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남부 이어 중부 폭우

입력 2024.07.17 (15:59) 수정 2024.07.17 (17: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시간 : 7월 17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신방실 / KBS 기상전문기자


https://www.youtube.com/live/-RLbxL6Zijg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상 상황 자세히 살펴보면서 대비책까지 점검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KBS 재난방송 전문위원인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신방실 KBS 기상 전문 기자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오늘 아침까지 서울에도 세찬 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잠시 소강 상태 맞죠, 신 기자?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집중이 됐습니다. 최근 충청이나 남부 지방에서 장맛비 피해가 컸는데 이제는 중부 지방에도 거센 장맛비가 시작이 된 겁니다. 오늘 새벽에 위성 영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을 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유입이 됐는데요. 레이더 영상을 보면 보라색으로 보이는 강한 비구름이 의정부와 파주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를 뿌렸습니다. 또 오전에는 띠 모양의 비구름이 서울로 밀려들면서 성북구에 시간당 84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지금은 강한 비구름이 북동 지나면서 북한 지역으로 향하고 있어서 비가 잠시 주춤한 상태입니다.

◎송영석: 지금 방금 전에 신 기사가 여러 표현을 썼는데, 띠 모양이라고 했고요. 또 정체 전선이라고 했습니다, 교수님. 지금 이 정체 전선이라는 게 장마 전선이 아직 머물러 있는 건가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형태는 계속 장마가 이어지는 걸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중국에서 발달한 수증기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또 극한 호우라고 했어요, 신방실 기자. 웬만해서는 그런 표현 신 기자가 잘 안 쓰는데.

▼신방실: 보통 최근에 내리는 시간당 100mm 이상, 이 정도의 비는 2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그런 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시간당 100mm를 넘는 비가 자주 이번 장마 들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올여름 정말 극한 호우가 뉴노멀이 되는 장마철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현재까지 그러면 집계된 피해 상황을 잠시 점검해보고 우리가 이어가도록 하죠.

▼신방실: 어제부터 내린 장맛비로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까지 전국에서 164채의 주택 침수가 보고됐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으로 21개 시군구에서 주민 560명이 대피를 했고요. 이 가운데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토사 유실과 도로 파손 등 시설물 피해가 30건이 접수가 됐고요. 그리고 도로와 지하차도가 전국에서 14곳, 그리고 둔치 주차장과 하상 도로는 47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여객선은 서해 28개 항로, 48척이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도 계시다는데, 이분들은 어떻게 좀 대처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비가 그쳤다 오다를 굉장히 반복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오는 비가 너무 강하게 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굉장히 위험한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정창삼: 특히 산사태가 상당히 우려됩니다. 왜 그러냐면 비가 굉장히 강하게 온 다음에 보면 토양들이 대부분 이제 우리가 풀리 새츄레이트돼 있다고 해가지고 토양 수분이 거의 100%까지 차 있는 상태거든요. 이 물이 적절하게 빠져주기 전에 또다시 강한 비가 온 경우는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늘 경기 북부라든가 수도권 중에서도 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산사태를 유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전남 지역에, 어제였죠? 벼락이 하루에 4000번 가까이 쳤다고 그러거든요. 이것도 좀 기현상인 것 같은데요.

▼신방실: 사실 어제는 강한 비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낙뢰 관측 기록이 나왔는데요. 전남 지역에 어제 4000번이 넘는 낙뢰가 쳤다, 이거는 7월 한 달 평균에 칠 낙뢰와 거의 맞먹는 정도 많이 친 겁니다.

◎송영석: 4000번이 넘은 거군요, 어제 하루에만.

▼신방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낙뢰는 일단 대기불안정이 극심할 때 치는데, 어제 새벽부터 전남 지역에는 정체 전선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 정체 전선 남서쪽으로는 뜨거운 수증기가 밀려오고 북쪽에 건조한 공기가 버티고 있으면서 그 경계 지역에 굉장히 강력하게 비구름 떼가 폭발적으로 발달을 했고요. 그 사이에 낙뢰가 많이 쳤는데, 특히 비구름이 오래 정체하면서 그 낙뢰 횟수가 매우 늘어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그 잇따른 낙뢰 때문에 어제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업체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송영석: 이 정체 전선, 비구름 떼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낙뢰가 많이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좀 알려주셨는데...

▼신방실: 네, 그렇죠.

◎송영석: 교수님, 지금 신 기자에 말미에 간단히 얘기했습니다만, 낙뢰로 인해서 피해가 좀 있었거든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낙뢰 같은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집중적으로 오기 때문에 굉장히 저희들이 주의해야 되는데요. 특히 비가 이제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야외 활동을 계속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미리 이런 것들을 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압이 굉장히 순식간에, 지금 보면 예보가 3시간 단위, 6시간 단위로 급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 그러면 기상 정보를 굉장히 좀 자주 보시고요. TV라든가 이런 걸 자주 보시면서 응급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잠시 비가 그쳤네 하고 이렇게 골프를 치러 나간다거나 이런 거는 절대로 하면 안 되겠네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요즘 보면 이제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골프장에 사람들이 굉장히 가득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것들이 비가 어떻게 올지를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아까 전에 산사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그 조짐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가?

