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노조, ‘파업’ 전삼노 비판…“직원들만 피해”

삼성전자 사내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3주째 파업 중인 가운데,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이하 동행노조)가 전삼노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동행노조가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전삼노가 오는 8월 초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동행노조는 오늘(26일)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회사와 서로의 이익만을 위하는 노동조합"이라며 "직원들만 서로 갈라지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그룹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지부)도 오늘 입장문을 내고 전삼노의 파업을 지지한다면서도, "무기한 파업으로 인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 및 직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해 대표 교섭권을 확보하여, 8월 4일까지 그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며 "삼성전자지부는 8월 5일 교섭창구단일화 요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오는 8월 4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습니다.

이후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옛 DX지부,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습니다.

다른 노조가 전삼노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다음 달 5일 이후 전삼노가 대표교섭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의 파업도 자연스럽게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오는 29일부터 사흘에 걸쳐 '끝장 교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대표교섭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전삼노는 이번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