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화된 북러 ‘불법거래’…‘주고 받기’ 동시 포착

입력 2024.07.25 (07:28) 수정 2024.07.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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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 나진항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주고 러시아는 북한에 유류를 건네는 거로 보이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찍혔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간 위성업체가 지난 12일 촬영한 북한 나진항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쪽 부두에 길이 120여 미터의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정박해있습니다.

미 백악관이 지난해 북러 불법 무기 거래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한 바로 그 배입니다.

대형 컨테이너들이 배에 실려있고, 작업이 한창인 크레인 옆 야적장에도 컨테이너 수백 개가 쌓여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내는 군사 장비와 포탄을 싣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옆 부두에도 길이 70여 미터의 배와 화물열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열차가 싣고 온 유류를 북한 유조선으로 불법 환적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북한) 유조선 같은데 그 형태가 남포항에서 자주 보던 그런 모습입니다. (러시아 유류를) 유조선에 옮겨 싣고서 남포항 쪽으로 옮겨갈 거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유류를 제공하는 거로 보이는 모습이 함께 포착된 건 이례적입니다.

이 사진이 찍히기 바로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북러 협력을 규탄했지만, 보란 듯이 불법 거래를 이어간 겁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가) 무기서부터 식량에서 에너지까지 모든 것들을 화물의 물동량을 늘리려고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러간 불법 거래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한국의 경고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북한과 러시아 사이 불법적 협력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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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골화된 북러 ‘불법거래’…‘주고 받기’ 동시 포착
    • 입력 2024-07-25 07:28:59
    • 수정2024-07-25 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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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 나진항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주고 러시아는 북한에 유류를 건네는 거로 보이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찍혔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간 위성업체가 지난 12일 촬영한 북한 나진항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쪽 부두에 길이 120여 미터의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정박해있습니다.

미 백악관이 지난해 북러 불법 무기 거래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한 바로 그 배입니다.

대형 컨테이너들이 배에 실려있고, 작업이 한창인 크레인 옆 야적장에도 컨테이너 수백 개가 쌓여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내는 군사 장비와 포탄을 싣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옆 부두에도 길이 70여 미터의 배와 화물열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열차가 싣고 온 유류를 북한 유조선으로 불법 환적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북한) 유조선 같은데 그 형태가 남포항에서 자주 보던 그런 모습입니다. (러시아 유류를) 유조선에 옮겨 싣고서 남포항 쪽으로 옮겨갈 거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유류를 제공하는 거로 보이는 모습이 함께 포착된 건 이례적입니다.

이 사진이 찍히기 바로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북러 협력을 규탄했지만, 보란 듯이 불법 거래를 이어간 겁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가) 무기서부터 식량에서 에너지까지 모든 것들을 화물의 물동량을 늘리려고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러간 불법 거래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한국의 경고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북한과 러시아 사이 불법적 협력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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