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지방공장 20곳, 골조 공사 마무리 단계…장기적 운영은 미지수”

입력 2024.07.23 (14:37) 수정 2024.07.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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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도농격차를 줄이겠다며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건설 중인 지방 공장들이, 현재 골조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 20×10 정책 건설 동향 위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발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이란 ‘매년 20개 군에 공업 공장을 건설해 10년 내 전국 인민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으로, 통일부는 북한 서부 지역에 13개와 동부 지역에 7개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각 공장 건물은 2~6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건물 총 면적은 약 3천~7천㎡ 규모 수준이고 부지 면적은 약 만 6천~4만㎡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축구장 전용 면적(7140㎡)과 비교하면 건물 면적은 축구장의 0.4~1배 규모, 부지 면적은 2.2~5.6배 규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 “(각 공장은) 어느 정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읍’ 지역의 외곽 등에 지어지고 있다”며 “일정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면서 배후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 건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가장 작은 규모의 공장인 은천군(건물 총 면적 3,060㎡)과 가장 큰 어랑군(7,000㎡)의 차이는 2.3배에 달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인구 규모와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각 시군 간 지방공업공장이 멀리 배치된 지역은 공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인접하게 배치된 지역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건설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향후 내부의 설비 공사와 외부 조경 공사, 도로 공사 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물품은) 기초 식료품이나 종이류, 생필품 등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공장이 운영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전력난이나 설비·물자 부족, 전력난 등의 여건이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4억 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상업 위성 영상을 활용한 북한 지역 분석에 나선 뒤, 오늘 처음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통일부는 북한 경제·사회 분야에 걸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역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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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3 14:37:46
    • 수정2024-07-23 14:40:48
    정치
북한이 도농격차를 줄이겠다며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건설 중인 지방 공장들이, 현재 골조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 20×10 정책 건설 동향 위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발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이란 ‘매년 20개 군에 공업 공장을 건설해 10년 내 전국 인민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으로, 통일부는 북한 서부 지역에 13개와 동부 지역에 7개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각 공장 건물은 2~6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건물 총 면적은 약 3천~7천㎡ 규모 수준이고 부지 면적은 약 만 6천~4만㎡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축구장 전용 면적(7140㎡)과 비교하면 건물 면적은 축구장의 0.4~1배 규모, 부지 면적은 2.2~5.6배 규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 “(각 공장은) 어느 정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읍’ 지역의 외곽 등에 지어지고 있다”며 “일정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면서 배후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 건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가장 작은 규모의 공장인 은천군(건물 총 면적 3,060㎡)과 가장 큰 어랑군(7,000㎡)의 차이는 2.3배에 달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인구 규모와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각 시군 간 지방공업공장이 멀리 배치된 지역은 공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인접하게 배치된 지역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건설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향후 내부의 설비 공사와 외부 조경 공사, 도로 공사 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물품은) 기초 식료품이나 종이류, 생필품 등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공장이 운영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전력난이나 설비·물자 부족, 전력난 등의 여건이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4억 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상업 위성 영상을 활용한 북한 지역 분석에 나선 뒤, 오늘 처음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통일부는 북한 경제·사회 분야에 걸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역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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