▼정창삼: 그렇습니다. 온라인상으로 산사태 정보 시스템이 있지만, 이 산사태 정보 시스템은 강우량과 토양의 특성에 따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이제 지하수의 변화가 있다든가 아니면 나무의 기울어짐 아니면 또는 물길의 변화, 이런 것들을 들 수 있는데요. 그것보다 좀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제일 최근에 일어나는 산사태의 경향을 보면 주변이라든가 산 정상부에 개발 행위가 있었던 지역들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강한 호우에 그런 지점들이 우리가 트리깅 포인트라고 그러죠? 시발점이 돼서 발생되는 경우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작년 예천처럼 이 신규 전원 주택지, 그러니까 산 쪽으로 굉장히 깊이 들어간 신규 주택지들이 굉장히 위험한 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제 보면 평소에 물이 흘러나오던 구간이 물이 마르면서 다른 쪽에서 물이 흐른다는 것은 배수 체계가 바뀌었다는 거거든요. 그런 지역들이 산사태가 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를 해야 됩니다.

◎송영석: 신방실 기자, 지금 잠시 소강 상태라고 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없는 게, 최근 비 내리는 경향을 보면 야간에 좀 몰아서 내리는 것 같아요.

▼신방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야행성 폭우다, 이런 별명까지 붙였는데요. 오늘도 보면 낮에는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가 오늘 밤부터 다시 비구름이 강화되는데, 그 원인을 보면 낮에는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햇볕에 의해서 지표면에 가열되면서 대류 현상이 낮에는 활발한데요. 이 때문에 마찰 효과로 수증기 공급이 차단됩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지표면이 식고 안정되면서 수증기의 통로가 열리게 되는데, 이때 하층 제트라고 부르는 강한 바람이 밀려들며 수증기를 싣고 와서 주기적으로 비구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야간에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면 더 위험할 수밖에 없겠죠?

▼신방실: 그렇습니다. 사실 올 장마가 제주 기준으로 해서 6월 19일에 시작이 됐고 중부는 29일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아침에 의정부와 파주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폭우가 관측이 됐고요. 어제는 진도에 그리고 지난 10일은 어청도에 역대급으로 강한 시간당 146mm라는 기록이 이렇게 세워졌는데요. 시간당 50mm만 넘어도 폭포수 같은 비가 쏟아져서 어디든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는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은 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최근 극한 폭우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원인은 중국 쪽에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건조한 공기를 싣고 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왜냐하면,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북쪽에 있는 건조한 공기를 끌어내리기 때문인데, 이맘때 남쪽에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지속적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밀려오는데요. 두 성질이 다른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비구름이 압축적으로 발달해서 국지적인 폭우를 퍼붓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거, 뉴노멀이라고 하셨는데, 교수님, 어떻습니까? 전남 지역에 2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그런 폭우가 내렸다던데, 그 정도로 정말 많았던 거예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가 빈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빈도의 역수를 우리가 확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200년 빈도라고 그러면 발생 확률이 0.5% 정도 되는 거죠. 그래서 과거의 자료를 가지고 통계 분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가 수공구조물이나 방재시설물로 만들었던 시기가 한 30년, 40년 전이라 그러면 그전의 자료를 가지고 만들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30년, 40년, 최근 5년 동안 모든 기록들이 갱신되고 있는 거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200년 빈도라는 기준이 확 달라졌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예전에는 이제 100년 빈도였다고 하면 지금은 한 30년, 20년 빈도로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만큼 이제 기후 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앞에 신 기자가 보여준 그 데이터 보니까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가 내렸다고 그래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 방재를 하는 사람들도 시간당 100mm가 온다는 걸 일반적으로 한 5년에 한 번 정도, 아주 강한 태풍이 왔을 때 정도 경험하는 강도거든요. 그런데 금년 우리가 기상 관측을 보면서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100mm 이상의 강우가 전국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이게 뭐냐 하면 순식간에 왔다가 또 금방 비가 그치는 거죠.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앞으로 방재를 하는 패러다임을 좀 바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의 장마는 조금 낮은 강도로 오랜 기간 왔습니다. 이 경우는 하천의 홍수 범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주의해야 되지만 지금과 같이 아주 짧은 강우 강도로 순식간에 오는 경우는 도시의 내수 침수라든가 이런 쪽에 문제가 더 생기는 거죠, 도시의 하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도시 방재에 대한 패러다임을 좀 바꿔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우리가 더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언제 어디에 이런 집중호우가 내릴지 모르는,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만약에 어청도에서 내린 비의 양이 그만큼 도심에 내렸다면 어땠을까 좀 아찔한데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저도 수치 예보 결과를 보면서 굉장히 좀 초조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강한 수치 예보 자료가 들어오는데, 이게 사실 몇 시간 간격으로 이게 수도권으로 올라올지 밑으로 내려갈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다행히, 다행은 아닙니다만 어청도에는 굉장히 많은 피해를 내긴 했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는 피해가 어쨌든 적었는데, 이게 만일 수도권에 왔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대규모의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낳았을 수도 있습니다.

◎송영석: 방재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씀까지 해 주셨는데, 신 기자, 한반도의 강수 패턴 자체가 지금 크게 바뀌고 있죠?

