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에게 희소식!…“내일부터 늦잠자도 됩니다”

입력 2024.07.23 (16:55) 수정 2024.07.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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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7 대전·세종·충남 방송화면(2021.4.5.)KBS 뉴스7 대전·세종·충남 방송화면(2021.4.5.)

■아침형? 저녁형? 그것이 문제로다

저녁형 인간의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아침형 인간의 생활 습관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가 그랬습니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창의성이 높아지고 효율적이라고 했습니다. 서점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소개된 책에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단어 옆에 '성공'이 따라 붙었습니다. '10살이 되기 전에', '어린이를 위한'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 책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녁형 인간에게 아침형 인간 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 과제입니다. 어쩌다 새벽에 일어나기에 성공한 날이면 카페인을 들이 부어도 오전 내내 멍하고 정신을 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오후가 되어야 집중력도 생기고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슬그머니 아침형 인간되기를 포기한 저녁형 인간들은, '난 역시 의지가 약해' 라는 쓰디쓴 좌절감을 남몰래 삼켜야만 했습니다.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보다 인지기능 더 높아"

그런 저녁형 사람들에게 마침내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기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협력해 아침형 ·저녁형 수면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습니다.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상 시간이 새벽 4시에서 6시 반 사이면 아침형, 새벽 6시 반에서 오전 8시 반 사이면 중간형, 오전 8시반에서 11시 반 사이면 저녁형으로 분류한 겁니다.

아침형과 저녁형의 인지기능장애 발생 위험도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아침형과 저녁형의 인지기능장애 발생 위험도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

이렇게 분류한 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평가하는 인지기능을 시험했더니,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무려 7~14%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연구팀은 아침형·저녁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정도가 다른 것도 확인했는데요. 유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위험을 낮추는 적정 수면시간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아침형은 5~6시간, 저녁형은 7~8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도, 생활 습관도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은 알고보면 크로노타입(chronotype)에 따른 겁니다.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생체 리듬에 따라 아침에 더 활동적인지, 저녁에 더 활동적인지를 나타내는 개인의 선호도를 의미합니다. 아침형과 저녁형, 그리고 아침과 저녁 모두 어느정도 활동적일 수 있는 중간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지은 박사는 "개인별 크로노타입에 따른 아침형, 저녁형은 실제 수면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아침형 인간이 생산적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적정 수면시간이 다르고, 그에 따른 생활습관도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와 BMC Public Health에 각각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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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저녁형? 그것이 문제로다

저녁형 인간의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아침형 인간의 생활 습관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가 그랬습니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창의성이 높아지고 효율적이라고 했습니다. 서점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소개된 책에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단어 옆에 '성공'이 따라 붙었습니다. '10살이 되기 전에', '어린이를 위한'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 책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녁형 인간에게 아침형 인간 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 과제입니다. 어쩌다 새벽에 일어나기에 성공한 날이면 카페인을 들이 부어도 오전 내내 멍하고 정신을 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오후가 되어야 집중력도 생기고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슬그머니 아침형 인간되기를 포기한 저녁형 인간들은, '난 역시 의지가 약해' 라는 쓰디쓴 좌절감을 남몰래 삼켜야만 했습니다.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보다 인지기능 더 높아"

그런 저녁형 사람들에게 마침내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기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협력해 아침형 ·저녁형 수면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습니다.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상 시간이 새벽 4시에서 6시 반 사이면 아침형, 새벽 6시 반에서 오전 8시 반 사이면 중간형, 오전 8시반에서 11시 반 사이면 저녁형으로 분류한 겁니다.

아침형과 저녁형의 인지기능장애 발생 위험도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
이렇게 분류한 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평가하는 인지기능을 시험했더니,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무려 7~14%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연구팀은 아침형·저녁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정도가 다른 것도 확인했는데요. 유형에 따라 기억력 감소 위험을 낮추는 적정 수면시간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아침형은 5~6시간, 저녁형은 7~8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도, 생활 습관도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은 알고보면 크로노타입(chronotype)에 따른 겁니다.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생체 리듬에 따라 아침에 더 활동적인지, 저녁에 더 활동적인지를 나타내는 개인의 선호도를 의미합니다. 아침형과 저녁형, 그리고 아침과 저녁 모두 어느정도 활동적일 수 있는 중간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지은 박사는 "개인별 크로노타입에 따른 아침형, 저녁형은 실제 수면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아침형 인간이 생산적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적정 수면시간이 다르고, 그에 따른 생활습관도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와 BMC Public Health에 각각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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