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논란’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면담 방식, 특혜 아냐”

입력 2024.07.22 (14:36) 수정 2024.07.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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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에 대한 면담 방식에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우선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며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고,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등 규정에 없는 상황들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에서 비상 상황 등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고,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참석 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 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이 아쉬웠다”면서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임생 이사가 선임 업무 이어받은 것, 규정상 문제없어”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면담과 협상을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해 여러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뒤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라며 협상과 계약은 업무 성격상 협회 행정 파트가 맡아 진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0차 회의에 걸쳐 전강위 업무가 3명의 후보 추천으로 거의 마무리된 단계에서 최종 후보 면담을 앞두고 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라는 상황이 발생한바, 그간 전강위에 참석해 과정을 함께 해온 기술총괄이사가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30일 가능한 전력강회위원들과의 온라인 회의에서도 이임생 이사가 후속 업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동의 역시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만약 이임생 이사와 최종 후보 3인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면, 협회는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당연히 전력강화위원장을 재선임하고 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재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감독 면담 방식 특혜 아냐…이미 스타일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외국인 후보들과의 대면 면담과 다르게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같은 방식의 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프리패스’로 감독이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협회는 “특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협회는 “외국인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지만, 홍 감독은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현지 면담에서 이 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두 명 중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놓았지만,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협회는 “홍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감독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면서 “이후 홍 감독과 2시간여 면담을 통해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해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이 장문의 분석자료를 제시했는데, 상대적으로 홍 감독의 면담은 특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홍 감독에 대해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강위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축구철학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시 마시와 협상 결렬은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 때문”

당초 외국인 감독 1순위로 꼽힌 제시 마시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협회는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지만,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 진행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됐다”면서 최종적으로 상대방 측에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 8일 이임생 이사의 브리핑에서 “회장이 모든 권한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절차대로 투명하게 스스로 했다”는 발언에 대한 부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협회는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 3명을 유럽에서 만나 면담을 하겠다고 하자, 정몽규 회장은 ”이 이사의 판단을 믿을 것이며 선택에 동의하겠다“고 했다”며, 정 회장이 최우선 후보자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에서 최종 면담 이후에도 정몽규 회장은 “최종적으로 누구로 정했는지 직접 보고할 필요 없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따라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을 정해 계약 진행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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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14:36:27
    • 수정2024-07-22 14:38:51
    국가대표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에 대한 면담 방식에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우선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며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고,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등 규정에 없는 상황들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에서 비상 상황 등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고,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참석 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 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이 아쉬웠다”면서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임생 이사가 선임 업무 이어받은 것, 규정상 문제없어”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면담과 협상을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해 여러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뒤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라며 협상과 계약은 업무 성격상 협회 행정 파트가 맡아 진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0차 회의에 걸쳐 전강위 업무가 3명의 후보 추천으로 거의 마무리된 단계에서 최종 후보 면담을 앞두고 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라는 상황이 발생한바, 그간 전강위에 참석해 과정을 함께 해온 기술총괄이사가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30일 가능한 전력강회위원들과의 온라인 회의에서도 이임생 이사가 후속 업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동의 역시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만약 이임생 이사와 최종 후보 3인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면, 협회는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당연히 전력강화위원장을 재선임하고 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재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감독 면담 방식 특혜 아냐…이미 스타일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외국인 후보들과의 대면 면담과 다르게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같은 방식의 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프리패스’로 감독이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협회는 “특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협회는 “외국인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지만, 홍 감독은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현지 면담에서 이 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두 명 중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놓았지만,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협회는 “홍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감독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면서 “이후 홍 감독과 2시간여 면담을 통해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해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이 장문의 분석자료를 제시했는데, 상대적으로 홍 감독의 면담은 특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홍 감독에 대해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강위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축구철학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시 마시와 협상 결렬은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 때문”

당초 외국인 감독 1순위로 꼽힌 제시 마시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협회는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지만,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 진행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됐다”면서 최종적으로 상대방 측에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 8일 이임생 이사의 브리핑에서 “회장이 모든 권한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절차대로 투명하게 스스로 했다”는 발언에 대한 부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협회는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 3명을 유럽에서 만나 면담을 하겠다고 하자, 정몽규 회장은 ”이 이사의 판단을 믿을 것이며 선택에 동의하겠다“고 했다”며, 정 회장이 최우선 후보자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에서 최종 면담 이후에도 정몽규 회장은 “최종적으로 누구로 정했는지 직접 보고할 필요 없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따라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을 정해 계약 진행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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