▼신방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장마철이 아니라 한국에도 6월부터 9월 말까지를 우기로 봐야 한다, 이런 논의가 학계와 기상청에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강한 비가 길게,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에 내린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 빈도를 조사해봤더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요. 특히 동아시아의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에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중국 내륙에서 거대한 수증기가 띠 모양으로 수송이 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를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방재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지금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지금 서울 도심에 사는 분들도 비가 온다 그러면 걱정하시거든요, 침수 피해를 최근 몇 년 동안 겪어봤기 때문에.

▼정창삼: 문제는 뭐냐 하면 이제 도심 지역에서 너무 강한 비가 순식간에 오는 거죠. 이럴 때 우리가 패러다임을 왜 바꿔야 되냐면, 이 강하게 오는 피크를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피크를 잡아주면 순간적으로 우리가 침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불과 한두 시간 사이에 펼쳐지거든요. 이 피크를 잡아주는 방법 중의 하나가 최근에 건설되고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 같은 겁니다. 신월동에도 보면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이 있는데요. 자체적으로 한 32만 톤 정도의 그냥 저류 용량이 있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신월동 지역에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순간적으로 한 32만 톤을 그냥 저류시키는 거죠. 저류시키고 더 많은 비가 오게 되면 터널이라는 구조를 통해서 안양천으로 물을 뽑아주는 구조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는 도심 방재를 위해서는 이런 피크값을 줄여줄 수 있는 어떤 구조물들, 이런 것들을 좀 더 만들어나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그런데 이제 과거에 침수 피해를 겪었던 다른 지역도 많잖아요. 어떤 대책이 강구가 되고 있나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서울 지역 같은 경우는 도림천 유역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도림천이요.

▼정창삼: 왜 그러냐면 그 지역을 보시면 굉장히 100% 이제 개발이 돼 있습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산 지역이었는데 이제 산이 없어지고 다 주택지가 됐고, 그다음에 하천은 예전에 우리가 주택이 개발되기 전의 상태로 그대로 용량이 확대가 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까 계속 내린 비들이 순식간으로 그냥 바로 하천으로 오다 보니까 도림천에 비가 많이 오면 계속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도림천 유역도 주의를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대치동이라든가 강남역과 같은 상습적인 저지대 문제도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정창삼: 일반적으로 우리가 방재 대책은 구조적인 대책과 비구조적인 대책이 있는데요. 구조적인 대책이 저는 따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 비 구조적인 대책은 순간적으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예·경보를 통해서. 재산 피해는 줄일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지역의 피크값을 감지할 수 있는 그런 구조물들이 만들어져야 되고 그것들 중의 하나가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좀 더 나간다 그러면 하수관거를 조금 더 개선하고 그다음에 도심 하천에서의 통수능을 조금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중랑천 같은 경우도 지금 비가 조금만 와도 차량 운행 중지되고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하천에서도 환경 하시는 분들이 많이 반대하시는 게 준설입니다. 왜냐하면, 준설을 하면 하천 바닥에 있는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하지만, 지금 도시 하천은 이미 고정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준설 아니면 증고밖에는 없는데요. 증고는 사실 어렵습니다. 교량들이 다 나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증고라든가 어떤 수단을 통해서 하천의 통수능을 좀 더 확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 기자, 앞서 뉴노멀이라고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시간당 최대 100mm 이상 오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면서요? 그런데 이제 140mm도 오고 그런 상황이라면...

▼신방실: 그렇죠.

◎송영석: 예측하기도 좀 어렵고.

▼신방실: 맞습니다.

◎송영석: 대비하는 데 한계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신방실: 사실 국지적인 비가 순식간에 또 쏟아지고 그러면서 침수나 붕괴 같은 피해가 반복이 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난이 예고됐을 때 사전에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대피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산사태 위험 지역 그리고 침수 취약 지역은 다 지정이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는 최근 기상청도 이런 극한 호우 상황에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럴 때도 즉시 대피소를 찾고요. 또 지하 주택이나 주차장, 지하 차도 같은 최근에 지하 공간에서 인명 피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접근하지 말고 또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또 농촌에서는 최근에 보면 배수로를 점검하러 나가셨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도중에는 절대로 뭐 그런 안전이나 잘 물이 빠지는지 걱정이 되시더라도 나가시지 않기를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송영석: 지금 농촌 지역 말씀을 해 주셨는데, 도심에도 비가 많이 오니까요, 교수님.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일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가 오송 지하차도에서 버스를 이용하다가 참사가 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5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운전을 해보면 운전 자체가 위험합니다.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가 운전, 개인 운전은 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저희가 호우 경보라든가 이런 특수 상황이 오면 출근 시간을 조금 유연하게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갑자기 도로로 와서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좀 회사마다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불가피하게 개인 차량을 이용할 때 만약에 가다가 물이 들어찰 때나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한 세 가지 경우로 요약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이제 내리막길을 가다 보면 앞쪽에 침수가 되고 있는 걸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그걸 통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도로, 차 옆쪽으로 차를 세워주시고 그다음 날 침수가 끝난 다음에 차를 찾아가셔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 있게 그냥 들어갔다가 차가 잠기게 되면 뒤에 있는 차들까지 오도 가도 못하면서 침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두 번째로는 만일 어쩔 수 없이 끼어서 침수가 일어났을 때는 수위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급격하게 수위가 올라올 때는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경우는 창문을 깨든지 아니면 창문을 열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 현장을 빠져나오셔야 되고요. 대신 수위가 서서히 올라오거나 이런 경우는 차량 안쪽이랑 차량 바깥쪽의 수위 차가 한 30cm 이내로 같이 차오르게 되면 문이 열리거든요. 그러면 안전하게 빠져나오시는 게...

