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으로 산 제주 호텔 이용 불가” 휴가철 피해 속출

입력 2024.07.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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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한 뒤 대금 정산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길어지며 여행 상품과 숙박·항공권이 취소되는 피해가 휴가철 제주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티몬을 통해 제주의 한 5성급 호텔 숙박권을 구매한 이 모 씨는 체크인을 불과 이틀 앞둔 어제(24일) 오후 늦게 호텔로부터 '이용 불가' 통보 문자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티몬을 통해 구매한 숙박권은 무효이니, 예약 유지를 하려면 숙박 요금을 다시 호텔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는 안내였습니다. 호텔에 머물기 위해선 '이중 결제'를 해야 하는 셈이었습니다.

이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 결제하면서 해당 호텔 플랫폼에서 예약 확정까지 받았는데, 이 같은 문자를 제주에 가기 직전에 받으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가 지난 5월 예약한 호텔의 모바일 페이지에서 예약 확정을 받은 내용(왼쪽)과 어제(24일) 숙박권 이용 불가를 통보하며 재결제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이 씨가 지난 5월 예약한 호텔의 모바일 페이지에서 예약 확정을 받은 내용(왼쪽)과 어제(24일) 숙박권 이용 불가를 통보하며 재결제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이어 "판매처도 분명히 해당 호텔 운영사라고 명시돼 있어 이를 믿고 예약을 진행했으니 예약 확정 건에 대해선 호텔 측이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며 "업체 사이에서 대금 미결제 사건이 발생하면 업체끼리 해결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불쾌함을 나타냈습니다.

제주 여행객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 등에도 제주 지역 호텔·리조트 숙박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거나, 환불 조차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이 씨와 같은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 안내와 재결제 요구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관광객만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가격이나 할인가로 재결제를 요청하는 곳 외에, 제주 일부 숙박업체는 이번 달 예약 건까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구매자들에게는 환불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제주에서 5성급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해 이번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영향을 받는 다른 업체도 있어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씨가 지난 5월 티몬을 통해 구매한 호텔 숙박 상품 페이지.이 씨가 지난 5월 티몬을 통해 구매한 호텔 숙박 상품 페이지.


그래픽 정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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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으로 산 제주 호텔 이용 불가” 휴가철 피해 속출
    • 입력 2024-07-24 1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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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한 뒤 대금 정산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길어지며 여행 상품과 숙박·항공권이 취소되는 피해가 휴가철 제주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티몬을 통해 제주의 한 5성급 호텔 숙박권을 구매한 이 모 씨는 체크인을 불과 이틀 앞둔 어제(24일) 오후 늦게 호텔로부터 '이용 불가' 통보 문자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티몬을 통해 구매한 숙박권은 무효이니, 예약 유지를 하려면 숙박 요금을 다시 호텔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는 안내였습니다. 호텔에 머물기 위해선 '이중 결제'를 해야 하는 셈이었습니다.

이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 결제하면서 해당 호텔 플랫폼에서 예약 확정까지 받았는데, 이 같은 문자를 제주에 가기 직전에 받으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가 지난 5월 예약한 호텔의 모바일 페이지에서 예약 확정을 받은 내용(왼쪽)과 어제(24일) 숙박권 이용 불가를 통보하며 재결제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이어 "판매처도 분명히 해당 호텔 운영사라고 명시돼 있어 이를 믿고 예약을 진행했으니 예약 확정 건에 대해선 호텔 측이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며 "업체 사이에서 대금 미결제 사건이 발생하면 업체끼리 해결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불쾌함을 나타냈습니다.

제주 여행객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 등에도 제주 지역 호텔·리조트 숙박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거나, 환불 조차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이 씨와 같은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 안내와 재결제 요구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관광객만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가격이나 할인가로 재결제를 요청하는 곳 외에, 제주 일부 숙박업체는 이번 달 예약 건까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구매자들에게는 환불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제주에서 5성급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해 이번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영향을 받는 다른 업체도 있어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씨가 지난 5월 티몬을 통해 구매한 호텔 숙박 상품 페이지.

그래픽 정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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