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에 마약을…“마약 밀수, ‘소량’으로 더 자주”

입력 2024.07.17 (11:00) 수정 2024.07.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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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하루 2건’ 꼴로 국경 단계에서 마약 밀수가 적발된 거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가 10% 넘게 늘었습니다.

다만 적발된 마약 중량은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자가 소비 목적의 소량의 마약 밀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관세청은 오늘(17일) 이런 내용의 ‘24년 상반기 관세청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소량 마약 밀수 증가…자가 소비 목적 추정”

올해 상반기 동안 국경단계에서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362건, 중량은 총 298kg으로 집계됐습니다.

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건, 약 1.6kg의 마약 밀수가 적발된 겁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11% 증가했지만, 적발 중량은 10% 감소했습니다.

관세청은 “적발 건수의 증가는 10g 이하, 소량 밀수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적발 중량의 감소 또한 kg 단위 대형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대량 마약은 ‘유통 목적’으로, 소량 마약은 자가 소비 목적의 마약 밀수로 분류되는데, 개인 단위의 마약 밀수가 더 퍼졌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더 은밀하게…오징어 사이에 숨긴 마약

관세청이 공개한 적발 사례 영상을 보면 지난 5월 태국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른 오징어 사이에 비닐로 밀봉해 숨긴 케타민 343g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4월엔 필리핀발 특송화물에서 시리얼에 섞인 대마초 1.75kg이 적발됐습니다.

이 밖에도 사탕 봉지, 화장품에 마약을 넣거나, 벽돌 형태로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주요 마약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필로폰 1위

밀수경로를 건수 기준으로 보면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으로 많았습니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kg, 38%), ▲국제우편(100kg, 34%), ▲여행자(56kg, 19%), ▲일반화물(28kg, 9%) 순이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필로폰(154kg, 75건), ▲대마(30kg, 100건), ▲코카인 (29kg, 4건), ▲MDMA(16kg, 40건)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중량 기준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습니다.

MDMA는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알약 형태의 마약입니다.

필로폰의 경우 국내 고정 수요가 꾸준히 있는 데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장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습니다.

코카인은 지난 4월 관세청이 멕시코발 코카인 28kg을 대량으로 적발한 건이 반영되며 물량이 늘었습니다.

■‘태국발 마약’ 1위…미국이 뒤이어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76kg, 62건), ▲미국(60kg, 81건), ▲멕시코(29kg, 2건), ▲말레이시아(23kg, 11건), ▲베트남(16kg, 52건), ▲독일(14kg, 23건) 순이었습니다.

관세청은 말레이시아가 마약의 주요 출발국으로 집계된 데 대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한 후, 말레이시아발 항공 여행자에 단속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세청 한창령 조사국장은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하였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인력, 조직, 첨단장비 및 검사 프로세스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해외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를 적시에 가동시켜 마약의 해외공급을 출발국에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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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7 11:00:08
    • 수정2024-07-17 11:09:35
    경제
올해 상반기 ‘하루 2건’ 꼴로 국경 단계에서 마약 밀수가 적발된 거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가 10% 넘게 늘었습니다.

다만 적발된 마약 중량은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자가 소비 목적의 소량의 마약 밀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관세청은 오늘(17일) 이런 내용의 ‘24년 상반기 관세청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소량 마약 밀수 증가…자가 소비 목적 추정”

올해 상반기 동안 국경단계에서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362건, 중량은 총 298kg으로 집계됐습니다.

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건, 약 1.6kg의 마약 밀수가 적발된 겁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11% 증가했지만, 적발 중량은 10% 감소했습니다.

관세청은 “적발 건수의 증가는 10g 이하, 소량 밀수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적발 중량의 감소 또한 kg 단위 대형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대량 마약은 ‘유통 목적’으로, 소량 마약은 자가 소비 목적의 마약 밀수로 분류되는데, 개인 단위의 마약 밀수가 더 퍼졌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더 은밀하게…오징어 사이에 숨긴 마약

관세청이 공개한 적발 사례 영상을 보면 지난 5월 태국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른 오징어 사이에 비닐로 밀봉해 숨긴 케타민 343g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4월엔 필리핀발 특송화물에서 시리얼에 섞인 대마초 1.75kg이 적발됐습니다.

이 밖에도 사탕 봉지, 화장품에 마약을 넣거나, 벽돌 형태로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주요 마약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필로폰 1위

밀수경로를 건수 기준으로 보면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으로 많았습니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kg, 38%), ▲국제우편(100kg, 34%), ▲여행자(56kg, 19%), ▲일반화물(28kg, 9%) 순이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필로폰(154kg, 75건), ▲대마(30kg, 100건), ▲코카인 (29kg, 4건), ▲MDMA(16kg, 40건)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중량 기준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습니다.

MDMA는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알약 형태의 마약입니다.

필로폰의 경우 국내 고정 수요가 꾸준히 있는 데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장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습니다.

코카인은 지난 4월 관세청이 멕시코발 코카인 28kg을 대량으로 적발한 건이 반영되며 물량이 늘었습니다.

■‘태국발 마약’ 1위…미국이 뒤이어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76kg, 62건), ▲미국(60kg, 81건), ▲멕시코(29kg, 2건), ▲말레이시아(23kg, 11건), ▲베트남(16kg, 52건), ▲독일(14kg, 23건) 순이었습니다.

관세청은 말레이시아가 마약의 주요 출발국으로 집계된 데 대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한 후, 말레이시아발 항공 여행자에 단속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세청 한창령 조사국장은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하였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인력, 조직, 첨단장비 및 검사 프로세스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해외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를 적시에 가동시켜 마약의 해외공급을 출발국에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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