◎송영석: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말씀이군요.

▼정창삼: 그렇죠. 그러니까 그 현장 상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위가, 얼마 전에 우리가 진흥 아파트, 저 강남역 쪽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저도 CCTV로 봤는데요. 수위 상승이 너무 빨랐어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해서든지 창문을 통해서라도 빠져나오셔야 됩니다.

◎송영석: 앞서 산사태 관련 유의사항 짚어주셨는데, 경주에서, 경북 경주에서 땅 밀림 현상이 관찰됐다고 해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땅 밀림이라는 정의가 좀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땅의 우리가 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판이 다 토지 입자들이 연결돼 있는데 여기에 지하수가 들어가면서 차단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장판이 물에 떠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하고 똑같은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첫 번째는 지하수의 원인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뭐냐 하면, 대부분 산이 이렇게 경사면이 있으면 하단에 어떤 공사를 하게 되면, 하단을 받쳐주는 흙이 없어지는 거죠. 그러면 서서히 이렇게 내려오는 현상들이 땅 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경주 땅 밀림 현상까지 설명해 주셨는데, 신 기자, 지금 경북 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게 계속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굉장히 조심해야 될 텐데.

▼신방실: 그렇죠. 오늘은 사실 중부 지방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비가 내렸지만 이제 정체 전선이 내일 새벽부터는 느리게 남하하면서 다시 충청과 남부 지방에 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데다가 추가적으로 내일 또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예보가 돼 있기 때문에, 특히 경북 지역 같은 경우는 이 지역이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뭐 그런 출입이나 이런 것들을 통제하고 안전 상황을 굉장히 철저하게 유지를 해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밖에 충청이라든가 수도권, 어떻습니까?

▼신방실: 그러니까 이제 비, 슈퍼컴 강수 예측을 보면 오늘 늦은 밤부터 다시 중부 지방에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빗줄기가 이어지고, 또 내일 새벽에는 충청과 남부 지방으로 비구름이 내려가서 시간당 30mm 안팎의 호우가 예상이 됩니다. 이번 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모레까지 이어지겠는데, 일단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에 최대 200mm 이상 그리고 강원 영서와 전북, 경북 등지에도 최대 150mm가 넘는 곳이 있겠습니다.

◎송영석: 일단 모레까지 대비를 해야 되겠고, 그 이후에는 또 없습니까? 하도 이제 없어질 뻔했던 건 줄 알았는데 또 장마 전선이 또 있다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까요.

▼신방실: 그렇죠. 사실 주변에서 장마가 언제 끝나냐, 이런 질문들을 저도 많이 받는데, 일단은 중기 예보상에는 충청과 남부 지방은 이번 주말까지 비가 들어 있고 그다음에 중북부 지역은 다음 주 초까지 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가 언제 끝날지는 지금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라는 점입니다. 평균적으로 장마는 6월 말에 시작해서 7월 말까지 한 달 정도 지속이 되기 때문에 그 한 달이 만약에 평균적으로 간다고 하면 거의 끝날 시기가 됐기 때문인데요. 아직 장마가 끝나지도 않았지만, 올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장마철 전체에 내리는 비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또 기상청 장기 전망을 보면 장마가 끝나더라도 8월 상순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 있어서 이런 것들을 휴가를 잡는다든지 할 때 이런 폭우 상황을 좀 고려해서 잡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송영석: 좀 폭우가 잦아들면 또 폭염이 오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나타나는 것이 복합 재해라고 하죠.

▼신방실: 네, 맞습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폭우가 잦아들면 곧바로 폭염이 나타나고, 또 오늘도 보면 지금 제주와 호남 지역에 폭염특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경보와 주의보.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바로 이렇게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아니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걸 복합 재해라고 하는데요. 이 장마철에 폭염, 폭우, 그리고 산불이나 가뭄 같은 이 복합 재해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교수님, 역설적으로 복합 재해라고 하니까 뭐 완전히 장마가 간 줄 알았는데 다시 장마 전선 그 안에 있었다는 거죠. 그런 상황들이 빈번한데, 이 복합 재해는 어떻게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복합 재해를 우리가 정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의 재난이 동시에 원인이 돼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하나의 원인이 발생해서 2차적으로 사회적 재난까지 확대되는 경우도 복합 재난이라고 우리가 정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폭염에서 피해자만 나오는 게 아니고 농수산물 파동을 겪는다든가 여러 가지 것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앞으로의 시대는 복합 재난의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가 장마를 걱정하고 폭우를 걱정하고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금년 내로 또 가뭄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번갈아 가기 때문에 우리가 지역별로 어떤 우리가 적응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마다 시간당 70mm가 왔을 때 굉장히 안전한 지역도 있고요. 어떤 지역은 시간당 70mm가 오면 정말 큰 피해를 입는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맞춤형의 대책을 우리가 세워나가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석: 일단 이번 주는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 여기까지 두 분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남부 이어 중부 폭우
    • 입력 2024-07-17 15:59:58
    • 수정2024-07-17 17:36:49
    사사건건
■ 방송시간 : 7월 17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신방실 / KBS 기상전문기자


