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 휴게실에 스마트폰 도청…4명 대기발령

입력 2024.07.24 (19:35) 수정 2024.07.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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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편의점업체의 물류센터 배송기사 휴게실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취재결과 회사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직원 4명이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의 전남 나주 물류센터 휴게실.

지난 17일 이 휴게실 탁자 아래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됐습니다.

스마트폰엔 노조 관계자 대화 등 1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이 조건으로…. 여기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없어."]

KBS 취재 결과, 물류센터의 중간관리자와 직원 등 2명이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관계자/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이거 이거 들리나 봐봐. 이거 이렇게 올라가는가 봐봐."]

해당 중간관리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송기사들이 파업을 논의하는 것 같아 걱정을 하다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노조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본사에는 사전에 알렸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본사 직원은 직접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BGF로지스 측은 불법 도청과 관련한 비위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재영/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장 :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결돼야지 앞으로 (교섭 등)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측은 물류센터와 본사 직원 등 4명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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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기사 휴게실에 스마트폰 도청…4명 대기발령
    • 입력 2024-07-24 19:35:23
    • 수정2024-07-24 19: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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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편의점업체의 물류센터 배송기사 휴게실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취재결과 회사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직원 4명이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의 전남 나주 물류센터 휴게실.

지난 17일 이 휴게실 탁자 아래에서 녹음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발견됐습니다.

스마트폰엔 노조 관계자 대화 등 1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이 조건으로…. 여기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없어."]

KBS 취재 결과, 물류센터의 중간관리자와 직원 등 2명이 스마트폰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관계자/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이거 이거 들리나 봐봐. 이거 이렇게 올라가는가 봐봐."]

해당 중간관리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배송기사들이 파업을 논의하는 것 같아 걱정을 하다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노조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본사에는 사전에 알렸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본사 직원은 직접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BGF로지스 측은 불법 도청과 관련한 비위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재영/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장 :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결돼야지 앞으로 (교섭 등)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측은 물류센터와 본사 직원 등 4명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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