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골프 단톡방’ 경호처 출신 전화 녹취 확보…구명로비 의혹 규명되나

입력 2024.07.14 (20:46) 수정 2024.07.14 (21: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임 전 사단장의 로비를 언급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최근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제보한 변호사 A 씨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경호처 출신 송 모 씨와 나눈 전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공수처에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지난해 8월 9일 A 씨가 “임 전 사단장을 대통령실이 보호하려고 한 것 같다. 박 전 단장(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딱하다”고 말하자, 송씨가 “그 XX(박 전 단장)가 오버했지”라고 답한 통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달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인물을 묻는 A 씨에게 송씨가 속삭이듯 “야, 이게 김용현(경호처장)이래. 김용현”이라고 언급한 통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청와대 경호처 출신인 송 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 온 임 전 사단장과 알게 돼 친분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김건희 여사 등을 통해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 모 씨와 A 씨, 송 씨 등은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모임을 추진했던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참가자들입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KBS에 “A 씨와의 통화를 녹음하지 않아서 당시 어떤 대화과정이나 내용이 녹취되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지난해 7월 16일부터 8월30일까지 통신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해 8월 2일 임 전 사단장이 사표냈다는 보도를 보고 ‘임 장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섣부른 판단 하지 말고 잘 참고 견디시게. 해병대 선·후배가 많이 지켜보고 응원합니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송 씨는 임 전 사단장에게 해당 메시지를 보낸 배경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의 혐의 적용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조직체계상 책임소재가 사단장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공수처는 송 씨가 이 씨와 임 전 사단장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A 씨로부터 제출받은 통화 녹취 파일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 또한 최근 경기도 화성의 해병대 골프장을 찾아 ‘단톡방’ 참가자들의 출입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수처, ‘임성근 골프 단톡방’ 경호처 출신 전화 녹취 확보…구명로비 의혹 규명되나
    • 입력 2024-07-14 20:46:02
    • 수정2024-07-14 21:08:15
    사회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임 전 사단장의 로비를 언급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최근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제보한 변호사 A 씨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경호처 출신 송 모 씨와 나눈 전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공수처에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지난해 8월 9일 A 씨가 “임 전 사단장을 대통령실이 보호하려고 한 것 같다. 박 전 단장(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딱하다”고 말하자, 송씨가 “그 XX(박 전 단장)가 오버했지”라고 답한 통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달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인물을 묻는 A 씨에게 송씨가 속삭이듯 “야, 이게 김용현(경호처장)이래. 김용현”이라고 언급한 통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청와대 경호처 출신인 송 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 온 임 전 사단장과 알게 돼 친분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김건희 여사 등을 통해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 모 씨와 A 씨, 송 씨 등은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모임을 추진했던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참가자들입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KBS에 “A 씨와의 통화를 녹음하지 않아서 당시 어떤 대화과정이나 내용이 녹취되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지난해 7월 16일부터 8월30일까지 통신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해 8월 2일 임 전 사단장이 사표냈다는 보도를 보고 ‘임 장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섣부른 판단 하지 말고 잘 참고 견디시게. 해병대 선·후배가 많이 지켜보고 응원합니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송 씨는 임 전 사단장에게 해당 메시지를 보낸 배경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의 혐의 적용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조직체계상 책임소재가 사단장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공수처는 송 씨가 이 씨와 임 전 사단장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A 씨로부터 제출받은 통화 녹취 파일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 또한 최근 경기도 화성의 해병대 골프장을 찾아 ‘단톡방’ 참가자들의 출입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