https://www.youtube.com/live/-RLbxL6Zijg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상 상황 자세히 살펴보면서 대비책까지 점검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KBS 재난방송 전문위원인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신방실 KBS 기상 전문 기자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오늘 아침까지 서울에도 세찬 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잠시 소강 상태 맞죠, 신 기자?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집중이 됐습니다. 최근 충청이나 남부 지방에서 장맛비 피해가 컸는데 이제는 중부 지방에도 거센 장맛비가 시작이 된 겁니다. 오늘 새벽에 위성 영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정체 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을 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유입이 됐는데요. 레이더 영상을 보면 보라색으로 보이는 강한 비구름이 의정부와 파주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를 뿌렸습니다. 또 오전에는 띠 모양의 비구름이 서울로 밀려들면서 성북구에 시간당 84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지금은 강한 비구름이 북동 지나면서 북한 지역으로 향하고 있어서 비가 잠시 주춤한 상태입니다.

◎송영석: 지금 방금 전에 신 기사가 여러 표현을 썼는데, 띠 모양이라고 했고요. 또 정체 전선이라고 했습니다, 교수님. 지금 이 정체 전선이라는 게 장마 전선이 아직 머물러 있는 건가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형태는 계속 장마가 이어지는 걸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중국에서 발달한 수증기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또 극한 호우라고 했어요, 신방실 기자. 웬만해서는 그런 표현 신 기자가 잘 안 쓰는데.

▼신방실: 보통 최근에 내리는 시간당 100mm 이상, 이 정도의 비는 2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그런 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시간당 100mm를 넘는 비가 자주 이번 장마 들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올여름 정말 극한 호우가 뉴노멀이 되는 장마철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현재까지 그러면 집계된 피해 상황을 잠시 점검해보고 우리가 이어가도록 하죠.

▼신방실: 어제부터 내린 장맛비로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까지 전국에서 164채의 주택 침수가 보고됐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으로 21개 시군구에서 주민 560명이 대피를 했고요. 이 가운데 24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토사 유실과 도로 파손 등 시설물 피해가 30건이 접수가 됐고요. 그리고 도로와 지하차도가 전국에서 14곳, 그리고 둔치 주차장과 하상 도로는 47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여객선은 서해 28개 항로, 48척이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도 계시다는데, 이분들은 어떻게 좀 대처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비가 그쳤다 오다를 굉장히 반복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오는 비가 너무 강하게 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굉장히 위험한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정창삼: 특히 산사태가 상당히 우려됩니다. 왜 그러냐면 비가 굉장히 강하게 온 다음에 보면 토양들이 대부분 이제 우리가 풀리 새츄레이트돼 있다고 해가지고 토양 수분이 거의 100%까지 차 있는 상태거든요. 이 물이 적절하게 빠져주기 전에 또다시 강한 비가 온 경우는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늘 경기 북부라든가 수도권 중에서도 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산사태를 유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전남 지역에, 어제였죠? 벼락이 하루에 4000번 가까이 쳤다고 그러거든요. 이것도 좀 기현상인 것 같은데요.

▼신방실: 사실 어제는 강한 비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낙뢰 관측 기록이 나왔는데요. 전남 지역에 어제 4000번이 넘는 낙뢰가 쳤다, 이거는 7월 한 달 평균에 칠 낙뢰와 거의 맞먹는 정도 많이 친 겁니다.

◎송영석: 4000번이 넘은 거군요, 어제 하루에만.

▼신방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낙뢰는 일단 대기불안정이 극심할 때 치는데, 어제 새벽부터 전남 지역에는 정체 전선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 정체 전선 남서쪽으로는 뜨거운 수증기가 밀려오고 북쪽에 건조한 공기가 버티고 있으면서 그 경계 지역에 굉장히 강력하게 비구름 떼가 폭발적으로 발달을 했고요. 그 사이에 낙뢰가 많이 쳤는데, 특히 비구름이 오래 정체하면서 그 낙뢰 횟수가 매우 늘어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그 잇따른 낙뢰 때문에 어제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업체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송영석: 이 정체 전선, 비구름 떼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낙뢰가 많이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좀 알려주셨는데...

▼신방실: 네, 그렇죠.

◎송영석: 교수님, 지금 신 기자에 말미에 간단히 얘기했습니다만, 낙뢰로 인해서 피해가 좀 있었거든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낙뢰 같은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집중적으로 오기 때문에 굉장히 저희들이 주의해야 되는데요. 특히 비가 이제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야외 활동을 계속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미리 이런 것들을 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압이 굉장히 순식간에, 지금 보면 예보가 3시간 단위, 6시간 단위로 급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 그러면 기상 정보를 굉장히 좀 자주 보시고요. TV라든가 이런 걸 자주 보시면서 응급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잠시 비가 그쳤네 하고 이렇게 골프를 치러 나간다거나 이런 거는 절대로 하면 안 되겠네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요즘 보면 이제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골프장에 사람들이 굉장히 가득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것들이 비가 어떻게 올지를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 안전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아까 전에 산사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그 조짐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가?

