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다면, 이기지 못해도 박수를! [창+]

입력 2024.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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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WE대한 국가대표' 중에서]

40년 전 올림픽 시상식 장면입니다.
금, 은, 동메달 순서로 거행되는 시상식.

남자유도 김재엽은 은메달을 따고도 침울한 표정입니다.

똑같이 은메달을 딴 뒤에, 시상식을 즐기는 요즘 선수들과는 비교가 됩니다.

<인터뷰> 여홍철/1996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은메달
왜 메달을 못땄냐 금메달을 못땄냐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메달만 따도 박수쳐주고 이런 사회 분위기가 되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저는

<인터뷰> 하태권/ 2000 시드니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
준결승이 끝나고 경기를 패한 다음에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거의 뭐 침울했죠. 제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재근/ 진천선수촌장
예전에는 정말 4등하고 그러면 공항 나올 때도 피해나가고,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이랬는데

이제, 메달을 못 땄다고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습니다.

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최선을 다했는가, 그래서 감동을 줬는가로 국민들의 잣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연경/ 전 여자 배구 국가대표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경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운좋게 좋은 성적으로 이뤄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고요.

<인터뷰> 노민재/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4학년
저번 도쿄 올림픽 같은 경우에도 메달을 따지 못했던 우상혁 선수가 오히려 더 사람들한테 약간 인기를 더 끌고

<인터뷰>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비록 성적이 안난다해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팬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인터뷰> 우하람/ 다이빙 국가대표
경기를 마치고 나면 뭐, 조금의 후회가 남기 마련이고,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당연히 목표는 메달로 생각하고 있고 하지만 그 메달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돼, 올림픽에 가서는 다 내려놓고 후회없이 경기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장재근/ 진촌선수촌장
국민들 마음에 감동의 드라마를 써줬기 때문에 그만큼 각광을 받고 사랑을 받은 거예요. 1등을 했으면 더 각광을 받겠죠.

<인터뷰> 허진석/ 한국체육대학교 산업협력본부 교수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고 거기서 종합적 1등을. 우리 마음속의 1등을 골라내는 저마다의 채점 방식을 가지고
말이죠.

혹독한 체력 훈련 끝에, 달콤한 휴식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민종/ 유도 국가대표
저희에게 감독님께서 새벽 운동을 쉬라고 이벤트성으로 주시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시대가 흐른 만큼, 훈련 문화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황희태/ 유도 국가대표 감독
이게 인권이 아니라 자기의 특권인 것처럼 하다보니까. 그리고 선생님들도 이게 인권인지 뭔지를 잘 분간을 못 했었고. 지금은 자리가 잘 잡혀가고 있고

<인터뷰> 정지현/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훈련량이 어마어마했죠. 정말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든 그런 훈련을 했었는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예전에 50% 정도 60% 정도밖에 지금 안하고 있는 거 같거든요.

<인터뷰> 김광선/ 19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
일단 체력적으로도 밀리고 선 체력 후 기술인데 체력이 많이 밀리다 보니까 기술이 안 나오는 거죠.

그렇다고 섣불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본질마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1위 안세영은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뷰>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잘 뛰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 공격으로 많이 이기는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뛰면서 상대를 지치게 하고 이런 게 저의 배드민턴 스타일이지 않나 싶은 것 같아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밤에 별 보는 시간조차도 저에게는 힘듦으로 다가와서 좀 안 보고 있었는데 밤에 별보다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한 마음으로 이제 좋은 날씨를 느끼는 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다. 이런 목표를 말을 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말을 하고 꿈을 꾸니까 하나씩. 하나 둘씩 이루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저에게 마지막 퍼즐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운동,
MZ로 불리는 이 선수들에게 훈련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관련방송: 2024년 7월 23일 22시 1TV/유튜브 <시사기획 창 –WE대한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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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8 10:02:55
    심층K


[시사기획창 'WE대한 국가대표' 중에서]

40년 전 올림픽 시상식 장면입니다.
금, 은, 동메달 순서로 거행되는 시상식.

남자유도 김재엽은 은메달을 따고도 침울한 표정입니다.

똑같이 은메달을 딴 뒤에, 시상식을 즐기는 요즘 선수들과는 비교가 됩니다.

<인터뷰> 여홍철/1996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은메달
왜 메달을 못땄냐 금메달을 못땄냐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메달만 따도 박수쳐주고 이런 사회 분위기가 되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저는

<인터뷰> 하태권/ 2000 시드니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
준결승이 끝나고 경기를 패한 다음에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거의 뭐 침울했죠. 제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재근/ 진천선수촌장
예전에는 정말 4등하고 그러면 공항 나올 때도 피해나가고,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이랬는데

이제, 메달을 못 땄다고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습니다.

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최선을 다했는가, 그래서 감동을 줬는가로 국민들의 잣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연경/ 전 여자 배구 국가대표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경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운좋게 좋은 성적으로 이뤄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고요.

<인터뷰> 노민재/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4학년
저번 도쿄 올림픽 같은 경우에도 메달을 따지 못했던 우상혁 선수가 오히려 더 사람들한테 약간 인기를 더 끌고

<인터뷰>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비록 성적이 안난다해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팬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인터뷰> 우하람/ 다이빙 국가대표
경기를 마치고 나면 뭐, 조금의 후회가 남기 마련이고,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당연히 목표는 메달로 생각하고 있고 하지만 그 메달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돼, 올림픽에 가서는 다 내려놓고 후회없이 경기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장재근/ 진촌선수촌장
국민들 마음에 감동의 드라마를 써줬기 때문에 그만큼 각광을 받고 사랑을 받은 거예요. 1등을 했으면 더 각광을 받겠죠.

<인터뷰> 허진석/ 한국체육대학교 산업협력본부 교수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고 거기서 종합적 1등을. 우리 마음속의 1등을 골라내는 저마다의 채점 방식을 가지고
말이죠.

혹독한 체력 훈련 끝에, 달콤한 휴식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민종/ 유도 국가대표
저희에게 감독님께서 새벽 운동을 쉬라고 이벤트성으로 주시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시대가 흐른 만큼, 훈련 문화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황희태/ 유도 국가대표 감독
이게 인권이 아니라 자기의 특권인 것처럼 하다보니까. 그리고 선생님들도 이게 인권인지 뭔지를 잘 분간을 못 했었고. 지금은 자리가 잘 잡혀가고 있고

<인터뷰> 정지현/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훈련량이 어마어마했죠. 정말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든 그런 훈련을 했었는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예전에 50% 정도 60% 정도밖에 지금 안하고 있는 거 같거든요.

<인터뷰> 김광선/ 19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
일단 체력적으로도 밀리고 선 체력 후 기술인데 체력이 많이 밀리다 보니까 기술이 안 나오는 거죠.

그렇다고 섣불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본질마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1위 안세영은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뷰> 안세영/ 배드민턴 국가대표
잘 뛰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 공격으로 많이 이기는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뛰면서 상대를 지치게 하고 이런 게 저의 배드민턴 스타일이지 않나 싶은 것 같아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밤에 별 보는 시간조차도 저에게는 힘듦으로 다가와서 좀 안 보고 있었는데 밤에 별보다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한 마음으로 이제 좋은 날씨를 느끼는 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다. 이런 목표를 말을 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말을 하고 꿈을 꾸니까 하나씩. 하나 둘씩 이루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저에게 마지막 퍼즐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운동,
MZ로 불리는 이 선수들에게 훈련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관련방송: 2024년 7월 23일 22시 1TV/유튜브 <시사기획 창 –WE대한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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