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로 섬 주민 5000명 고립…김정은 지휘해 헬기로 대다수 구출”

입력 2024.07.29 (12:21) 수정 2024.07.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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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 인근 섬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구조 활동을 지휘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는데, 고립 주민 대다수를 헬기로 구출해냈다며 치하하는 한편, 피해 예방에 실패한 간부들을 공개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만 남긴 채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SUV 차량도 바퀴가 물에 빠져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인근 섬 주민 5천여 명이 침수 위험 지역에 고립됐다며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수해 현장에서 헬기를 동원한 주민 구조 작전을 지휘했으며, 4,200여 명의 주민들이 구조된 데 대해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 구조 전투의 산모범"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반면 수차례 지시에도 피해 예방에 실패했다며, 국가 기관과 지방 간부들은 공개 질책의 대상이 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요 직제 일꾼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피해 복구에 인력과 역량을 총동원하라며,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 재해 비상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개성에서 17일 하루에만 463mm의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북한에선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주민 구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과 체계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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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폭우로 섬 주민 5000명 고립…김정은 지휘해 헬기로 대다수 구출”
    • 입력 2024-07-29 12:21:29
    • 수정2024-07-29 12: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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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 인근 섬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구조 활동을 지휘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는데, 고립 주민 대다수를 헬기로 구출해냈다며 치하하는 한편, 피해 예방에 실패한 간부들을 공개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만 남긴 채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SUV 차량도 바퀴가 물에 빠져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인근 섬 주민 5천여 명이 침수 위험 지역에 고립됐다며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수해 현장에서 헬기를 동원한 주민 구조 작전을 지휘했으며, 4,200여 명의 주민들이 구조된 데 대해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 구조 전투의 산모범"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반면 수차례 지시에도 피해 예방에 실패했다며, 국가 기관과 지방 간부들은 공개 질책의 대상이 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요 직제 일꾼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피해 복구에 인력과 역량을 총동원하라며,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 재해 비상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개성에서 17일 하루에만 463mm의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북한에선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주민 구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과 체계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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