▼정창삼: 그렇습니다. 온라인상으로 산사태 정보 시스템이 있지만, 이 산사태 정보 시스템은 강우량과 토양의 특성에 따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이제 지하수의 변화가 있다든가 아니면 나무의 기울어짐 아니면 또는 물길의 변화, 이런 것들을 들 수 있는데요. 그것보다 좀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제일 최근에 일어나는 산사태의 경향을 보면 주변이라든가 산 정상부에 개발 행위가 있었던 지역들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강한 호우에 그런 지점들이 우리가 트리깅 포인트라고 그러죠? 시발점이 돼서 발생되는 경우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작년 예천처럼 이 신규 전원 주택지, 그러니까 산 쪽으로 굉장히 깊이 들어간 신규 주택지들이 굉장히 위험한 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제 보면 평소에 물이 흘러나오던 구간이 물이 마르면서 다른 쪽에서 물이 흐른다는 것은 배수 체계가 바뀌었다는 거거든요. 그런 지역들이 산사태가 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를 해야 됩니다.

◎송영석: 신방실 기자, 지금 잠시 소강 상태라고 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없는 게, 최근 비 내리는 경향을 보면 야간에 좀 몰아서 내리는 것 같아요.

▼신방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야행성 폭우다, 이런 별명까지 붙였는데요. 오늘도 보면 낮에는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가 오늘 밤부터 다시 비구름이 강화되는데, 그 원인을 보면 낮에는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햇볕에 의해서 지표면에 가열되면서 대류 현상이 낮에는 활발한데요. 이 때문에 마찰 효과로 수증기 공급이 차단됩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지표면이 식고 안정되면서 수증기의 통로가 열리게 되는데, 이때 하층 제트라고 부르는 강한 바람이 밀려들며 수증기를 싣고 와서 주기적으로 비구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야간에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면 더 위험할 수밖에 없겠죠?

▼신방실: 그렇습니다. 사실 올 장마가 제주 기준으로 해서 6월 19일에 시작이 됐고 중부는 29일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아침에 의정부와 파주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폭우가 관측이 됐고요. 어제는 진도에 그리고 지난 10일은 어청도에 역대급으로 강한 시간당 146mm라는 기록이 이렇게 세워졌는데요. 시간당 50mm만 넘어도 폭포수 같은 비가 쏟아져서 어디든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는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은 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최근 극한 폭우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원인은 중국 쪽에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건조한 공기를 싣고 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왜냐하면,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북쪽에 있는 건조한 공기를 끌어내리기 때문인데, 이맘때 남쪽에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지속적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밀려오는데요. 두 성질이 다른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비구름이 압축적으로 발달해서 국지적인 폭우를 퍼붓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거, 뉴노멀이라고 하셨는데, 교수님, 어떻습니까? 전남 지역에 2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그런 폭우가 내렸다던데, 그 정도로 정말 많았던 거예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가 빈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빈도의 역수를 우리가 확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200년 빈도라고 그러면 발생 확률이 0.5% 정도 되는 거죠. 그래서 과거의 자료를 가지고 통계 분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가 수공구조물이나 방재시설물로 만들었던 시기가 한 30년, 40년 전이라 그러면 그전의 자료를 가지고 만들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30년, 40년, 최근 5년 동안 모든 기록들이 갱신되고 있는 거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200년 빈도라는 기준이 확 달라졌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예전에는 이제 100년 빈도였다고 하면 지금은 한 30년, 20년 빈도로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만큼 이제 기후 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앞에 신 기자가 보여준 그 데이터 보니까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가 내렸다고 그래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 방재를 하는 사람들도 시간당 100mm가 온다는 걸 일반적으로 한 5년에 한 번 정도, 아주 강한 태풍이 왔을 때 정도 경험하는 강도거든요. 그런데 금년 우리가 기상 관측을 보면서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100mm 이상의 강우가 전국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이게 뭐냐 하면 순식간에 왔다가 또 금방 비가 그치는 거죠.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앞으로 방재를 하는 패러다임을 좀 바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의 장마는 조금 낮은 강도로 오랜 기간 왔습니다. 이 경우는 하천의 홍수 범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주의해야 되지만 지금과 같이 아주 짧은 강우 강도로 순식간에 오는 경우는 도시의 내수 침수라든가 이런 쪽에 문제가 더 생기는 거죠, 도시의 하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도시 방재에 대한 패러다임을 좀 바꿔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우리가 더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언제 어디에 이런 집중호우가 내릴지 모르는,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만약에 어청도에서 내린 비의 양이 그만큼 도심에 내렸다면 어땠을까 좀 아찔한데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저도 수치 예보 결과를 보면서 굉장히 좀 초조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강한 수치 예보 자료가 들어오는데, 이게 사실 몇 시간 간격으로 이게 수도권으로 올라올지 밑으로 내려갈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다행히, 다행은 아닙니다만 어청도에는 굉장히 많은 피해를 내긴 했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는 피해가 어쨌든 적었는데, 이게 만일 수도권에 왔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대규모의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낳았을 수도 있습니다.

◎송영석: 방재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씀까지 해 주셨는데, 신 기자, 한반도의 강수 패턴 자체가 지금 크게 바뀌고 있죠?

