42) 수정 2024.07.12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2년 전 완전히 폐쇄됐는데요.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려던 창원시의 사업 계획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딘 보상 진행과 이주비 지급 문제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12월, 120여 년만 폐쇄된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속칭 '유리방'이라고 불리던 성매매 업소들의 흔적이 방치돼 있습니다.

창원시는 주변 만 천여 ㎡에 시비 250억 원을 들여 문화공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당초 공원 완공 목표는 올해 말, 하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남장희/인근 주민: "여기 지나다닌 지 2~3년 되는데, 계속 이 상태로 있거든요. 빨리 정리돼야 합니다."]

공사를 위해선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고, 공원 구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주비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 69개 필지 가운데 창원시가 사들인 곳은 불과 33개 필지.

절반 이상 땅 주인들과 보상금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 대상인 주민 36명 가운데 25명도 이주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신용불량자여서, 은행 계좌가 압류됐기 때문입니다.

[이주 예정 주민/음성변조 : "돈을 줘야 나가지. 돈을 줘야지. 돈 있어도 지금 방을 못 얻거든. 방도 없어."]

창원시는 오는 10월쯤 토지 수용 절차에 들어가고, 법률 자문 뒤 이주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초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장현/창원시 공원녹지과 팀장 : "압류 통장 이외 방법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따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논란과 진통 끝에 어렵게 시작된 창원 서성동 문화공원 사업, 자치단체의 확고한 의지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매매 집결지 정비, 아직도 ‘하세월’
    • 입력 2024-07-12 21:42:05
    • 수정2024-07-12 22:11:16
    뉴스9(창원)
[앵커]

경남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2년 전 완전히 폐쇄됐는데요.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려던 창원시의 사업 계획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딘 보상 진행과 이주비 지급 문제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12월, 120여 년만 폐쇄된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입니다.

속칭 '유리방'이라고 불리던 성매매 업소들의 흔적이 방치돼 있습니다.

창원시는 주변 만 천여 ㎡에 시비 250억 원을 들여 문화공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당초 공원 완공 목표는 올해 말, 하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남장희/인근 주민: "여기 지나다닌 지 2~3년 되는데, 계속 이 상태로 있거든요. 빨리 정리돼야 합니다."]

공사를 위해선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고, 공원 구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주비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 69개 필지 가운데 창원시가 사들인 곳은 불과 33개 필지.

절반 이상 땅 주인들과 보상금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주 대상인 주민 36명 가운데 25명도 이주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신용불량자여서, 은행 계좌가 압류됐기 때문입니다.

[이주 예정 주민/음성변조 : "돈을 줘야 나가지. 돈을 줘야지. 돈 있어도 지금 방을 못 얻거든. 방도 없어."]

창원시는 오는 10월쯤 토지 수용 절차에 들어가고, 법률 자문 뒤 이주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초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장현/창원시 공원녹지과 팀장 : "압류 통장 이외 방법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따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논란과 진통 끝에 어렵게 시작된 창원 서성동 문화공원 사업, 자치단체의 확고한 의지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