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번째 말라리아 경보…폭염 탓 모기 급증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7.23 (12:39) 수정 2024.07.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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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하던 말라리아가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두 번째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말라리아 확산 이유와 감염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기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입니다.

숙면을 방해하고 각종 질병을 옮기기도 하는데요.

특히 45도 이상 기울여 앉는 게 특징인 '얼룩날개모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모기를 통해 오한과 고열을 일으키는 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는 그동안 경기 북부나 강원 등 휴전선 근처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최근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밤만 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오한이 막 오는 거예요. 겉에는 너무 추운데 속에서 고열이 기절할 정도로…"]

지난 1년간 해외 여행도 멀리 외출한 적도 없습니다.

집 근처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물린 거로 추정됩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호수 공원이 있는데 모기 소굴이에요. 그런데 집하고 가까워요. 그래서 거기서 날아오지 않았나…"]

서울 강서구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2명 발생하면서 어제(22일)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양천구에 이어 2번째입니다.

올해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는 307명.

19%가 서울 지역 환자입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1년 290여 명에서 2022년 420명, 지난해엔 740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엔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졌습니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로는 이른 폭염과 도시 열섬 현상이 꼽힙니다.

[노지윤/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의 변화가 있는지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내에서도 말라리아가 계속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열이나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있으시면 빨리 의료 기관을 찾아서…"]

말라리아의 흔한 증상은 고열과 오한, 두통입니다.

특히 발열이 이틀 간격으로 반복돼 여름철 냉방병이나 감기 등과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48시간 주기의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염 여부는 30분 이내에 확인됩니다.

국내 말라리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돼 사망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겁니다.

야간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게 좋습니다.

장마철엔 모기가 비를 피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충망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화분 받침이나 배수로의 고인 물 등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은 미리 제거해 둬야 합니다.

도심 공원과 호수도 모기의 서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장마 이후 집중 방제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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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2번째 말라리아 경보…폭염 탓 모기 급증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7-23 12:39:44
    • 수정2024-07-23 13:07:49
    뉴스 12
[앵커]

주로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하던 말라리아가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두 번째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말라리아 확산 이유와 감염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기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입니다.

숙면을 방해하고 각종 질병을 옮기기도 하는데요.

특히 45도 이상 기울여 앉는 게 특징인 '얼룩날개모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모기를 통해 오한과 고열을 일으키는 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는 그동안 경기 북부나 강원 등 휴전선 근처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최근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밤만 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오한이 막 오는 거예요. 겉에는 너무 추운데 속에서 고열이 기절할 정도로…"]

지난 1년간 해외 여행도 멀리 외출한 적도 없습니다.

집 근처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물린 거로 추정됩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호수 공원이 있는데 모기 소굴이에요. 그런데 집하고 가까워요. 그래서 거기서 날아오지 않았나…"]

서울 강서구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2명 발생하면서 어제(22일)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양천구에 이어 2번째입니다.

올해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는 307명.

19%가 서울 지역 환자입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1년 290여 명에서 2022년 420명, 지난해엔 740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엔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졌습니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로는 이른 폭염과 도시 열섬 현상이 꼽힙니다.

[노지윤/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의 변화가 있는지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내에서도 말라리아가 계속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열이나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있으시면 빨리 의료 기관을 찾아서…"]

말라리아의 흔한 증상은 고열과 오한, 두통입니다.

특히 발열이 이틀 간격으로 반복돼 여름철 냉방병이나 감기 등과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48시간 주기의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염 여부는 30분 이내에 확인됩니다.

국내 말라리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돼 사망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겁니다.

야간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게 좋습니다.

장마철엔 모기가 비를 피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충망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화분 받침이나 배수로의 고인 물 등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은 미리 제거해 둬야 합니다.

도심 공원과 호수도 모기의 서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장마 이후 집중 방제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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