▼신방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제는 장마철이 아니라 한국에도 6월부터 9월 말까지를 우기로 봐야 한다, 이런 논의가 학계와 기상청에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강한 비가 길게,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에 내린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 빈도를 조사해봤더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요. 특히 동아시아의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에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중국 내륙에서 거대한 수증기가 띠 모양으로 수송이 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를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방재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지금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지금 서울 도심에 사는 분들도 비가 온다 그러면 걱정하시거든요, 침수 피해를 최근 몇 년 동안 겪어봤기 때문에.

▼정창삼: 문제는 뭐냐 하면 이제 도심 지역에서 너무 강한 비가 순식간에 오는 거죠. 이럴 때 우리가 패러다임을 왜 바꿔야 되냐면, 이 강하게 오는 피크를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피크를 잡아주면 순간적으로 우리가 침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불과 한두 시간 사이에 펼쳐지거든요. 이 피크를 잡아주는 방법 중의 하나가 최근에 건설되고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 같은 겁니다. 신월동에도 보면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이 있는데요. 자체적으로 한 32만 톤 정도의 그냥 저류 용량이 있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신월동 지역에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순간적으로 한 32만 톤을 그냥 저류시키는 거죠. 저류시키고 더 많은 비가 오게 되면 터널이라는 구조를 통해서 안양천으로 물을 뽑아주는 구조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는 도심 방재를 위해서는 이런 피크값을 줄여줄 수 있는 어떤 구조물들, 이런 것들을 좀 더 만들어나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그런데 이제 과거에 침수 피해를 겪었던 다른 지역도 많잖아요. 어떤 대책이 강구가 되고 있나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서울 지역 같은 경우는 도림천 유역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영석: 도림천이요.

▼정창삼: 왜 그러냐면 그 지역을 보시면 굉장히 100% 이제 개발이 돼 있습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산 지역이었는데 이제 산이 없어지고 다 주택지가 됐고, 그다음에 하천은 예전에 우리가 주택이 개발되기 전의 상태로 그대로 용량이 확대가 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까 계속 내린 비들이 순식간으로 그냥 바로 하천으로 오다 보니까 도림천에 비가 많이 오면 계속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도림천 유역도 주의를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대치동이라든가 강남역과 같은 상습적인 저지대 문제도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정창삼: 일반적으로 우리가 방재 대책은 구조적인 대책과 비구조적인 대책이 있는데요. 구조적인 대책이 저는 따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 비 구조적인 대책은 순간적으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예·경보를 통해서. 재산 피해는 줄일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지역의 피크값을 감지할 수 있는 그런 구조물들이 만들어져야 되고 그것들 중의 하나가 대심도 빗물저류터널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좀 더 나간다 그러면 하수관거를 조금 더 개선하고 그다음에 도심 하천에서의 통수능을 조금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중랑천 같은 경우도 지금 비가 조금만 와도 차량 운행 중지되고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하천에서도 환경 하시는 분들이 많이 반대하시는 게 준설입니다. 왜냐하면, 준설을 하면 하천 바닥에 있는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하지만, 지금 도시 하천은 이미 고정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준설 아니면 증고밖에는 없는데요. 증고는 사실 어렵습니다. 교량들이 다 나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증고라든가 어떤 수단을 통해서 하천의 통수능을 좀 더 확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 기자, 앞서 뉴노멀이라고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시간당 최대 100mm 이상 오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면서요? 그런데 이제 140mm도 오고 그런 상황이라면...

▼신방실: 그렇죠.

◎송영석: 예측하기도 좀 어렵고.

▼신방실: 맞습니다.

◎송영석: 대비하는 데 한계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신방실: 사실 국지적인 비가 순식간에 또 쏟아지고 그러면서 침수나 붕괴 같은 피해가 반복이 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난이 예고됐을 때 사전에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대피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산사태 위험 지역 그리고 침수 취약 지역은 다 지정이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는 최근 기상청도 이런 극한 호우 상황에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럴 때도 즉시 대피소를 찾고요. 또 지하 주택이나 주차장, 지하 차도 같은 최근에 지하 공간에서 인명 피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접근하지 말고 또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또 농촌에서는 최근에 보면 배수로를 점검하러 나가셨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도중에는 절대로 뭐 그런 안전이나 잘 물이 빠지는지 걱정이 되시더라도 나가시지 않기를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송영석: 지금 농촌 지역 말씀을 해 주셨는데, 도심에도 비가 많이 오니까요, 교수님.

▼정창삼: 그렇습니다.

◎송영석: 일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가 오송 지하차도에서 버스를 이용하다가 참사가 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5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운전을 해보면 운전 자체가 위험합니다.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가 운전, 개인 운전은 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저희가 호우 경보라든가 이런 특수 상황이 오면 출근 시간을 조금 유연하게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갑자기 도로로 와서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좀 회사마다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불가피하게 개인 차량을 이용할 때 만약에 가다가 물이 들어찰 때나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한 세 가지 경우로 요약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이제 내리막길을 가다 보면 앞쪽에 침수가 되고 있는 걸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그걸 통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도로, 차 옆쪽으로 차를 세워주시고 그다음 날 침수가 끝난 다음에 차를 찾아가셔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 있게 그냥 들어갔다가 차가 잠기게 되면 뒤에 있는 차들까지 오도 가도 못하면서 침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두 번째로는 만일 어쩔 수 없이 끼어서 침수가 일어났을 때는 수위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급격하게 수위가 올라올 때는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경우는 창문을 깨든지 아니면 창문을 열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 현장을 빠져나오셔야 되고요. 대신 수위가 서서히 올라오거나 이런 경우는 차량 안쪽이랑 차량 바깥쪽의 수위 차가 한 30cm 이내로 같이 차오르게 되면 문이 열리거든요. 그러면 안전하게 빠져나오시는 게...

