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당선인 “미 압박 대응 않을 것…핵무기 추구 안해”

입력 2024.07.14 (01:22) 수정 2024.07.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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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압박에 반응하지 않겠다면서 중러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이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이란 영자신문인 테헤란타임스에 '새로운 세계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대외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중도·개혁파로, 오는 30일 취임하는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그동안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왔습니다.

당선인은 기고문에서 "미국은 현실을 인식하고, 이란이 압박에 대응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을 향해 이란은 2015년 선의로 이란 핵합의에 가입했고 의무를 완전히 이행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순전히 국내 분쟁과 복수심에 의해 협정을 불법적으로 탈퇴해 이란 경제에 수천억 달러의 피해를 주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역외에서 일방적인 제재 부과로 이란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 파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국방 교리는 핵무기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에 대해 "역내 국가들을 서로 적대시하게 하는 정책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인지하고, 현재의 긴장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란의 화학 무기 연구·개발에 관여한 하키만 샤르그 연구회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미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것입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서방 등과의 대화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호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상들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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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4 01:22:42
    • 수정2024-07-14 06: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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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압박에 반응하지 않겠다면서 중러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이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이란 영자신문인 테헤란타임스에 '새로운 세계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대외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중도·개혁파로, 오는 30일 취임하는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그동안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왔습니다.

당선인은 기고문에서 "미국은 현실을 인식하고, 이란이 압박에 대응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을 향해 이란은 2015년 선의로 이란 핵합의에 가입했고 의무를 완전히 이행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순전히 국내 분쟁과 복수심에 의해 협정을 불법적으로 탈퇴해 이란 경제에 수천억 달러의 피해를 주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역외에서 일방적인 제재 부과로 이란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 파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국방 교리는 핵무기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에 대해 "역내 국가들을 서로 적대시하게 하는 정책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인지하고, 현재의 긴장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란의 화학 무기 연구·개발에 관여한 하키만 샤르그 연구회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미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것입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서방 등과의 대화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호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상들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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