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 피격과 격랑의 미 대선국면…어디로?

입력 2024.07.15 (20:35) 수정 2024.07.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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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4개월여 남겨놓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을 당하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압력에 직면하는 등 대선 정국도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의 우위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퇴 압박 속에 대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굳힐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반전의 카드를 내놓을 것인지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 미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부터 짚고 가죠.

이번 사건의 파장,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총격사건 직후 트럼프가 손을 치켜 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권자 표심을 모으는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스윙스테이트로 불리는 6개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의 우위가 확고해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 50개 주에서 20개 주는 변함없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15개 주는 민주당 후보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15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많은 6개 주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스윙스테이트가 됐는데요, 여기서 4개 주만 이기면 당선권인데, 현재 트럼프가 5개 또는 6개 주 모두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발언과 글이 이어졌었는데요, 과연 대선까지 완주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성인 3명 가운데 2명이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상탭니다.

지난주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 퍼센트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과반이 넘는 54 퍼센트가 바이든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할 정도로 바이든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에 비해 3배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지금은 트럼프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측은 피격사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자금 확보가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것이 더욱 명확해진다면 바이든 사퇴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들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어떤 인물들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민주당 내 시각이 있습니다.

4년 전 해리스 부통령 발탁 당시 경찰의 흑인에 대한 잔혹 행위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모토로 이른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해리스가 발탁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은 물론 중남미 라틴계 표심도 분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필승 카드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지사인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도 최근 대체주자로 부상한 상탭니다.

남성으로선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미셸 오바마를 제외하곤 모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각국 정부에서 트럼프 당선을 가정해 트럼프 측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굳힐 것인지, 트럼프 진영의 셈법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진영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미셸 오바마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경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되고 바이든과 오바마 등 전·현직 대통령의 지원유세까지 이뤄지면 공화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4년 전 바이든은 초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조차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의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선후보가 되는 이변이 발생했고 대통령이 됐던 만큼, 트럼프 피격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에 맞설 필승카드를 고민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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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5 20:35:11
    • 수정2024-07-15 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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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4개월여 남겨놓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을 당하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압력에 직면하는 등 대선 정국도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의 우위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퇴 압박 속에 대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굳힐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반전의 카드를 내놓을 것인지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이 미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부터 짚고 가죠.

이번 사건의 파장,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총격사건 직후 트럼프가 손을 치켜 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권자 표심을 모으는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스윙스테이트로 불리는 6개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의 우위가 확고해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 50개 주에서 20개 주는 변함없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15개 주는 민주당 후보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15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많은 6개 주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스윙스테이트가 됐는데요, 여기서 4개 주만 이기면 당선권인데, 현재 트럼프가 5개 또는 6개 주 모두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발언과 글이 이어졌었는데요, 과연 대선까지 완주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성인 3명 가운데 2명이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상탭니다.

지난주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 퍼센트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과반이 넘는 54 퍼센트가 바이든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할 정도로 바이든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에 비해 3배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지금은 트럼프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측은 피격사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자금 확보가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것이 더욱 명확해진다면 바이든 사퇴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들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어떤 인물들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민주당 내 시각이 있습니다.

4년 전 해리스 부통령 발탁 당시 경찰의 흑인에 대한 잔혹 행위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모토로 이른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해리스가 발탁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은 물론 중남미 라틴계 표심도 분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필승 카드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지사인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도 최근 대체주자로 부상한 상탭니다.

남성으로선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미셸 오바마를 제외하곤 모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각국 정부에서 트럼프 당선을 가정해 트럼프 측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굳힐 것인지, 트럼프 진영의 셈법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진영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미셸 오바마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경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되고 바이든과 오바마 등 전·현직 대통령의 지원유세까지 이뤄지면 공화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4년 전 바이든은 초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조차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의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선후보가 되는 이변이 발생했고 대통령이 됐던 만큼, 트럼프 피격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에 맞설 필승카드를 고민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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