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바이든’ 해리스, 트럼프 대세론 꺾나 [뉴스in뉴스]

입력 2024.07.24 (12:37) 수정 2024.07.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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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롭게 재편된 미국 대선 구도, 다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해리스 부통령, 많은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는 평가인데요.

해리스는 어떤 인물인지, 또 트럼프와의 대결에선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짚어봅니다.

미국 대선, 결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대결 구도로 가네요.

[기자]

네, 사실상 확정된 거로 보이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매치', 재대결이 될 거로 생각했었는데요.

지난달 말 TV 토론 이후 선거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 한 달을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라고 표현했죠.

[앵커]

결국 그 롤러코스터에서 무사히 내린 사람, 해리스 부통령이죠.

사실 그동안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는 평간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어머니는 인도계 이민자로요.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입니다.

검사 출신인데요.

흑인 여성으론 처음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을 했고요.

이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일한 뒤 2017년엔 연방 상원의원이 되면서 중앙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채 4년도 안 돼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부통령이 됐죠.

언변이 좋은 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만 아직까진 대중적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미국에서 2인자, 부통령 자리가 원래 그렇다는 얘기도 있고요.

[앵커]

프로필만 봐도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대비되는데요?

[기자]

네, 우선 보수적 백인 남성에 진보적 유색인종 여성으로 확실히 대비가 되죠.

또 나이 든 트럼프 대 젊은 해리스로 해서, 고령 논란의 공수가 뒤바뀌었고요.

한 사람은 부동산 개발 사업가, 또 한 사람은 검사 출신으로 살아온 배경도 완전히 다릅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처음부터 이런 차이를 애써 부각시키는 모습인데요.

최근 발언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저는 여성을 학대한 약탈자, 소비자를 착취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사기꾼들을 (검사 시절 상대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도널드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할 때 귀 기울여 주세요."]

[앵커]

두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들도 대부분 상반되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이라고도 하니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경제, 세금 정책에서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파죠.

법인세와 소득세를 낮추고 대신 해외 기업들에서 관세를 더 받겠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들의 법인세를 높여야 한다며 증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다른데요.

들어보시죠.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을 막지 않는 한 우리가 미국에 대해 가진 어떠한 희망과 꿈도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쪽 국경에서의 침략을 막을 것이고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해리스/미국 부통령 : "저는 이민자들을 비난하고,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고,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공포를 부추기는 사람이 또다시 마이크 뒤에 서거나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함 뒤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이 또 가장 힘주어 주장하는 게 여성들의 낙태권 문제잖아요.

이것 역시 많이 다르죠?

[기자]

네, 낙태권은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아주 중요한 문젠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가 임명한 대법관들이 낙태권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려었죠.

트럼프 스스로는 각 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살짝 발을 뺐는데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여성들의 낙태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외교 정책에서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하죠.

그래서 때로는 우방과도 맞서고, 적대국과도 협력하면서 동맹에 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본적으로 바이든의 외교 노선을 이어받아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고요.

[앵커]

네, 이렇게 다른 트럼프와 해리스, 현재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까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간 우세했는데요.

오늘 나온 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p 이기는 거로 나타났죠.

다만 대부분 오차범위 내라서요.

앞으로 양쪽의 대선 캠페인에 따라 지지율도 왔다 갔다 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과거에도 마지막에 선거판이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기자]

네, 미국 대선에 '옥토버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거든요.

11월 대선 직전인 10월에 큰 사건이 터져서 대선판을 흔드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6년 대선 때요.

11월 선거를 앞두고 10월 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 3주 뒤, 선거를 불과 11일 앞두고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터지면서 힐러리에게 큰 타격을 입혔죠.

결국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고요.

이번 미국 대선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엎치락뒤치락, 비슷하게 전개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우리나라도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겠네요.

지금까지 박현진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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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바이든’ 해리스, 트럼프 대세론 꺾나 [뉴스in뉴스]
    • 입력 2024-07-24 12:37:20
    • 수정2024-07-24 17: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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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롭게 재편된 미국 대선 구도, 다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해리스 부통령, 많은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는 평가인데요.

해리스는 어떤 인물인지, 또 트럼프와의 대결에선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짚어봅니다.

미국 대선, 결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대결 구도로 가네요.

[기자]

네, 사실상 확정된 거로 보이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매치', 재대결이 될 거로 생각했었는데요.

지난달 말 TV 토론 이후 선거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 한 달을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라고 표현했죠.

[앵커]

결국 그 롤러코스터에서 무사히 내린 사람, 해리스 부통령이죠.

사실 그동안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는 평간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어머니는 인도계 이민자로요.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입니다.

검사 출신인데요.

흑인 여성으론 처음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을 했고요.

이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일한 뒤 2017년엔 연방 상원의원이 되면서 중앙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채 4년도 안 돼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부통령이 됐죠.

언변이 좋은 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만 아직까진 대중적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미국에서 2인자, 부통령 자리가 원래 그렇다는 얘기도 있고요.

[앵커]

프로필만 봐도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대비되는데요?

[기자]

네, 우선 보수적 백인 남성에 진보적 유색인종 여성으로 확실히 대비가 되죠.

또 나이 든 트럼프 대 젊은 해리스로 해서, 고령 논란의 공수가 뒤바뀌었고요.

한 사람은 부동산 개발 사업가, 또 한 사람은 검사 출신으로 살아온 배경도 완전히 다릅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처음부터 이런 차이를 애써 부각시키는 모습인데요.

최근 발언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저는 여성을 학대한 약탈자, 소비자를 착취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사기꾼들을 (검사 시절 상대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도널드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할 때 귀 기울여 주세요."]

[앵커]

두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들도 대부분 상반되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이라고도 하니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경제, 세금 정책에서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파죠.

법인세와 소득세를 낮추고 대신 해외 기업들에서 관세를 더 받겠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들의 법인세를 높여야 한다며 증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다른데요.

들어보시죠.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을 막지 않는 한 우리가 미국에 대해 가진 어떠한 희망과 꿈도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쪽 국경에서의 침략을 막을 것이고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해리스/미국 부통령 : "저는 이민자들을 비난하고,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고,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공포를 부추기는 사람이 또다시 마이크 뒤에 서거나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함 뒤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이 또 가장 힘주어 주장하는 게 여성들의 낙태권 문제잖아요.

이것 역시 많이 다르죠?

[기자]

네, 낙태권은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아주 중요한 문젠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가 임명한 대법관들이 낙태권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려었죠.

트럼프 스스로는 각 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살짝 발을 뺐는데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여성들의 낙태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외교 정책에서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하죠.

그래서 때로는 우방과도 맞서고, 적대국과도 협력하면서 동맹에 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본적으로 바이든의 외교 노선을 이어받아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고요.

[앵커]

네, 이렇게 다른 트럼프와 해리스, 현재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까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간 우세했는데요.

오늘 나온 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p 이기는 거로 나타났죠.

다만 대부분 오차범위 내라서요.

앞으로 양쪽의 대선 캠페인에 따라 지지율도 왔다 갔다 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과거에도 마지막에 선거판이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기자]

네, 미국 대선에 '옥토버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거든요.

11월 대선 직전인 10월에 큰 사건이 터져서 대선판을 흔드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2016년 대선 때요.

11월 선거를 앞두고 10월 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 3주 뒤, 선거를 불과 11일 앞두고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터지면서 힐러리에게 큰 타격을 입혔죠.

결국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고요.

이번 미국 대선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엎치락뒤치락, 비슷하게 전개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우리나라도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겠네요.

지금까지 박현진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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