◎송영석: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말씀이군요.

▼정창삼: 그렇죠. 그러니까 그 현장 상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위가, 얼마 전에 우리가 진흥 아파트, 저 강남역 쪽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저도 CCTV로 봤는데요. 수위 상승이 너무 빨랐어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해서든지 창문을 통해서라도 빠져나오셔야 됩니다.

◎송영석: 앞서 산사태 관련 유의사항 짚어주셨는데, 경주에서, 경북 경주에서 땅 밀림 현상이 관찰됐다고 해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땅 밀림이라는 정의가 좀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땅의 우리가 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판이 다 토지 입자들이 연결돼 있는데 여기에 지하수가 들어가면서 차단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장판이 물에 떠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하고 똑같은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첫 번째는 지하수의 원인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뭐냐 하면, 대부분 산이 이렇게 경사면이 있으면 하단에 어떤 공사를 하게 되면, 하단을 받쳐주는 흙이 없어지는 거죠. 그러면 서서히 이렇게 내려오는 현상들이 땅 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경주 땅 밀림 현상까지 설명해 주셨는데, 신 기자, 지금 경북 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게 계속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굉장히 조심해야 될 텐데.

▼신방실: 그렇죠. 오늘은 사실 중부 지방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비가 내렸지만 이제 정체 전선이 내일 새벽부터는 느리게 남하하면서 다시 충청과 남부 지방에 또 많은 비를 뿌릴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데다가 추가적으로 내일 또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예보가 돼 있기 때문에, 특히 경북 지역 같은 경우는 이 지역이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뭐 그런 출입이나 이런 것들을 통제하고 안전 상황을 굉장히 철저하게 유지를 해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밖에 충청이라든가 수도권, 어떻습니까?

▼신방실: 그러니까 이제 비, 슈퍼컴 강수 예측을 보면 오늘 늦은 밤부터 다시 중부 지방에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빗줄기가 이어지고, 또 내일 새벽에는 충청과 남부 지방으로 비구름이 내려가서 시간당 30mm 안팎의 호우가 예상이 됩니다. 이번 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모레까지 이어지겠는데, 일단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에 최대 200mm 이상 그리고 강원 영서와 전북, 경북 등지에도 최대 150mm가 넘는 곳이 있겠습니다.

◎송영석: 일단 모레까지 대비를 해야 되겠고, 그 이후에는 또 없습니까? 하도 이제 없어질 뻔했던 건 줄 알았는데 또 장마 전선이 또 있다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까요.

▼신방실: 그렇죠. 사실 주변에서 장마가 언제 끝나냐, 이런 질문들을 저도 많이 받는데, 일단은 중기 예보상에는 충청과 남부 지방은 이번 주말까지 비가 들어 있고 그다음에 중북부 지역은 다음 주 초까지 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가 언제 끝날지는 지금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라는 점입니다. 평균적으로 장마는 6월 말에 시작해서 7월 말까지 한 달 정도 지속이 되기 때문에 그 한 달이 만약에 평균적으로 간다고 하면 거의 끝날 시기가 됐기 때문인데요. 아직 장마가 끝나지도 않았지만, 올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장마철 전체에 내리는 비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또 기상청 장기 전망을 보면 장마가 끝나더라도 8월 상순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 있어서 이런 것들을 휴가를 잡는다든지 할 때 이런 폭우 상황을 좀 고려해서 잡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송영석: 좀 폭우가 잦아들면 또 폭염이 오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나타나는 것이 복합 재해라고 하죠.

▼신방실: 네, 맞습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폭우가 잦아들면 곧바로 폭염이 나타나고, 또 오늘도 보면 지금 제주와 호남 지역에 폭염특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경보와 주의보.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바로 이렇게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아니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걸 복합 재해라고 하는데요. 이 장마철에 폭염, 폭우, 그리고 산불이나 가뭄 같은 이 복합 재해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교수님, 역설적으로 복합 재해라고 하니까 뭐 완전히 장마가 간 줄 알았는데 다시 장마 전선 그 안에 있었다는 거죠. 그런 상황들이 빈번한데, 이 복합 재해는 어떻게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복합 재해를 우리가 정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의 재난이 동시에 원인이 돼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하나의 원인이 발생해서 2차적으로 사회적 재난까지 확대되는 경우도 복합 재난이라고 우리가 정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폭염에서 피해자만 나오는 게 아니고 농수산물 파동을 겪는다든가 여러 가지 것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앞으로의 시대는 복합 재난의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가 장마를 걱정하고 폭우를 걱정하고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금년 내로 또 가뭄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번갈아 가기 때문에 우리가 지역별로 어떤 우리가 적응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마다 시간당 70mm가 왔을 때 굉장히 안전한 지역도 있고요. 어떤 지역은 시간당 70mm가 오면 정말 큰 피해를 입는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맞춤형의 대책을 우리가 세워나가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석: 일단 이번 주는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 여기까지 두 분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