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전공의 모집 거부’ 움직임…정부·환자단체 ‘반발’

[앵커]

대형병원들의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의 교육 거부 선언에 이어 주요 수련병원들도 지방 전공의 선발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교수들이 환자들의 불안을 외면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천6백여 명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수도권 주요 수련병원 교수들이 잇따라 '수련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서울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대위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들은 사직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가 아닌 일부 충원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지역 병원을 사직한 전공의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 열악한 지역 필수 의료는 몰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레지던트 1년 차를 아예 선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고려대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지역 의료 붕괴'를 사유로, 지역 병원 출신 지원자를 거르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가톨릭대 등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채용 전공의를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교수들의 움직임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권병기/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 : "용기 내어 수련을 계속하고자 하는 전공의를 위축시키는 일부 교수님들의 입장에 대해 정부는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또,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을 의대 교수들이, 환자의 불안과 불편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교수들의 새 전공의 거부는 "몰염치하고 반인륜적 학풍"이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