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예외 불가…상급종합병원 때문에

입력 2024.07.24 (19:29) 수정 2024.07.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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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의원이 없어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조제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농촌이라도 종합병원이 있는 곳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할 수 없어 주민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문을 연 강릉시 연곡면의 한 의원입니다.

가정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다룹니다.

지역에 의원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해제됐습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는 없어졌지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 겁니다.

[양대건/지역 주민 : "병원을 갔다 가야 되기 때문에 그게 많이 불편해졌죠. 그런데 그런 거 말고는 병원이 생겨서 좀 더 자기 몸을 잘 알 수 있으니까 그런 거 같은 건 더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이 아닌 사천면 지역은 병원 진료가 쉽지 않습니다.

인근 강릉아산병원이 2021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은 사실상 멀리 도심 병의원을 찾아야만, 진료와 함께 처방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우현/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 "사천에 큰 병원이 있으니까 그게 (조제가) 안 된다고 하잖아요 약국에서…. 그냥 통(일반 의약품)으로만 팔고 이러니까, 그래도 급하니까 그런 건 사 먹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건 많이 불편합니다."]

강릉시는 주민 불편은 일부 이해하지만, 현행법상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을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는 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상급종합병원 가까이 살고 있는 사천면 주민들은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부족한 의료복지를 감내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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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분업 예외 불가…상급종합병원 때문에
    • 입력 2024-07-24 19:29:05
    • 수정2024-07-24 20:27:26
    뉴스7(춘천)
[앵커]

병의원이 없어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조제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농촌이라도 종합병원이 있는 곳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할 수 없어 주민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문을 연 강릉시 연곡면의 한 의원입니다.

가정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다룹니다.

지역에 의원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해제됐습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는 없어졌지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 겁니다.

[양대건/지역 주민 : "병원을 갔다 가야 되기 때문에 그게 많이 불편해졌죠. 그런데 그런 거 말고는 병원이 생겨서 좀 더 자기 몸을 잘 알 수 있으니까 그런 거 같은 건 더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이 아닌 사천면 지역은 병원 진료가 쉽지 않습니다.

인근 강릉아산병원이 2021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은 사실상 멀리 도심 병의원을 찾아야만, 진료와 함께 처방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우현/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 "사천에 큰 병원이 있으니까 그게 (조제가) 안 된다고 하잖아요 약국에서…. 그냥 통(일반 의약품)으로만 팔고 이러니까, 그래도 급하니까 그런 건 사 먹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건 많이 불편합니다."]

강릉시는 주민 불편은 일부 이해하지만, 현행법상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을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는 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상급종합병원 가까이 살고 있는 사천면 주민들은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부족한 의료복지를 감내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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